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도 많았던 버뮤다 팬츠가 결국 호불호를 이겨냈습니다

2026.06.29

말 많고 탈도 많았던 버뮤다 팬츠가 결국 호불호를 이겨냈습니다

이따금 패션 피플을 완전히 분열시키는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뎀나가 트리플 S를 선보였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누구는 ‘신는 순간 사람이 멍청해 보인다’라며 고개를 저었고, 또 누구는 곧장 발렌시아가 매장으로 달려갔죠. 이런 아이템들이 맞이하는 운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완전히 잊히거나, 일종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거나. 트리플 S 스타일의 어글리 슈즈, 혹은 ‘아빠 운동화’는 당연히 후자입니다. 바로 어제, 마이클 라이더가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신고 셀린느 쇼 피날레에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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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chmetrics Spotlight

약 4년 전, 어정쩡한 길이와 벙벙한 핏이 특징인 버뮤다 팬츠가 처음 유행했을 때도 패션 피플의 반응은 크게 갈렸습니다. ‘다리가 짧아 보일 수밖에 없는 바지를 왜 입냐’며 질색하는 사람이 반, 그 애매함에 반한 사람이 반이었죠. 버뮤다 팬츠도 이제 어글리 슈즈의 길을 따를 듯합니다. 올해도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버뮤다 팬츠를 입은 사람을 매일 거리에서 마주치고 있으니까요. 긴바지도 반바지도 아니라는, 그 모호한 정체성 덕분에 역설적으로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는 버뮤다 팬츠. 올여름, 어엿한 클래식으로 거듭난 버뮤다 팬츠를 입는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뉴트럴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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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팬츠는 꼭 캐주얼해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스타일링에 따라 포멀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도 있는 아이템이 바로 버뮤다 팬츠거든요. 얇은 울이나 비스코스 소재로 만든 화이트 버뮤다 팬츠에 흰 셔츠를 매치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힐 플립플롭을 신으면 버뮤다 팬츠의 고질적인 ‘다리가 짧아 보인다’는 단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캐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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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용으로도 적합할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버뮤다 팬츠와 블레이저를 조합해보세요. 종아리를 시원하게 드러내며 수트 특유의 경직된 듯한 분위기를 완화하죠.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버뮤다 팬츠의 소재를 신경 써서 고르고, 하의와 상의의 색을 통일하는 걸 잊어서도 안 됩니다.

100% 캐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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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버뮤다 팬츠 본연의 캐주얼한 매력을 극대화해볼까요? 작년 여름부터 유행하는 빈티지 티셔츠도 좋지만, 올여름 버뮤다 팬츠의 짝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얼핏 평범해 보이는 흰 롱 슬리브입니다. 데님이나 코튼 소재 버뮤다 팬츠와 매치한 뒤, 백이나 신발로 포인트까지 챙기는 거죠.

스포티 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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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웨어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중남미에서는 월드컵이 한창이고, 발렌시아가는 몇 시즌 연속으로 스포츠웨어와 하이 패션의 조합을 제안하고 있죠. 이런 흐름에 올라타고 싶다면, 버뮤다 팬츠 위에 트랙 재킷을 걸쳐보세요. 이때 상체에 딱 달라붙는 트랙 재킷을 입는다면, 하반신과의 대비가 살아나며 더욱 흥미로운 룩이 연출됩니다. 종아리 부분이 다소 허전해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신발은 약 10년 만에 돌아온 하이톱 스니커즈가 좋겠습니다.

믹스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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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팬츠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반바지라고 부르기엔 길이가 살짝 길고, 그렇다고 긴바지도 아닌 것이 핏까지 특이하니까요. 이렇게 애매한, 그러니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이템은 믹스 매치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캐미솔 위에 빈티지 후디를 걸친 뒤, 아찔한 레오파드 패턴 힐까지 신어 ‘뒤죽박죽’ 그 자체인 룩처럼 말이죠!

안건호

안건호

웹 에디터

2022년 10월부터 <보그> 웹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패션 그리고 패션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작성합니다. 주말에는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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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a Allen
사진
Getty Images, Launchmetrics Spotlight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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