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에 대항하는 여자

셀카 사진 속 내가 낯설다. 흘러내리듯 처진 피부, 뭉툭해진 턱선, 심지어 얼굴이 넓적하니 커진 것 같다. 기분 탓이 아니다. 모두 피부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눈가 주름에서 세월을 느낀다’는 건 옛말이다. 요즘 여자들은 흘러내릴 듯 처지고 뭉툭해진 턱선, 그리고 넙데데하게 넓어지는 얼굴에서 가장 먼저 노화를 실감한다. “과거엔 살이 처지는 게 볼륨의 감소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볼, 눈밑, 팔자 부위에 필러나 지방을 넣었죠. 그런데 볼륨을 넣어도 여전히 처지는 살이 거슬리는 거죠. 보톡스도 마찬가지예요. 턱선은 갸름해진 것 같은데 턱 밑으로 살이 모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보톡스로 안쪽 근육은 줄어들었는데 피부는 그대로 늘어진 채 거죽만 남는 거죠. 바로 이런 늘어진 살들을 옆 라인을 따라 팽팽하게 붙이는 것이 요즘 여자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예전 뷰티 그루들이 어느 날 ‘빵빵’해져서 나타났다면, 요즘 뷰티니스타들은 옆 선이 ‘착’ 달라붙어서 나타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MUST HAVE ITEM 1 피부과 시술을 받은 듯 강력한 볼륨 효과를 선사하는 랑콤 ‘레네르지 멀티 리프트 크림.’ 2 밤 시간 동안 부기를 쏙 빼주는 크리니크 ‘리페어웨어 업리프팅 퍼밍 크림’. 3 화한 느낌으로 피부를 상쾌하게 해주고, 다음날 팽팽해진 피부를 선사하는 프레쉬 ‘블랙티마스크’. 4 젊음의 각을 살려준다.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리퀴드 리프트’. 5 진주 펩타이드로 한결같은 얼굴 라인을 지켜주는 미키모토 코스메틱 ‘라페리나 엑스트라 에멀젼’.

그런 탄력 시술로 주목받는 것이 ‘녹는 실 리프팅’이다. ‘울트라 V’ ‘스마트 V’ ‘리네이처 V리프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모두 PDO(polydioxanone), 폴리디옥사논 성분의 실을 0.5cm 간격으로 삽입하는 방법을 통해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 피부 탄력과 주름개선 효과를 내는 시술들이다. 과거 실을 길게 삽입해 처진 얼굴 살을 당기는 실 리프팅과는 다른데, 논밭에 모내기를 하듯 한 땀 한 땀 실을 삽입하는 식이다. “큰 수술을 한 사람의 피부 주변이 조여 들어간 걸 본적 있으세요?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불독살, 턱선, 눈가 등 라인을 따라 혹은 수직 방향으로 100~200개씩 미세한 실을 심으면 쫙 달라붙는 거죠. 20대 젖살, 30대 처지고 커지는 얼굴 살, 40대 이중턱까지 시술 직후 바로 과를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다만 멍이 들 수 있고 강도가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멍과 부종이 오래갑니다(일주일). 너무 얕게 심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깊으면 살이 옴폭 파이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셀카에서 작은 얼굴에 제대로 V라인을 살리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죠. 가격은 50만~200만원까지 시술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써마지, 울셀라에 비해 저렴하죠. 통증요? 그 정도면 참을 만해요.”

써마지, 울셀라도 여전히 인기다. 울셀라는 고강도 초음파를 진피층보다 더 깊이 위치한 근막(4.5mm)을 조여 피부 받침대부터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시술. 턱선이나 광대뼈 아래로 물결치듯 늘어지는 피부, 이중턱 등에 효과적이다. 이렇듯 울셀라가 이미 무너진 턱선에 효과적이라면, 고주파 시술인 써마지는 피부 자체를 젊고 탱글탱글하게 만들어준다. “2004년부터 10년간 매년 써마지를 받고 있는 환자가 몇 명 있어요. 지금은 60대로 접어들었는데도 전혀 얼굴 라인이 달라지지 않은 걸 보고 그분 딸도 써마지를 받기 시작했죠.” 로즈 클리닉 배지영 원장의 말에 마이 클리닉 강은희 원장도 동의했다. “35세 이후부터는 1~2년에 한번씩 써마지 시술을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저렴한 시술을 이것저것 받는 것 보다 얼굴 라인이 무너지기 전에 5년 이상만 투자하면 가장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는 시술이라고 생각해요. 열로 진피층을 자극해 젊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재생시키기 때문에 지금은 몰라도 10년 뒤 친구들과 확연히 달라진 걸 확인할 수 있죠. 현재 3세대인 써마지 CPT는 통증도 줄어들었어요.” 써마지는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데, 데미 무어가 전신에 받는 시술로도 유명했고, 최근에는 기네스 팰트로가 한 영국 신문과 “써마지 시술로 얼굴이 몇 년 어려 보이게 됐다”고 인터뷰를 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화장품으론 방법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화장품의 성분만으로 이미 망가진 피부 탄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부탄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는 매일의 관리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조애경 원장은 보습, 항산화, 안티에이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은 확실히 피부노화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건조하고 재생 속도가 느려질수록 탄성이 떨어지죠. 예를 들어 베개 자국이 오래 남게 되는 거죠. 보습과 재생, 그리고 깨끗한 클렌징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고가의 크림을 사서 콩알만큼 쓰는 거예요. 그럴 거라면 값인 화장품을 듬뿍 사용하는 편이 낫죠. 물론 여드름 피부는 외입니다. 또 나이에 맞지 않는 안티에이징 제품도 금물이에요. 히 트러블만 일으킬 수 있으니 욕심 부리지 마세요.” 마지막 조언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한 미소 실천하기! 미엘 에스테틱 이경희 원장은 “매일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예 욕실, 엘리베이터 등 공간을 정해 ‘여기 들어오면 무조건 입꼬리를 귀에 건다’는 규칙을 정해두세요. 무뚝뚝하게 입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으면 얼굴 근육도 금방 아래쪽으로 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 활짝 웃어보자. 볼이 뻐근하다면 무표정했던 오늘 자신의 표정에 대해 반성하도록! 고가의 시술과 맞먹는 것이 매일의 페이스 요가이니, 무중력 얼굴을 가지고 싶다면 마음까지 활짝 웃으라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