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를 지휘하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2008년 자신의 패션쇼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 존 갈리아노. ⓒ GETTY

80년대 말 나와 소수의 열성적인 패션 지지자들이 범죄가 난무하는 파리 외곽의 공공 임대 주택 주변의 버려진 땅에 비닐 드라이클리닝 백들로 만든 공간에 모였다. 이곳에서 발표된 벨기에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본 것이 마르탱 마르지엘라 ‘쇼’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이다.  

 

그리고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존 갈리아노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그가 자신의 패션 후원자인 상 슐룸버거(São Schlumberger)의 텅 빈 저택에서 선보인 컬렉션이었다. 이 쇼에서는 몇 안 되는 모델들이 부서진 샹들리에 주변에서 포즈를 취했다.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와 더불어 디젤, 마르니, 빅터앤롤프 같은 비타협적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는 온리 더 브레이브(Only the Brave) 제국의 수장인 렌조 로소(Renzo Rosso)로 하여금 존 갈리아노를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게 만든 계기는 뭘까? 마르지엘라와 갈리아노의 공통점이라면?



2000년 존 갈리아노의 ‘호보(Hobo)’ 꾸뛰르 쇼에 등장한 모델들. ⓒ GETTY

분명히 다른 두 디자이너(마르지엘라는 벨기에인이고 갈리아노는 지브롤터 출신의 라틴계로 영국에서 성장했다) 사이의 접점을 찾자면 2000년 크리스찬 디올 쇼다. 당시 갈리아노는 파리 노숙자로부터 영감을 얻은 컬렉션으로 파리 꾸뛰르계를 뒤흔들어놓았다. 대롱대롱 매달린 실밥들과 파괴된 옷들을 만드는데 들어간 수작업은 보는 관점에 따라 시적인 상상력 혹은 충격적인 모욕으로 여겨졌다. 마르지엘라 자신은 골무나 가발 같은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물건들로 고급 의상들을 만드는 리메이킹과 리사이클링의 옹호자였다.

 

내년 1월 갈리아노의 오뜨 꾸뛰르(혹은 메종 마르지엘라가 부르는 것처럼 ‘atrisanal’ 컬렉션) 귀환은 그 시즌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 술에 취해 반유대적 발언을 한 뒤 LVMH 그룹 소속인 디올 하우스로부터 해고당한 디자이너(영국에서 교육받은)의 캣워크 복귀를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후 갈리아노는 술에 취해 중얼거린 말에 대해 속죄하려고 노력해왔다. 뉴욕에서 미국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와 잠깐 일한 적도 있다. 그러나 패션계에 널리 알려진 그의 개인적 패션이 엄격한 유대교 신자들에 대한 풍자로 오해 받는 바람에 그 관계도 틀어지고 말았다. 날로 번창하는 패션그룹에 합류해 속죄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갈리아노에게 주어진 드문 기회다. 렌조 로소가 이끄는 이태리 제국은 갈리아노에게 창의적 사고를 이해하는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동시에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발판이 될 것이다.

 

갈리아노의 전 동료였던 빌 게이텐(Bill Gaytten)이 이끌고 있는 존 갈리아노 하우스는(지금도 LVMH가 소유한)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선 양측에서 어떤 언급도 없었다. 렌조 로소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지엘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창의력을 지닌 새 인물을 맞을 준비가 돼있어요. 존 갈리아노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역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죠. 저는 그런 패션의 꿈을 창조할 그의 귀환을 고대합니다. 그에게 이곳이 새로운 안식처가 되길 바랍니다.” 



존 갈리아노 ⓒ 패트릭 드마쉴리에


English Ver.


Galliano For Maison Martin Margiela BY SUZY MENKES

Suzy Menkes on the designer taking the helm at Maison Martin Margiela

 

My first memory of a “show” by Martin Margiela was when, in the late Eighties, I and a small group of fashion faithfuls went to abandoned territory around rough social housing on the outskirts of Paris – and saw an entire collection from the Belgian designer presented inside plastic dry cleaner bags.

My most powerful memory of John Galliano, who will take over as creative director at the Maison Martin Margiela, is the collection he showed in the empty mansion of fashion patron São Schlumberger, when a handful of mannequins posed around a dismembered chandelier.

 

What could the two have in common that has prompted the appointment of Galliano as creative director of Margiela by Renzo Rosso, the head of the Only the Brave empire that includes non-conformist brands such as Diesel, Marni and Viktor&Rolf, along with the Maison Martin Margiela?

 

The connection that I can see between two apparently different designers – Margiela is Belgian; Galliano is Latin, from Gibraltar, raised in England – could be a show for Christian Dior in 2000, when Galliano shook the Paris couture universe with a collection inspired by the city' s homeless. The handwork that went into creating the hanging threads and destroyed clothes was considered either as a poetic vision or a shocking insult – depending on the point of view.

 

Margiela himself was a fashion advocate of re-making and re-cycling – with even his upscale pieces made from found objects such as thimbles or wigs.

 

Galliano's return in January to haute couture – or “artisanal” as the Maison Margiela calls it – will be the sensation of the season. It also marks the return to the catwalk of a designer who was fired by the house of Dior, part of the LVMH (Moet Henderson Louis Vuitton) group after the British-trained designer made anti-Semitic remarks when drunk.

 

Since then, Galliano has attempted to atone for words he says were uttered under the influence. He worked briefly with American designer Oscar de la Renta in New York, but that turned sour when his personal look, well known in the fashion world, was misconceived as a take on Hasidic Jews.

 

This chance to atone and to join a thriving fashion group is a rare opportunity for Galliano. The Italian-based empire of Renzo Rosso can give him a platform for his creativity, while working for someone who understands the creative mind.

 

What will happen to the house of John Galliano, still owned by LVMH and with Galliano's former colleague Bill Gaytten at the helm? No comment on either side has yet been made.

 

Renzo Rosso said: “Margiela is ready for a new charismatic creative soul. John Galliano is one of the greatest, undisputed talents of all time. I look forward for his return to create that Fashion Dream – and I wish him to find here his new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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