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도 맞춤이 되나요?

 

 

 

 

원단을 고르고 원하는 바지 주름을 고르고, 내 몸 사이즈에 딱 맞는 팬츠를 만드는 건 테일러드 수트에서만 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뉴욕 소호의 3×1에서는 데님을 비스포크로 만든다. 이곳의 데님 맞춤 과정은 테일러드 팬츠를 맞추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하다.

먼저 원단을 고른다. 생지 그대로나 예쁜 컬러로 물들인 데님, 보통 데님보다 더 쫀쫀한 셀비지도종류가 60가지가 넘는다. 원단을 골랐으면 원단에 맞는 실 색깔과 단추를 고를 차례. 보통 청색이 기본인 데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기에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포켓과 벨트 고리 모양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너, 백, 코인, 데님에는 포켓도 많기에 고를 수 있는 폭도 넓다. 이렇게 디테일까지 챙기고 나면, 마지막 과정은 데님의 꽃인 워싱 차례다. 어떤 부분을 어떤 모양으로 워싱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

이렇게 모든 디테일들을 직접 골라 만들어진 보통 130만원 정도. 쉽사리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 내 몸 체형에 맞는 핏을 찾고 나면 두 번째부터는 60만원 선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워싱을 더하면 비용은 또 따로 추가되지만, 체형 변화에 따른 수선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데님을 만드는 복잡한 공정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디자인, 공장, 판매공간이 모두 이 매장 안에 다 있기에 가능한 거죠.” 오픈 초창기부터 이곳에서 데님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육동우가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딱 맞는 옷은 없다. 특히 바지는 더 그렇다. 규격화 된 표준 체형에 맞춰 만들어진 바지를 입으면 허벅지 사이즈에 맞추자니 허리가 남고 허리에 맞추자니 허벅지는 늘 타이트하다. 내 몸에 맞는다는 건, 그 옷을 입었을 때 핏이 똑 떨어지게 예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예쁜 핏을 맛 보고 나면, 매장에 가서 바지를 사는 게 불편해진다. 정해진 사이즈에 몸을 밀어 넣는 느낌이 든다. 당신의 삶에서 옷이 중요하다면 한 번쯤은 맞춤 팬츠를 경험해보길 강권한다. 옷을 살 때마다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이 그대로 반영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건 아주 즐겁고 새로운 경험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