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밖에서 수영복을 입는 게 가능할까요?
패션이 재미있는 이유는, 절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청바지의 사례처럼, 수십 년 동안 용도가 고착되었던 아이템이 갑자기 새로운 쓰임새를 찾게 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Miu Miu 2025 S/S RTW

Miu Miu 2025 S/S RTW

Tory Burch 2025 S/S RTW

Zimmermann 2025 S/S RTW
이번에는 수영복 차례입니다. 수영을 하지 않아도 수영복을 입을 수 있는 시대가 막 시작됐거든요. 가장 확실한 근거는 런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25 봄/여름 시즌에만 미우미우, 토리 버치, 그리고 짐머만이 일제히 원피스 수영복을 보디수트처럼 연출하며 ‘스윔웨어의 일상화’를 시도했죠. 미우미우는 수영복에 치마를 매치했습니다.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쇼를 선보인 토리 버치는 수영복에 시퀸 장식을 더했고, 짐머만은 수영복을 데님 버뮤다 팬츠와 조합한 현실적인 룩을 제안했습니다.

해변이나 호텔 수영장에서만 허락되던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다는 것이 지나치게 파격적인 아이디어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위 세 브랜드가 제안한 것처럼 원피스 형태의 수영복을 적절한 바지나 치마와 조합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룩이 완성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떤 수영복을 고르느냐’입니다. 소재는 폴리에스터나 스판덱스, 나일론처럼 실용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 스포츠웨어를 활용한 믹스 매치가 유행 중이니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거든요. 몇 미터 밖에서도 수영복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디자인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자체로 기존 패션 문법을 뒤집는, 전복적인 스타일링이기 때문에 수영복과 하의의 디테일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걸 잊어서도 안 되겠습니다.

영국 <보그> 에디터 조이 몽고메리.

영국 <보그> 에디터 나오미 스마트.
원피스 수영복과 치마의 조합에서 풍기는 ‘휴양지 바이브’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긴바지를 활용해보세요.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데님이고, 리넨 팬츠나 얇은 수트 팬츠와 매치하면 여름과 딱 어울리는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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