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꽃과 햇살과 신민아
빛, 신민아 그리고 ‘컬러 블라썸’이라는 꽃.







신민아는 차기작 〈눈동자〉의 세계에 머물고 있다. 그런 배우에게 일상과 심상에 관한 질문을 가벼운 척 덧붙여 보냈고, 그녀의 성정으로 무겁게 감당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녀는 바람에 내려앉는 깃털처럼 온건하되 우아한 답변을 보내왔다.
영화 <디바>에서 보여준 불안하다가도 서늘해지는 얼굴을 좋아해요. 그래서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눈동자>로 복귀한다니 반가워요.
<눈동자>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이라는 인물이 동생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며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전작과 달리 이번만은 조금 달랐던 선택 기준이 있을까요?
그보다는 작품을 선택할 때 상황, 캐릭터, 감정 등 이전에 제가 많이 표현해보지 않았던 지점에 끌리는 편이에요.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라는 방식은 다르지만 작품이 주는 재미나 여운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눈동자>에서 일인이역입니다. 쌍둥이 언니(서진)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가예요. 도예가인 동생(서인)도 시력을 잃었지만, 도예는 촉각과 시각이 작업의 동력을 양분하잖아요. 어찌 보면 시력을 잃는 건 같아도 사진가가 더 비극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부분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손의 감각으로 작업을 하는 ‘서인’보다 시각으로 표현하는 ‘서진’이 시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에 더 큰 압박을 느끼는 상황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영화에서 실명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두 인물이 느끼는 감정도 조금씩 달랐다고 봐요. 서진은 서인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서인의 타고난 예술 감각에 대한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고, 서인 역시 언니에게 의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지켜야만 하고, 지킴이 필요한 복잡한 관계 속에서 두 인물의 성격을 미묘하게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삶에서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크든 작든 발생하죠. 어떻게 대처하는 편인가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스스로 가지려 해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요. 결국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 자신이 잘해낼 거라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영화 필모그래피를 보면 장르가 무척 다양해요. 이 배우는 여러 캐릭터와 스타일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 한다는 인상입니다. 당신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영화나 드라마를 처음 접할 때는 모두 글로 표현된 대본 형태로 만나잖아요. 그 글을 배우들이 연기로 표현하고, 또 그것을 담아내는 많은 사람의 상상력과 감각이 더해져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면 희열을 느껴요. 제가 참여한 작품뿐 아니라 전혀 관련 없는 영화를 볼 때도 그런 지점이 또 다른 의미의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저는 이런 것이 영화의 매력 같아요.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프루스트의 질문으로 이어가볼까요. 현재 마음 상태는 어떤가요?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안정적이라, 오히려 고요한 상태예요.
당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행복이란?
완벽한 행복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그때그때의 마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굳이 말하자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이 드는 순간?
어떤 여행을 좋아하나요?
그 지역의 날씨나 문화가 잘 드러나는 이국적인 여행도 좋아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힐링하는 여행도 좋아해요.
살고 싶은 곳은?
바닷가 근처.
요즘 특별히 많이 쓰는 단어나 표현이 있나요?
글쎄.
자신의 두드러진 특성은?
취향이 잘 바뀌지 않아요.
어떤 재능을 갖고 싶나요?
악기를 잘 다루는 재능.
당신이 행하는 ‘작은 사치’는?
유튜브 프리미엄.
자신의 가장 큰 성취는?
지금까지 노력한 모든 것.
당신의 직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일하는 동료, 내가 맡은 캐릭터와 작품이 새롭게 시작되고 마무리되고 완성되는 것!
인간 외에 살면서 가장 사랑한 대상은?
반려견 우디.
어떨 때 거짓말을 하나요?
친하지 않은 사람이 “오늘 컨디션 어때?” 하고 물어보면, 컨디션이 어떻든 무조건 “좋아요”라고 답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영화, 소설 혹은 역사 속 인물에 공감하나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인물에게 공감이 돼요.
어떤 내일을 꿈꾸나요?
모두가 편안한.
어떻게 생을 떠나고 싶나요?
‘이 정도면 잘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 혹은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나요?
그냥 더 단단한 저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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