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의 격정적인 삶

〈퀸 오브 데저트〉에서 19세기 모험가이자 인류학자 거트루드 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낼 니콜 키드먼은 자기 인생의 모험가이기도 하다. 가시밭길 영화계를 헤쳐온 배우로서, 출산과 입양, 대리모를 모두 경험한 여성으로서 니콜 키드먼이 자신의 격정적인 삶을 〈보그〉에 들려줬다.

BEHIND THE SCENES  키드먼의 남편이자 컨트리 록 스타인 키스 어번과 두 딸도 촬영장을 방문했다. “키스와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해요. ‘우리는 연극을 할 거야.’ ‘우리는 투어를 할 거야.’ 가족은 언제든 모든 일을 함께해야 하니까요.” 레이스 드레스와 스웨이드 소재 트렌치 코트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BEHIND THE SCENES
키드먼의 남편이자 컨트리 록 스타인 키스 어번과 두 딸도 촬영장을 방문했다. “키스와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해요. ‘우리는 연극을 할 거야.’ ‘우리는 투어를 할 거야.’ 가족은 언제든 모든 일을 함께해야 하니까요.” 레이스 드레스와 스웨이드 소재 트렌치 코트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이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니콜 키드먼이나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확률은 낮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인터뷰 기사가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물론 우리 둘 다 나무를 치거나 부엌 유리창을 박살 낼 확률은 높다. 우리는 분명 멋진 초록 잔디에 작은 상처를 입힐 것이다. 확실한 건 우리가 이미 동네 다람쥐들을 겁먹게 했다는 사실이다. 늦은 봄날 아침이었다. 키드먼과 나는 내슈빌에 있는 키드먼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힐우드 컨트리클럽의 프런트 나인에 있었다. 아직까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면, 그렇다. 우리는 골프를 치는 중이다. 우린 둘 다 열정 넘치는 아마추어 골퍼다. “저는 초보자예요”라고 키드먼은 강조했다. “지금은 골프가 제게 딱 맞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그 순간 키드먼의 스윙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힐우드에 소속된 프로 골퍼 마이크 라스롭의 지도를 받은 그녀에 비해 나의 스윙은 그렇지 않았다. 가끔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대체로 낚싯대를 들고 누군가를 쫓아가고 있는 짐 캐리처럼 보였다.

그래도 괜찮다. 테네시 주에서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 동안 나는 키드먼이 스스로를 그렇게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배우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그녀가 말이다. 키드먼은 농담을 하거나, 농담을 받아넘기거나, NFL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의 승산에 대해 작전 회의를 했다. 남부 치어튀김을 칭찬하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 밥(Kidz Bop)을 보러 가는 부모로서의 일과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확실한 스타 파워를 지녔고, 글래머러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녀의 친구인 휴 잭맨은 키드먼을 두고 “방 안에 들어섰을 때 모든 사람의 동작을 멈추게 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장되거나 가식적인 느낌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곧 선보일 <더 패밀리 팽(The Family Fang)>의 감독이자 배우인 제이슨 베이트먼은 실생활에서 키드먼이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여왕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실적이고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키드먼은 컨트리 록 스타인 남편 키스 어번과 함께 일종의 아이콘이다. <디 아워스>에서 버지니아 울프 역으로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짜증 나는 골프공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애쓰는 평범한 초보 골퍼에 불과하다. 그녀는 하얀 나이키 의상에 핑크 &화이트 슈즈를 신고 있다. 진짜 배우가 골프 코스에 있다는 유일한 증거는 니콜 키드먼이라고 적힌 클럽 백에 달린 이름표뿐이다. 그리고 때때로 스윙과 쉭 하는 소리 뒤에 호주 악센트의 비명 소리가 이어지기도 한다. “아~~~, 안 돼~~~” 니콜은 아이언 샷이 천천히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며 말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녀와 골프를 치는 건 재미있다. 미국에서 아침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에는 니콜 키드먼과 골프를 치는 것보다 재미없는 일이 더 많다.

키드먼을 만날 생각에 약간 긴장했다는 걸 인정한다. 나는 그녀의 최근 영화 <퀸 오브 데저트(Queen of the Desert)>를 보았다. 이 작품은 베르너 헤어조크가 감독한 낭만적인 드라마로 실제 중동 영국 대사였던 거트루드 벨(Gertrude Bell)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아주 호화롭고 광활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사막의 햇볕과 낙타, 멋진 풍경, 그리고 키드먼이 연기한 벨은 그 프레임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였다. 패션으로 말하자면 키드먼은 세퀸이 박힌 니나 리치를 입든, 목이 높이 올라온 발렌티노 꾸뛰르를 입든 완벽한 차분함을 만들어낸다.

키드먼이 <죽음의 항해(Dead Calm)>와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를 통해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톰 크루즈와 결혼할 때부터 그녀는 슈퍼스타였다. 그녀는 연예계의 불길과 미로를 헤쳐왔다. 직업적으로 전혀 흔들림이 없었으며 대중에게 신비로움을 유지해왔다. 나는 어번의 내슈빌 집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참모와 홍보 담당자들이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현관문이 열렸을 때 수많은 참모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니콜이에요.” 그녀는 스타벅스 한 잔을 들고 있었을 뿐이다.

GOING THE DISTANCE 촬영장에서 영화 의상을 입고 있는 니콜 키드먼. (왼쪽부터)유네스 벤자코르(Younes Benzakour), 제이 아브도(Jay Abdo), 데미안 루이스(Damian Lewis).

GOING THE DISTANCE
촬영장에서 영화 의상을 입고 있는 니콜 키드먼. (왼쪽부터)유네스 벤자코르(Younes Benzakour), 제이 아브도(Jay Abdo), 데미안 루이스(Damian Lewis).

우리는 집 안을 이리저리 지나 아래층 모퉁이를 돌아 어번의 녹음실로 들어갔다. 마이클 코어스의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키드먼은 소파에 자리를 잡고 프랭크 시나트라, 믹 재거,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한 뮤지션들의 얼굴이 프린트된 코스터 위에 우리가 마실 커피를 올려놓았다. “뭐 하나 보여드릴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창가로 안내했다. “이건 제가 키우는 장미예요.” 그녀는 꽃으로 무성한 아치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들이 제 얘기를 들으면 할머니처럼 느낄 거예요. 하지만 꽃을 키우는 건 제게 굉장한 기쁨이에요.” 알고 보니 그녀는 열정적인 정원사였다. 호주 집에서는 레몬, 자두, 자몽, 살구를 키워 친구들에게 줄 잼과 처트니를 만들고, 지금은 장미에 푹 빠져 있다. “딸들을 이곳에 데려와서 ‘봐 봐!’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 그러네요.’”

키드먼과 어번의 아이들, 여섯 살 선데이 로즈(Sunday Rose, 서니라고 부른다)와 네 살 페이스(Faith, 피피라고 부른다)는 지금 학교에 있다. 얼마 전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한 어번은 디스코와 펑크의 전설인 나일 로저스와 그의 다음 앨범에 실릴 곡을 작업하기 위해 뉴욕에 가 있다. 엄마인 키드먼은 바쁘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폭풍처럼 몰아칠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퀸 오브 데저트> 다음에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Secret in Their Eyes)>가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은 키드먼의 친구 빌리 레이가 감독하고 줄리아 로버츠와 치웨텔 에지오포가 함께 출연한 스릴러다. 케빈 윌슨이라는 테네시 출신 작가의 소설을 각색한 <더 패밀리 팽>, 마이클 그랜디지가 감독하고 콜린 퍼스와 주드 로가 함께 출연한 문학 드라마 <지니어스(Genius)>도 있다. 그리고 가을엔 <포토그래프 51(Photograph 51)>의 주연으로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로 돌아갈 것이다. 이 작품 역시 그랜디지가 연출을 맡았다. 90년대 후반 <블루 룸(The Blue Room)>에 출연해센세이션을 일으킨 후 처음 출연하는 연극이다.

“키스와 저는 늘 ‘우리는 연극을 할 거야’ ‘우리는 투어를 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느껴지니까요. 온 가족이 함께해야 해요”라고 키드먼이 말했다. 이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키드먼과 아이들은 어번의 콘서트 투어에도 함께한다. 버스를 탄 가족 매니저인 셈이다. 키드먼이 <퀸 오브 데저트>를 찍을 때는 가족 전체가 모로코로 따라 와 두 달 반 동안 함께 머물렀다. 어번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했고, 딸들은 그곳에 머물면서 점점 마라케시의 부산함과 세트장의 낙타, 말, 그리고 새끼 사자를 사랑하게 됐다. “아이들의 작은 세계에 가해진 대공습이었어요. 냄새, 맛, 모든 것이 정말 다르니까요. 촬영이 끝나갈 무렵엔 세트장에 있는 시장에서 뱀을 들고 흥정을 벌이더군요”라고 키드먼은 말했다. 나는 키드먼에게 아이들이 엄마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웃었다. “아이들이 세트장에 와서 앉아 있다가 ‘뱀은 어디 있어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녀는 이곳 내슈빌에서의 삶의 방식이 더 좋다. 내슈빌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이 되고, 키드먼은 엄마와 학교 카풀 운전자가 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키드먼은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를 찍으면서 줄리아 로버츠와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그녀와 로버츠는 거의 같은 시기에 연예계에 들어와 수년간 교류해왔지만 함께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었다. 로버츠는 “우리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제 아이들을 보면 아주 행복해요.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얘기가 사람들을 지겹게 만들 수도 있지요. 니콜은 저와 같아요. 우리는 끝없이 수다를 떨 수 있습니다.”

마흔여덟 살인 키드먼은 영화에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우리는 그녀가 블록버스터에서 작은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것을 지켜봤다. “니콜에 대해 제가 느끼는 건 그녀를 한 가지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겁니다”라고 빌리 레이는 말했다. 키드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굉장한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했을 만한 아주 작은 영화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온갖 다양한 작품이 있다. “그녀는 그냥 자신의 관심을 끄는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라고 콜린 퍼스는 말했다. “무작위로 그녀의 작품 중 어떤 장면을 틀더라도 눈부실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어요.”

SPELLBOUND 영국의 여류 작가이자 스파이기도 했던 거트루드 벨의 전기영화 의 촬영지는 모로코다. 여기서 키드먼은  촬영을 했다. 앞으로 몇 달간 키드먼은 최소한 네 편 이상의 영화에 얼굴을 내비칠 예정이다. 물론 그 사이 런던 연극 공연과 HBO 시리즈 촬영도 예정돼 있다.

SPELLBOUND
영국의 여류 작가이자 스파이기도 했던 거트루드 벨의 전기영화 의 촬영지는 모로코다. 여기서 키드먼은 촬영을 했다. 앞으로 몇 달간 키드먼은 최소한 네 편 이상의 영화에 얼굴을 내비칠 예정이다. 물론 그 사이 런던 연극 공연과 HBO 시리즈 촬영도 예정돼 있다.

키드먼은 고 스탠리 큐브릭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1999년)을 찍으면서 그와 가까워졌다. “큐브릭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이 누구든 거절해선 안 돼요’ ‘아니요’라는 말을 하기 전에 20초는 기다려야 합니다’라고요.” 그래서 그녀는 위험을 감수한다. 길을 에둘러 가기도 한다. 그런 우회로 중 몇 작품은 성공했고 다른 우회로는 그냥 우회로에 그쳤다. 곰을 설득하는 박제사를 연기한 가족영화 <패딩턴(Paddington)>은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그레이스 켈리의 전기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Grace of Monaco)>는 극장 대신 라이프타임 TV 방송국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키드먼은 여전히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신선한 이야기꾼들에게 헌신적이다. 거장 감독 큐브릭, 바즈 루어만(<물랑 루즈>), 구스 반 산트(<투 다이 포>), 제인 캠피온(<여인의 초상>), 라스 폰 트리에(<도그빌>)와 함께 한 작품도 있지만, <스트레인저랜드(Strangerland)>로 데뷔한 킴 파란트 같은 신인 감독들을 지지하거나,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미첼 같은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존, 나는 본능을 따라요. 그래서 가끔 곤경에 처하기도 하죠’라고 말하더군요”라고 미첼은 회상했다. “그녀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오스카를 받기 위해 독립영화를 만들어요. 하지만 그녀의 목표는 정반대예요. 그녀는 모험적인 소재를 좋아합니다.” 바즈 루어만은 키드먼의 이런 면을 잘 알고 있다. “니콜이 할 수 있었던 수 많은 역할이 있어요. 더 눈에 띄고 덜 걱정스러운 역할들 말이에요! 하지만 니콜은 늘 놀라운 선택을 해요. 과거 <물랑 루즈>에 출연하기로 한 결정은 커리어 자살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었죠”라고 이 호주 감독은 말했다. 키드먼은 자신이 한 역할들에 대해 “해야 하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저에겐 아주 충동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커리어가 파란만장 하다면 그런 이유일 거예요. 정상에 있을 때도 그 상태가 영원히 유지되길 바라진 않았어요. 늘 그 순간, 제가 느끼는 것, 가고 싶은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키드먼은 머지않아 어둡고 코믹한 리안 모리아티(Liane Moriarty)의 소설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를 각색한 HBO 시리즈에서 리즈 위더스푼과 작업할 것이다. 이 작품은 살인하도록 내몰리는 유치원 엄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무대 복귀작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극작가 안나 지글러(Anna Ziegler)가 쓴 <포토그래프 51>은 DNA 연구의 선구자였지만 학계에서 무시당했던 영국의 화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에 관한 이야기다. 키드먼은 셰익스피어나 체호프의 작품을 검토해왔지만 마이클 그랜디지와 대화를 통해 보다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녀는 이 영화로 지글러와 프랭클린이더 큰 관심을 받을 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프랭클린의 공로는 남자 동료들과 비교해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안전한 작품 대신 새로운 작품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성격에 두려움이 없다는 걸 암시합니다. 저는 그녀의 모든 선택에 그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랜디지는 말했다. 최근 <Skylight>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거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포토그래프51>이 자신을 밀어붙이는 키드먼의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그 연극은 아주 흥미로울 겁니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키드먼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어쩌면 기대감일 수도 있다. 런던과 뉴욕 양쪽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연극 <블루 룸>은 15년도 더 지난 작품이다. 키드먼은 연극을 공연하는 내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기억한다. 마지막 주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특히 그랬다. <포토그래프 51> 공연을 위해 세 달간 런던으로 집을 옮기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는 ‘만만찮은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큰 위험이 수반되기도 하고요. 키스마저 ‘왜 우리가 이걸 해야 하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키드먼은 연극의 짜릿함,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기회, 모든 수준에서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도전을 언급했다. “지금 저는 제가 오랫동안 가보지 않은 곳으로 저 자신을 밀어 넣을 필요가 있어요.”

키드먼과 어번은 2006년에 결혼했고, 결혼 직후 어번의 재활원 치료 기간을 견뎌냈으며, 첫아이를 낳았고, 서로의 커리어를 변함없이 지지해왔다. 어번은 루이 비통 턱시도를 입고 2015년 오스카 시상식 레드 카펫에 섰고, 키드먼은 발렌시아가를 입고 CMT 시상식에 참석했다. “CMT에서 닭살 돋는 애정을 과시하는 니콜과 키스를 보라”라는 헤드라인이 USAToday.com을 장식했다. 키드먼은 어번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녀는 얼마 전 어번이 친구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를 언급했다. 당시 그녀는 남편이 즉석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것을 지켜봤다. “어느 순간 그를 올려다봤는데 문신과 움직이는 발이 보이더군요. 그 순간 그가 기타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생각했어요. ‘세상에, 난 저 남자를 사랑해. 내가 이 세계의 일원이라는 게 정말 기뻐.’” 그녀는 인생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어번을 만났을까? “오, 아니에요. 그를 더 일찍 만나 그와 더 많은 아이를 낳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그와 두 명의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었다면 정말 멋졌을 거예요. 하지만 키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니콜, 그건 욕심이야. 그런 생각은 버려.’”

KEEPING HER COOL 2010년 영화 을 함께 작업한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은 “키드먼에게는 항상 빛나는 무언가가 있는 듯해요. 이는 당신을 조금은 부끄럽고 주눅 들게 하죠. 갑자기 말이 많아진다든가 하는 식으로요”라고 말한다. 크림색 울과 개버딘 소재 카디건은 필로소피 드 로렌조 세라피니(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울과 실크 소재 드레스는 더 로우(The Row), 부츠는 더 프라이 컴퍼니(The Frye Company).

KEEPING HER COOL
2010년 영화 을 함께 작업한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은 “키드먼에게는 항상 빛나는 무언가가 있는 듯해요. 이는 당신을 조금은 부끄럽고 주눅 들게 하죠. 갑자기 말이 많아진다든가 하는 식으로요”라고 말한다. 크림색 울과 개버딘 소재 카디건은 필로소피 드 로렌조 세라피니(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울과 실크 소재 드레스는 더 로우(The Row), 부츠는 더 프라이 컴퍼니(The Frye Company).

작년 9월 키드먼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야 했다. 심리학자이자 생화학자인 키드먼의 아버지 안토니 키드먼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슬픔은 아직 그대로다.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마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아직 슬픔을 극복하는 중이에요”라고 말하고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구멍에 들어가서 영원히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어요. 그러다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다 지난 일이야.’ 저에겐 네 살과 여섯 살 두 딸이 있어요. 그냥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 그건 삶에서 가장 큰 힘이 되죠.” 물론 그녀에게도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다. 실험실로 아빠를 찾아가 현미경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기억. 안토니는 니콜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쥐들을 데려가서 과학에 대해 얘기했다. “그래서 모든 아이가 저를 미친 아이 보듯 쳐다봤어요.” 그녀는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연기하기 위해 무대로 돌아간 것을 본다면 누구보다 아버지가 기뻐했을 거라고 말한다. “전 DNA로 박사 학위를 받을 거예요!” 그녀는 현재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에게 말이다. 그녀는 파파라치들의 광기와 소셜 미디어의 끝없는 악평을 보면서 오늘날 젊은 배우들이 어떻게 그것을 견디는지 궁금해한다. 그녀의 삶이 가장 비정상적이었을 때조차 지금처럼 세상이 돌아가진 않았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숨기던 세대였어요. 제가 톰과 살 때도 파파라치들이 우리 집 밖에 앉아 있던 기억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그녀는 몇 년 전 영화 <스토커(Stoker)>에서 호주 여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작업하면서 자진해서 그녀가 앞날을 헤쳐나가는 것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는 ‘언제든 내게 전화해. 무언가 물어봐야 할 때 언제든지 말이야’라고 말했어요. 그건 아마 모성애 때문일 거예요. 여기에는 영화계에서 느끼는 책임감도 한몫합니다. 영화계는 거친 세계예요. 늘 그랬지만 지금은 특히 더 험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끔 개인적인 얘기를 꺼내면서 키드먼 자신이 얻는 것도 있다. 그녀는 톰과 함께 입양한 이자벨라 제인과 코너, 그리고 어번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의 엄마로서 한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왔다. “저는 입양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제 아이를 직접 낳은 경험도 있고, 제 아이를 대리모를 통해 낳은 경험도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을 공개적으로 얘기합니다. 제 친구 중 아주 많은 사람이 그것에 대해 얘기하니까요. 다른 여성들이 ‘이해해요!’라고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키드먼이 얘기하기 꺼리는 유일한 주제는 사이언톨로지교이다. 최근 HBO의 다큐멘터리 <고잉 클리어(Going Clear)>는 이 교회가 크루즈와 키드먼의 결혼 생활을 깨뜨리려고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키드먼은 이 종교에 대해 언급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해왔는데, 이번에는 말할 기회를 영화감독들에게 넘겼다. 크루즈와 함께 입양한 아이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이곳 테네시에선 이 모든 일이 멀게만 느껴진다. 키드먼은 내슈빌에 살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할리우드는 여전히 저녁 식사와 파티에서 많은 일이 이뤄지는 곳이다. ‘직접적인 대면의 힘’은 영향력이 있다는 걸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것과 바꾼 것은? 상당히 많다. 고요함, 탁 트인 공간, 자연. “이곳에선 독서를 할 수 있어요. 글을 쓸 수 있어요. 가벼운 등산도 할 수 있고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늘 살고 싶은 방식대로 지낼 수 있어요.” 평범한 삶이다. 키드먼은 “삶, 진짜 삶이지요”라고 말했다.

골프를 치며 키드먼과 나는 어떤 사람, 어떤 집, 혹은 어떤 자동차도 망가뜨리지 않고 힐우드 컨트리클럽을 떠났다. 그러나 나는 골프를 치며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 하지만 괜찮다. 그것은 여전히 아침 시간을 보내는 멋진 방법이니까. 어떤 사람들은 마크 트웨인의 “골프는 멋진 산책을 망친다”는 문장을 언급할 것이다. 나는 마크 트웨인이 지혜로운 글을 많이 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니콜 키드먼과 골프를 칠 기회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