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세례당에서 만난 푸치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푸치의 기념비적 설치작품. 에밀리오 푸치가 산 지오반니(San Giovanni) 세례당에 바티스테로(Battistero, 세례당이라는 의미) 스카프의 칼라와 그래픽을 입혔다!

피렌체 두오모의 높은 돔과 대리석 파사드를 배경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꽉 묶어놓은 알록달록한 초콜릿 상자 같은 푸치 스카프의 생생한 색채와 패턴이 눈에 띈다.

세례당의 화려한 가림막에 휘갈겨 쓴 ‘에밀리오’라는 단어만이 어리둥절한 여행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산 지오반니 세례당 한쪽 면에 걸려 있는 크게 확대된 오리지널 액자 스카프.

모뉴멘탈 푸치(Monumental Pucci)는 <피렌체, 패션의 고향>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예술품이다. 원래 이것은 1957년 에밀리오 푸치 후작이 디자인한 실제 스카프로, 공중에서 바라본 산 지오반니 광장 모습이 프린트돼 있다.

에밀리오 푸치의 딸이자 CEO인 라우도미아와 함께.

푸치 궁(그곳에서 피렌체의 퍼레이드 옷을 입은 에밀리오를 만난 일이 지금도 기억난다)에서 그의 딸이자 CEO이자 푸치 횃불의 수호자인 라우도미아가 내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푸치 궁은 'Design the Dream'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다.

“모든 디테일이 정확해요”라고 라우도미아는 오리지널 바티스테로 스카프의 3차원적 드로잉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부드럽게 흐르는 실크 위에 프린트된 건축적 정확성은 에밀리오 푸치의 기술을 보여주며, 푸치 궁 안의 칼라풀한 패턴들(60년대의 둥근 의자들을 비롯해 70년대 테리 타월 비치가운에 이르기까지)이 왜 지금까지도 모던한지 설명해준다. 올해 말이면 아버지 에밀리오 푸치의 탄생 100주년이 된다.

푸치 메종은 푸치 궁의 아카이브를 개방했다.

모든 위대한 디자이너들처럼 에밀리오 푸치도 순간, 즉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신을 포착했다. 당시는 새롭게 생긴 제트 족이 미국에서 피렌체로, 그리고 에밀리오가 사랑하는 카프리오로 이동하던 시대였다.

푸치를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 중인 디자이너 피터 던다스는 컴퓨터화된 세상에서 디지털 패턴이 지배하기 이전의 드로잉과 인쇄 기술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에 합류했다.


푸치 디자이너 피터 던다스와 함께.

<디자인 더 드림>은 에밀리오 푸치의 기술과 기분 좋은 컬러 선택을 기념하는 것 그 이상이다. 검정색으로 경계를 그린 지중해 블루, 부겐빌레아(분꽃과에 속하는 덩굴)의 핑크, 그리고 미나리아재비(작은 컵 모양의 노란색 꽃이 피는 야생식물) 노랑은 햇살 가득한 리비에라의 낮과 벨벳이 깔린 듯한 어두운 밤으로 나를 데려간다.

푸치 궁에 전시된 기록 보관용 작품들.

LVMH 그룹의 일원인 푸치는 현재 푸치 프린트 캔버스 2,000평방미터와 거대한 실크 스카프로 덮인 팔각 세례당 표면을 장식한 작품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푸치를 두른 팔각형 산 지오반니 세례당-멀리서 바라본 모뉴멘털 푸치.

1957년 에밀리오 푸치가 디자인한 스카프의 디테일. 레몬 빛 노랑, 오렌지, 자홍색, 그리고 에밀리오 핑크 등 생생한 칼라로 해석된, 산 지오반니 광장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담겨 있다.

English Ver.

Historic, Iconic – and Fun! BY SUZY MENKES
Pucci dresses up Florence’s Baptistery

Like a colourful chocolate box trussed up for presentation, the vivid colours and patterns of a Pucci scarf stand out against the towering dome and marble façade of Florence’s ‘Duomo’.
Only ‘Emilio’ scribbled on the colourful covering of the Baptistery reveals the story to bemused tourists.

‘Monumental Pucci’ is an art work to celebrate the 60th anniversary of ‘Firenze: Hometown of Fashion’. Its origin is an actual scarf designed by the Marchese Emilio Pucci in 1957 with a print of an aerial view of the Piazza San Giovanni.

Inside the Palazzo Pucci, where I still remember meeting Emilio himself, dressed in his Florentine costume for a parade, his daughter Laudomia, CEO and keeper of the Pucci flame, told me the story.

‘’All the details are correct,’’ Laudomia said, running her fingers across the three dimensional drawing for the original ‘Battistero’ scarf. The architectural accuracy printed on the soft-flowing silk revealed the skill of Emilio Pucci and explained why the colourful patterns in the palazzo, from rounded 1960’s chairs to 1970’s terry towel beach robes, look so modern today. It would have been her father Emilio Pucci’s 100th birthday later this year.

Emilio Pucci, like all great designers, caught the moment – the spirit of his time. It was when the newly minted jet set moved from the United States to Florence to Emilio’s favourite Capri.
Peter Dundas, the designer who re-interprets Pucci for today, joined the party to fete the drawing and printing techniques before digital patterns took over in a computerized world.

‘Design the Dream’ is more than a celebration of the designer’s skills and his choice of joyous colours – even though the Mediterranean blue, the Bougainvillea pink and buttercup yellow, outlined in black, transport me to sunny Riviera days and velvet dark nights.

Pucci, which is part of the 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group, will contribute financially to the work on the octagonal Baptistery, now so artistically covered in 2,000 square meters of Pucci printed canvas and a giant silk sc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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