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장 세련되면서도 역사적인 재킷 단추!

올해는 단추가 크게 주목받는 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요. 특정한 형태의 단추 하나가 예기치 않게 대세가 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의류에 다 등장했거든요. 조끼, 오버 셔츠, 심지어 유틸리티 재킷에까지 말이죠. 대충 짐작이 가시나요? 바로 ‘알라마레스(Alamares)’입니다. 독특한 매듭 형태의 장식용 여밈이죠.
알라마레스는 돌출된 단추를 반대편 끝에 달린 고리 모양의 끈으로 감싸 옷을 여미는 구조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단춧구멍 대신, 원단 가장자리에 고정된 끈으로 단추를 잠그는 거예요. 이른바 ‘떡볶이 단추’와 비슷한 형태죠. 영어로는 토글(Toggle) 또는 프로그 클로저(Frog Closures)라고 합니다. 중국어로는 판커우(Pankou)고요.
현재 런웨이에서는 투우사의 수트부터 밀리터리 재킷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 트렌드가 발견되지만, 현재 주류를 이루는 건 동양적 기원을 가진 알라마레스예요. 아르마니와 로헤의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에요. 두 브랜드 모두 2026 봄/여름 시즌, 중국풍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재킷과 톱 디자인을 선보였죠.

Emporio Armani 2026 S/S RTW. Launchmetrics.com/spotlight

Rohé 2026 S/S RTW. GoRunway
알라마레스 단추 트렌드는 런웨이보다는 거리에서 두드러집니다. 올해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탕 재킷’과 결합해 꾸준히 눈에 띄죠. 탕 재킷은 만주족 남성의 기본 의상인 마과(Magu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탕좡(TangZhung)’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재킷의 이름에 대해선 논쟁이 있습니다. 만주족 의상에서 기원한 것임에도, 당나라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라는 점을 비판하는 의견이 존재하거든요. 반대로 ‘탕’이라는 명칭이 단순히 중국적 기원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탕 재킷은 ‘만다린 재킷’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역시 최근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비슷한 논란이 있었죠.
어쨌든 스트리트 패션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재킷의 특징은 분명합니다. ‘차이나 칼라’를 연상시키는 마오 스타일 칼라, 약간 구조감 있는 소재, 그리고 전면 또는 측면에 배치된 알라마레스 단추까지 말이죠. 로헤뿐만 아니라 스페인 브랜드 라가니니(Laganini) 역시 ‘상하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이런 디자인을 적용해 이국적인 매력을 담아냈습니다. 마리아 데 라 오르덴(Maria de la Orden)도 알라마레스를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접목한 스페인 브랜드입니다. 코트부터 대비되는 색상을 활용한 트림 재킷까지, 다양하게 적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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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좡의 황금기를 연 브랜드는 단연 아디다스일 겁니다. 일반적인 지퍼 위에 알라마레스를 덧대 스포티한 탕 재킷을 고안해냈으니까요. CNN에 따르면 이 디자인은 상하이에 기반을 둔 디자인 팀이 제작했습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의 일환이었죠. 지난해 10월 상하이 패션 위크서 공개된 후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주목을 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도 착용했습니다.
사실 중국풍 탕 재킷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무려 1977년, 이브 생 로랑이 한 차례 런웨이에 올렸거든요. 2001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착용해 주목받았고요. 2026년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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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1977 F/W Haute Co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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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마레스는 탕 재킷에서 훨씬 강조되긴 하지만, 밀리터리 재킷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2000년대 스타일로 돌아온 밀리터리 재킷, 이른바 ‘야상’에서 떼놓을 수 없는 디테일이죠. 이는 후사르(Hussar) 기병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후 나폴레옹 군대의 복식에 도입되며 퍼져나갔습니다. 19세기 유럽 패션 전반에 퍼진 실용주의 미학에도 영향을 미쳤죠. 알렉산더 맥퀸, 발렌티노, 지방시 등의 브랜드에서도 알라마레스를 적용한 밀리터리 재킷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중국풍부터 밀리터리 재킷까지, 알라마레스 단추가 붙은 다양한 의상을 살펴보세요.

Givenchy 1999 S/S Haute Couture

후사르 기병대의 제복.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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