패리스 힐튼이 입던 그 드레스, 올여름 또 보게 될 거예요
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입니다. 2000년대를 대표한 아이코닉 아이템 새틴 드레스를 올여름 자주 보게 될 전망이거든요. 평범한 실루엣의 새틴 드레스는 아닙니다. 그 시절의 무구한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오리지널 버전’ 튜브 톱 드레스가 진정한 주인공이 될 예정이니까요.

사실 이 드레스는 20년 전 ’인디 슬리즈’ 미학을 선도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인디 슬리즈는 2000년대 중반 영국 인디 록 신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다소 꾀죄죄하지만 혼란스럽고 퇴폐적인 느낌을 표현했죠. ‘쾌락주의’를 표방하는 만큼 인디 슬리즈 미학은 파티 문화와 함께 그 시대를 수놓았습니다. 이 룩에 영감을 준 대표적인 인물이 당대 파티 신과 레드 카펫을 주름잡은 원조 ‘잇 걸’ 패리스 힐튼과 드라마 <가십걸>의 제니 험프리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죠.

런웨이에서는 Y2K 특유의 쿨하고 무심한 ‘메시 걸(Messy Girl)’ 스타일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몸에 딱 맞는 스키니 진,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찬 커다란 핸드백, 번진 듯한 블랙 아이라이너, 헝클어진 머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학으로, 자유로우면서도 반항적인 느낌을 선사하죠. 이런 ‘메시 걸’ 디테일은 전체적인 스타일에 그런지 무드를 더합니다. ‘메시 걸’ 스타일링의 가장 핵심적인 아이템으로 떠오른 옷이 바로 튜브 톱 새틴 드레스고요.
2000년대 잇 걸들은 패션에 상당히 과감했는데요, 특히 레드 카펫에서 그 자유분방함이 극대화되곤 했습니다. 2004년 패리스 힐튼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플 라이프> 촬영을 마친 뒤 열린 기념 파티에서 선보인 의상이 대표적이겠군요. 당시 그녀는 사탕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튜브 톱 새틴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죠. 그 룩은 진짜 바비 인형마저 압도할 정도로 강렬했고요.

최근에는 마고 로비가 공식 석상에 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죠. 2023년 영화 <바비> 홍보를 위해 빨간색 튜브 톱 새틴 드레스를 입은 거예요. 캐릭터에서 받은 영감을 스타일링에 반영하는 ‘메소드 드레싱(Method Dressing)’의 일환이었죠. 미니 드레스는 길게 뻗은 그녀의 다리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한편, 캐릭터의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튜브 톱 새틴 드레스는 일상에도, 파티에도 이질감 없이 녹아듭니다. 섹시하면서도 무심한 매력을 동시에 풍기며,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상징하죠. 묘하게 반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이런 강렬함 덕분에 이 아이템이 2000년대를 수놓았을 테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드레스가 지닌 에너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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