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염색하는 날

2023.02.20

by VOGUE

    염색하는 날

    염색이 대유행이다. 머리카락 상한다며 외면하던 여자들도 너도나도 화사한 컬러로 머리를 물들이는 이번 시즌, 컬러는 아름답고 오랫동안,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비법과 노하우는 뭘까?

    염색한 모발은 내성이 생긴다

    문제는 가볍고 환한 색상이 유행한다는 점. “검정은 쉽죠. 짙은 색으로 염색할 거면 집에서 대충해도 비슷해요.”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부 김달래 차장이 말했다. “문제는 항상 밝게 염색할 때 생기죠. 특히 셀프 염색을 하면 아무래도 얼룩이 지거나 색상이 뭉치는 부분이 생기기 쉽죠. 그리고 이런 얼룩덜룩함이 밝게 염색할 때 더 두드러져 균일하게 톤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또 한번 염색한 모발은 내성이 생겨서 더 강력한 염모제를 필요로 한다. 또 최근 3개월 내 코팅·매니큐어 시술, 헤나·허브 컬러 염색, 흑색·흑갈색 등 짙은 색상으로 염색을 했다면 색상이 잘 나오지 않을 확율이 수직 상승한다. 때문에 염색이 손에 익지 않다면 밝은 염색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염색을 망치는 요인들

    아모레퍼시픽 헤어케어 연구팀 박재정 연구원은 모발을 충분히 건조시킨 후, 또 실내 온도 20℃ 이상인 곳에서 염색을 하면 발색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단, 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는 것은 금지!). 또 모발이 두껍거나 처음 염색인 경우에 염모제를 모발 전체에 도포한 후, 샴푸 5~10분 전 염모제를 한 번 더 덧바르면 염색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모발 길이와 머리숱 정도에 따른 사용량도 중요하다. “단발머리는 1통의 2/3, 어깨선에 닿는 긴 머리는 1통 전량,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는 1과 1/2 혹은 2통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사용량이 적으면 염색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모발에 스며들도록 부드럽게 문질러주면서 충분히 발라줍니다.”

    박재정 연구원은 바르는 순서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치용은 새치가 많은 부분부터 먼저 발라야 합니다. 멋내기 제품은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모발, 특히 두피에 열이 많고 모발이 가는 경우에는 두피 열기에 의해 정수리 부분이 밝게 나올 수 있으므로 모발 끝부분부터 먼저 바르고 정수리 부분을 나중에 발라야 합니다. 그러나 염색을 한 적이 있고 뿌리에 검은 머리가 자라난 모발의 경우에는 반대로 정수리 부분부터 먼저 발라야 합니다.”

    미용실에서 염색 전 알아둘 것

    염색하는 날은 머리를 감지 마라. 일반적으로 모발을 밝게 해주는 염모제에는 조직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두피도 말캉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이것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호막이 돼줄 피지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미용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원하는 컬러를 미리 정해서 미용실을 방문할 것. “알아서 해주세요”만큼 위험한 발언도 없다. 어떤 계열로, 어느 정도 밝기가 좋은지 미리 결정하고 가도록 하자. 도저히 모르겠다면, 평소 자주 입는 옷 색깔과 스타일을 알려주고 의논해야 하며, 특히 메이크업도 평소대로 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냄새가 독하면 나쁜 염모제다?

    냄새가 거의 없는 염모제들은 대부분 암모니아 대신 모노 에탄올아미노산을 사용한다. 염색 당일 쾌적하게 염색을 할 수 있는 반면, 모발에 잔류해 다음 번 화학적 시술을 할 때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다(펌을 즐기는 한국 여자들에겐 간과할 수 없는 문제). 그러니 냄새가 덜 난다고 무조건 순한 염모제라고 오해하지 말 것!

    컬러를 오래 지키는 방법

    색상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비법으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은 ‘염색모발 전용 샴푸!“ 자외선, 열, 수분 등 색을 빼앗는 요소 중 샴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염색모발 전용 샴푸는 항산화 성분, 코팅, 케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모발 속 색소가 빠지지 않고 현재 색상을 더 또렷하게 보이도록 돕습니다.” 김달래 차장의 말에 최정윤 과장도 맞장구를 치며 염색 중 전 처리제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모발을 충무김밥이라고 생각하세요. 큐티클 층이 김이고 그 안의 밥이 모피질입니다. 염색은 바로 이 모피질에서 일어나는데, 김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거나 약하면 밥이 터져나가듯, 이런 모발에 염색을 하면 색이 진하고 탁하게 나왔다가 금방 빠져버려요. 그래서 염색 전 영양 보강이 중요합니다. 셀프 염색 시에도 모발에 분무를 했을 때 흘러내리지 않고 잘 스며든다 싶으면 다공성모발, 손상된 모발이니 꼭 영양을 공급한 후 염색하세요.”

    *이 콘텐츠는 2013년 5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에디터
      이화진
      포토그래퍼
      차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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