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2026.06.08

불가리,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옥토 피니씨모 37mm’를 직접 착용하고 불가리 행사장에 참석한 배우 이서진.

12년 만에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가 공개됐다. 불가리는 지난 4월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 2026에서 37mm 사이즈로 새롭게 탄생한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을 선보였다. 어쩌면 불가리를 워치 브랜드보다 주얼리 메종으로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불가리는 오랫동안 워치메이킹의 한계에 도전하며 기술 혁신을 이어온 브랜드다.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 37mm는 단순히 크기만 줄인 모델이 아니다. 고효율 마이크로 로터와 향상된 에너지 저장 능력을 갖춘 배럴을 더 콤팩트한 구조 안에 구현해냈다. 전체 무브먼트 부피를 약 20% 줄이는 데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가리는 다시 한번 독창성과 정밀함의 실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메종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워치를 꼽으라면 옥토 피니씨모를 빼놓을 수 없다. 기술 혁신과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해석, 불가리 특유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옥토 피니씨모 37mm에는 불가리가 자체 설계·제작한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불가리 워치 매뉴팩처에서 약 3년에 걸쳐 개발한 셀프와인딩 칼리버는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이번 컬렉션은 티타늄 모델을 비롯해 샌드블라스트와 새틴 폴리시드 마감 버전, 옐로 골드 모델와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까지 총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소재와 표현 방식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과 브랜드의 기술적 비전을 담아냈다. 이를 기념하며 행사장에는 배우 이서진이 참석해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를 직접 착용하며 메종의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며 워치 신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어가는 불가리. <보그>가 불가리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싸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를 만나 새로운 옥토 피니씨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두 번째 워치스 앤 원더스 참가입니다. 이번 행사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워치스 앤 원더스는 전 세계 워치 업계에서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해 두 번째 참가를 통해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37mm는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물론 제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죠.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 출시 이후 약 12년 만에 공개된 37mm 모델입니다. 신제품의 가장 큰 진화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무브먼트입니다. 약 3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통해 파워 리저브를 기존보다 20% 향상시켰고, 완성된 시계의 무게는 65g까지 줄였습니다. 워치메이커이자 매뉴팩처의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모델에는 가공 난도가 높은 플래티넘 소재가 적용됐습니다. 플래티넘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플래티넘은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서 상징적인 소재입니다. 매우 단단하고 희소성이 높아 가공 과정에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죠. 외관상으로는 스틸과 비슷해 보이지만, 시계 애호가나 전문가는 플래티넘 특유의 존재감을 단번에 알아봅니다. 그 특별함과 우아함을 이번 모델에 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기술 영역 혹은 디자인 영역이 있나요?

37mm 사이즈를 개발하는 과정 역시 큰 도전이었습니다. 크기는 줄이면서 성능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했으니까요. 프로젝트마다 마주하는 기술적 과제는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입니다. 특히 여성용 워치는 남성용 워치와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요소뿐 아니라 감성적 가치, 디자인, 착용감까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죠. 이런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아이코닉한 워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도 계속 추구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불가리는 강력한 주얼리 유산을 지닌 메종입니다. 시계 디자인은 주얼리 디자인과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나요?

오히려 그것이 불가리만의 강점입니다. 우리는 워치메이커인 동시에 주얼러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시각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죠. 불가리 고유의 헤리티지와 워치메이킹 역량이 균형을 이룰 때,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결과물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불가리 워치는 메종의 유산과 동시대적 감각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조금 어려운 질문이군요.(웃음) 디자이너로서 저는 브랜드의 DNA를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미래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는 있지만, 결국 그 모든 얘기가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박기호

박기호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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