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아말 알라무딘

인권 변호사가 낭만적인 동화 속 공주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고 조지 클루니와 결혼할 때 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아름답고 행복한 신부, 아말 알라무딘의 웨딩 드레스 이야기.

결혼식 전, 마지막 피팅을 위해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뉴욕 스튜디오를 찾은 아말 알라무딘. 디자이너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라파엘 일라도가 그녀의 드레스를 완벽하게 손질하고 있다.

“그는 모든 여성들이 안아주고 싶어 하는 남자예요!” 아말 알라무딘(Amal Alamuddin)은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놀랍게도 영국에서 활동 중인 이 레바논 출신 인권 변호사가 언급한 사람은 지난 9월 자신의 신랑이 된 조지 클루니가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조지 클루니만큼 멋지고 당당한 오스카 드 라 렌타였다. 그는 그녀의 웨딩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조지와 저는 낭만적이고 우아한 결혼식을 원했어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드레스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오스카 말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를 만나면 디자인 과정이 훨씬 더 마법처럼 느껴져요. 왜냐하면 그는 정말 따뜻한 신사니까요.”

7월 말 어느 따뜻한 수요일에 36세의 알라무딘은 높은 웨지힐을 신고 드 라 렌타의 브라이언트 파크 사무실로 즐겁게 뛰어 들어가 디자이너와 더블 키스로 인사를 나눴다. 그녀는 역시 드 라 렌타가 디자인한 꽃무늬 데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모래색 발렌시아가 스웨이드 모터사이클 백이 그녀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검고 긴 머리는 최소한의 화장만 한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관자놀이 근처엔 웨이브가 물결치고 있었다. 런던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 바리아, 피팅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언니 탈라도 그녀를 따라 쇼룸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이 도착한 직후 알라무딘은 탈의실로 재빨리 안내됐다. 대망의 드레스를 입고 드 라 렌타와 그의 헤드 테일러인 라파엘 일라르도와 마지막 피팅을 하기 위해서였다. 일라르도는 핀쿠션과 목에 늘어진 줄자로 무장하고 있었다. 몇 분 후 그녀가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등장했다. 드레스는 12.8m의 샹티 레이스로 장식된 아이보리색 튤로 제작됐다. 그건 정교한 밀푀유 드레스(파이처럼 얇은 옷감을 겹겹이 겹친 드레스)였다. 드레스 상체 부분에는 비드와 크리스털이 손으로 수 놓여 있었다.

“조심해요, 여러분!”이라고 드 라 렌타는 일라르도와 그의 팀에게 큰 소리로 소리쳤다. “드레스가 바닥에 닿아선 안 돼요!” 일라르도는 지휘자처럼 한 손을 올렸다 내렸다. 그리고 두 명의 헬퍼와 함께 몸을 구부려 드레스 스커트 부분을 들어 올렸다. 알라무딘이 어머니와 언니 앞에 신부를 이끌고 갔을 때 탈라의 눈이 금세 붉어졌다. 어머니는 스커트에 추가로 튤을 여러 겹 더 겹칠 욕심에 감정을 잡을 여유가 없었다가, 결국 탈라와 마찬가지로 눈시울을 적셨다.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의 생각에 반대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알라무딘의 유일한 화동인 탈라의 열두 살 난 딸이 드레스의 트레인을 들기엔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 아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드 라 렌타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도와줄 어른이 꼭 필요할 겁니다. 당신 언니 말이에요.” 그는 탈라 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돼 기뻐했다.

 

알라무딘은 스커트 아래쪽 레이어들이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천천히 디자이너 쪽으로 몸을 돌렸다. 드레스를 입고 눈부신 모습으로 서있는 그녀 역시 짙은 브라운 눈동자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눈가를 손으로 살짝 훔쳤다. 사람들은 드 라 렌타가 모든 면에서 옳았다는 데 동의했다. 재단, 볼륨, 요란하지 않은 비드 자수, 은은한 아이보리 색상. 그는 만족하며 미소 지었다. “바닥에 놓인 종이 색을 보세요. 저 색이 진짜 흰색입니다. 그래서 드레스가 크림색인 걸 알 수 있지요.” 실제로 바닥에는 깨끗한 밑단을 보호하기 위해 빳빳하고 하얀 정육점 종이가 깔려 있었다. “웨딩 드레스는 한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상입니다”라고 드 라 렌타는 말했다. “어떤 계층의 여성이든 아주 특별한 드레스를 꿈꾸죠.

그래서 저는 그 여성을 위해 꿈을 이뤄주려고 노력합니다. 아말과 저는 수많은 이브닝 드레스와 웨딩 드레스를 만들었어요. 우리는 그녀와 만나 무엇을 좋아하는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드레스가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됐죠.” 옥스퍼드대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녀의 당당한 법조계 이력-그녀는 우크라이나 전 총리였던 율리아 티모셴코뿐만 아니라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변호했으며, 드론 공격에 대한 UN 조사 담당 변호인으로 활약하고 있다-에도 불구하고, 그날 모녀와 디자이너는 그녀의 패션과 결혼식의 작은 디테일에 대해 각각의 의견을 제안했다. 일라르도가 핀으로 등에 작은 레이스 주름을 잡는 동안, 그녀는 결혼식 날 디너파티 때 보다 짧은 두 번째 베일이 필요한지 드 라 렌타에게 물었다. “아니요, 결혼식이 끝나면 베일은 완전히 벗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일단 결혼하면 유부녀니까요”라고 그는 대답했다. 알라무딘은 미소 지었다. 드레스처럼 베일은 샹티 레이스와 비드와 크리스털 자수로 장식됐다. 그것은 드레스 뒤쪽으로 내려가면서 거의 바닥까지 닿았다. 헤어스타일 얘기도 나왔다. 머리는 밑으로 내리되 드레스의 네크라인과 베일 장식과 경쟁하지 않도록 어깨 뒤로 넘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그날 <보그> 촬영을 위한 올란도 피타와 앨리스 레인의 헤어와 메이크업은 일종의 결혼식 예행 연습이된 셈이다.

캐서린 미들턴이 케임브리지 공작 부인이 된 이후, 가장 부러운 신부가 된 알라무딘이 손가락으로 드레스의 바토 네크라인(일명 보트 네크라인)을 쓰다듬을 때 그녀의 왼손 약손가락 위를 맴돌고 있는, 윤리적으로 채굴된 7캐럿짜리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반지가 보였다. 그녀는 일라르도에게 그녀의 파르미자니노(Parmigianino, 16세기 이태리 화가로 긴 목의 성모 그림으로 유명하다)풍 목과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기 위해 어깨 부분을 자른 네크라인에 대해 다시 물었다. 그것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될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는 ‘그렇다’는 의미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장자리를 거친 상태로 그냥 둘 거예요. 약간 정숙하지 않게 말이에요.” 그녀는 일라르도와 프랑스어로 테일러링의 디테일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아랍어로 어머니 질문에 대답했고, 드 라 렌타에게는 영어로 그들의 결혼 축제에 참석해 드레스들이 어떤 모습일지 봐달라고 간청했다. 드레스들 중에는 드 라 렌타가 결혼식 날 저녁 행사 때 두 번째로 제공할 개츠비 스타일의 화려한 파티 드레스도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웨딩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벗은 후 이 파티 드레스를 입었다. 찰칵찰칵 소리가 부드럽게 나면서 그녀가 입장했다. 마치 매미 떼 소리 같았다. 드레스 전체에 은과 진주알이 장식되어 있었고, 발을 뗄 때마다 구슬이 달린 프린지 밑단이 찰칵찰칵 소리를 냈다. 그 드레스는 드 라 렌타의 2014년 가을 컬렉션 작품이다. 알라무딘의 갈대 같은 몸에 런웨이 샘플이 편하게 맞았다. 디자이너는 그녀의 긴 다리를 과시하고 그것을 댄싱 드레스로 만들기 위해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를 허벅지 중간까지 끌어 올렸다.

드 라 렌타는 마지막으로 드레스들을 꼼꼼히 살핀 후, 자신의 디자이너들 중 한 명에게 부드럽게 지시를 내렸다. 손으로 구슬을 수놓은 은색 펌프스 한 켤레가 숨겨진 옷장에서 갑자기 등장했다. 이 바로크풍의 경이로운 슈즈는 드 라 렌타의 2015년 봄 쇼를 위한 런웨이 슈즈였다. 이제 앙상블은 완성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품위 있고 친절한 대부인 드 라 렌타는 그녀를 자랑스럽게 바라봤다. “정말 섹시해 보여요!”라고 그가 말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