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의 마법으로 가득했던 반 클리프&아펠의 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고급 주얼리 컬렉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반 클리프&아펠은 동화 같은 밤을 연출했다. 프랑스 동화 를 바탕으로 한 것. 코끼리가 샹보르 성에서 행렬을 이끌고 있다. ⓒ Chambord-Credit Van Cleef & Arpels

마법의 성, 아름다운 공주, 왕이라는 괴물, 잘생긴 왕자, 그리고 당나귀. 완벽한 동화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하겠나? 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프랑스 샹보르 성의 탑 아래에서 테라스를 향해 행진하는 가면 쓴 신하들의 어깨에 매달린 앵무새들과 올빼미들.

오직 프랑스 사람들만이 상상할 수 있는 중세의 연회들. 과일, 꽃, 음식들이 가득한 식탁, 와인이 가득한 병들, 르네상스 코스튬을 입은 웨이터들, 그리고 실크 드레스 차림에 보석 장식으로 더욱 빛이 나는 사랑스러운 공주들. 아, 그리고 보석들이 있다! 이 웅장한 프랑스식 특별 파티에서 반 클리프&아펠의 고급 보석 컬렉션은 완벽한 동화였다.

이 프랑스 보석상은 농촌에서 행복(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왕자)을 찾은 공주의 전설적인 이야기인 <당나귀 공주>를 바탕으로, 보석들을 이용해 예술적 이미지들을 창조했다. 여기엔 에메랄드 나뭇잎 속에 다이아몬드 헛간이 숨은 매혹의 숲이 있고, 저쪽엔 39 캐럿짜리 브라질 에메랄드 둘레에 다이아몬드들로 재현된 성이 있다.


당나귀 공주는 아버지에게 태양과 달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드레스들을 요구한다. 반 클리프&아펠은 그 이야기를 보석 클립 세트로 해석했다. ⓒ Van Cleef & Arpels

가장 감동적인 것은 세벌의 미니어처 공주 드레스. 드레스 스커트는 빽빽이 박힌 보석들로 반짝거렸다. 앞쪽만큼 뒤쪽에서도 섬세한 장인의 솜씨가 느껴졌다. 눈부신 태양과 고요한 달은 미친 왕이 딸에게 결혼해달라고 했을 때 그녀가 그에게 요구했던 ‘불가능한’ 색으로 재현됐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 형제 스타일의 동화는 감독 자크 드미가 연출하고 배우 까뜨린 드뇌브가 당나귀 가죽 뒤에 자신의 영묘한 아름다움을 숨긴 공주로 출연했던 1970년의 동명 영화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루아르 계곡에 위치한 샹보르 성은 1519년 프랑수와 1세가 지은 것으로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예다. ⓒ frogandprincess.wordpress.com

성의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돌계단(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디자인했다고 생각했다) 밑에 반 클리프가 설치한 작품에는 원작 동화처럼 해피엔딩 장면에 공주의 왕실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참석한 동양의 왕들에 대한 레퍼런스가 포함되어 있다.

뒷배경은 오리지널 <당나귀 공주> 동화의 삽화를 담당했던 구스타브 도레의 목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화롭게 장식된 코끼리 드로잉은 가장 이국적인 반 클리프의 보석들(색색의 보석들로 만든 대범한 디자인의 목걸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호화로운 테이블 디스플레이는 의 주제를 잘 담아냈다.

야외 잔디밭에서 마하라자 스타일로 장식한 진짜 코끼리(펄럭이는 귀는 멋진 패턴으로 장식됐다)가 금 마차들, 유니콘들, 그리고 뿔 나팔을 부는 사냥꾼들의 놀라운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그것은 1515년에 왕위에 등극해 루아르 계곡의 사냥 숲에 샹보르 성을 건설한 젊은 왕인 프랑수와 1세 시대를 참고했다.

이 최고의 사냥 별장은 프랑스 르네상스의 상징이 됐다. 그래서 르네상스 시대의 왕족처럼 반 클리프도 손님들(이날 손님들의 드레스 코드는 루비 레드나 사파이어 블루였다)을 위해 임시 텐트(무어식의 화려한 대형 천막)를 세웠다.


(왼쪽)반 클리프 보석들이 장식된 가스파드 유르키에비치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 ⓒ Van Cleef & Arpels - Photo by Sonia Sieff (오른쪽)70년대 영화 에서 공주를 연기한 까뜨린 드뇌브. ⓒ theredlist.com

영화 속에서 까뜨린 드뇌브가 당나귀 가죽을 걸친 공주로 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반 클리프&아펠은 이 영화의 복원을 돕고 있다. ⓒ 1970년 자크 드미의 영화 의 제작 스틸 사진. Michel Lavoix 2003 Succession Demy

그날 저녁 행사의 모든 부분은 가스파드 유르키에프비치가 디자인한 부드러운 실크 드레스에서 영화 <당나귀 공주>의 주제가를 작곡했던 미셸 르그랑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조용한 우아함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따랐다.

유명인사, 쇼맨십, 그리고 브랜드 홍보에 집중된 럭셔리 세계에서 이런 상상력과 우아함의 조합은 보기 드문 일이다. 눈에 띄는 로고도 없었던 이번 행사는 손님들을 매혹의 세계로 데려가는 동시에 5세기에 걸친 프랑스의 세련된 전통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사랑스러운 단순함으로 장인들의 솜씨와 기술에 집중했다.


(왼쪽)가스파드 유르키에비치의 드레스와 함께 선보인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로 구성된 반 클리프&아펠 펜던트 ⓒ Van Cleef & Arpels - Photo by Sonia Sieff  (오른쪽)가면 코스튬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세속적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이날 저녁 행사를 주관한 것은 이 보석상의 사장이자 CEO인 니콜라 보스였다. “우리는 16세기 초의 예술, 시, 문학, 그리고 건축을 발견하기 위해 역사를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보스는 말했다. 그는 텐트도 과거에 영국 왕을 맞이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우리의 기술, 즉 훌륭한 보석들과 우리의 마법 같은 솜씨를 이용해 그것을 21세기 식으로 해석하고 싶었죠.” 그 후 탑 위로 폭죽이 터졌고 행사가 마무리됐다. 시와 마법은 화려한 럭셔리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것이다. 그것은 이 매혹적인 밤을 보석 같은 이벤트로 만들어줬다.

* ‘당나귀 공주’ 컬렉션은 9월에 파리에서 열리는 앤티크 비엔날레(La Biennale des Antiquaires)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샹보르 성 테라스에 서 있는 수지 멘키스.

English Ver.

A Jewel of a Fairy Tale BY SUZY MENKES
Van Cleef & Arpels creates an evening of Renaissance enchantment

A magical castle, a beautiful princess, an ogre of a king, a handsome prince – and a donkey.What else could there be for a perfect fairy tale?
Oh, so much more! Parakeets and owls clinging to the shoulders of masked courtiers parading on a terrace high up under the turrets of France’s Château de Chambord.
A medieval banquet that only the French could envisage: tables groaning with fruit, flowers and food; wine bottles fat and full; a waiter service orchestrated by figures dressed in Renaissance costumes; and sweet princesses in silken dresses, lit by jewels.
Ah, the jewels! In this exceptional fest of French grandeur, the Van Cleef & Arpels collection of high jewellery was pure fairytale.
Taking ”Peau d’Ane” or ”Donkey Skin”, the legendary story of a princess who finds happiness (and ultimately her prince) in rural bliss, the French jewellery house created artistic images with gemstones.
Here was an enchanted forest, with a diamond barn hidden in emerald foliage; there, the chateau, re-created in diamonds around a 39-carat Brazilian emerald.

Most poignant were three little princess dresses, the skirts glittering in pavé work, the craftsmanship as delicate at the back as at the front. Their colours of dazzling sun and muted moon were reproduced in the “impossible” shades demanded from the deranged king when he asked to marry his daughter.
The storyline – a dark, Brothers Grimm-style fairy tale followed the 1970 film of the same name, directed by Jacques Demy, with Catherine Deneuve hiding her ethereal blonde beauty behind a donkey-skin robe.

Following the original tale, the Van Cleef installation at the bottom of the chateau’s sweeping stone stairs – believed to have been designed by Leonardo da Vinci – included references to oriental kings rolling up for the princess’s royal wedding at the story’s happy ending.

The backdrops were inspired by the woodcuts of Gustave Doré, who illustrated the original ‘’Donkey Skin’’ book. A drawing of a caparisoned elephant introduced the most exotic Van Cleef jewels: bold neckpieces of colourful stones.

Outside on the lawns, a real elephant, decorated maharaja-style with wildly patterned floppy ears, joined an eye-popping parade of gilded carriages, unicorns and horn-blowing hunters.
That was a reference to the era of Francis I, the young king of France who ascended to the throne in 1515 and built Chambord in a game-filled forest in the Loire valley. This ultimate hunting lodge has become symbolic of the French Renaissance.
So like Renaissance royalty, Van Cleef had built an ephemeral tent – this one a colourful Moorish marquee – for the guests for whom the dress code was ruby red or sapphire blue.

Every part of the evening followed a theme of muted elegance, from the soft, silken dresses by designer Gaspard Yurkievich to the music of Michel Legrand, who composed the original score of Peau d’Ane.
It is rare to see such a combination of imagination and elegance in a luxury world focused on celebrity, showmanship and brand promotion. With no visible logos, the event transported guests to an enchanted world, while at the same time showcasing five centuries of the finest French traditions and, with a sweet simplicity, focusing on craftsmanship and skill.

Behind this evening of earthly delights was Nicolas Bos, president & CEO of the jewellery house.

“We thought it was time to go back in history to discover the art, poetry, literature and architecture of the early sixteenth century and the moment of nature,’’ said Bos, explaining that even the tent was inspired by a structure once created to greet the King of England.

‘’We wanted to give another, twenty-first-century interpretation using our own art: exceptional stones and the magic of our workmanship,’’ he continued, before fireworks exploded over the turrets and brought the evening to its close.

Poetry and magic are rare in the hyper world of luxury, making this enchanted night a jewel of an event.

The Peau d’Ane collection will be on show again at La Biennale des Antiquaires in Paris in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