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가 선보인 여름 룩의 정석
“모름지기 멋쟁이란 날씨에 맞게 입어야 한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몇 시간씩 ‘쇼핑 투어’에 강제 동참시켰던 엄마가 (덕분에 직업을 구했으니 원망스럽지는 않습니다) 20년째 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말처럼 여름 스타일링의 관건은 한 가지입니다. 몸에 걸친 옷가지의 수를 최소화하면서도 멋을 내는 것이죠. ‘올여름 참고할 만한 스타일링이 없나’ 인터넷을 뒤지던 중, 켄달 제너의 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녀가 활용한 아이템은 딱 네 가지였습니다. 셔츠, 짧은 바이커 쇼츠, 로퍼 그리고 커다란 가방이었죠. 조합이 단출한 것은 물론, 바지를 생략한 듯한 착시 효과까지 일으켜 더없이 시원해 보이는 룩이었습니다.

켄달 제너는 이 심플한 룩이 뻔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수많은 장치를 걸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요. 우선 길이는 길고, 품은 넉넉한 셔츠 덕분에 팬츠리스 스타일링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피스 웨어’ 스타일의 핀스트라이프 패턴 셔츠를 선택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었습니다. 하반신과 상반신의 대비감을 확실하게 부각하기 위해서였죠. 포멀한 셔츠와 스포티한 바이커 쇼츠를 믹스 매치한 뒤, 클래식하면서도 범용성이 뛰어난 로퍼로 룩의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위 사진이 무려 3년 전에 촬영됐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죠. 오히려 지금 유행하는 ‘힘을 뺀 스타일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스타일이란 유행을 좇기보다, 계절에 맞는 아이템을 영리하게 조합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 사진
-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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