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Frontier – MILAN 2017 S/S ②

패션 최전선에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방향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패션 위크. 4주간의 패션 위크 마라톤을〈보그〉 에디터들이 완주했다. 그들이 꼽은 가장 강렬한 룩, 웅장한 공간, 아름다운 모델 그리고 잊지 못할 감동. – ④ MILAN 2017 S/S

 

MILAN NEW FEED

밀라노의 웅장한 두오모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서 날아온 금빛 이슈!

DANCE TIME

Shall we dance? 조용한 사르데냐 신사 안토니오 마라스와 시끌벅적한 시칠리아 듀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밀라노를 춤판으로 만들었다. 쇼장 입구에서 코코넛 음료를 나눠주며 야자수 가득한 정글로 초대한 돌체앤가바나는 좌석 안쪽에 숨어 있던 댄서들이 뛰어나오며 쇼의 시작을 알렸다. 마라스는 사진가 ‘말리크 시디베 (Malick Sidibé)’의 사진(파티장 바깥에서 맨발로 춤추는 장면 ‘크리스마스의 밤’)을 그대로 재현했다. 미용실에 앉아 있던 아프리카 남녀 커플은 쇼가 끝나자마자 격한 댄스 파티로 마무리! 백스테이지에 있던 마라스 역시 신나게 뛰어나온 건 물론이다.

 

ACADEMY BRERA

이태리를 대표하는 예술학교인 브레라(Brera) 주변은 밀라노의 핫 스폿으로 통한다. 신예 디자이너들의 쇼룸과 예술가들의 작업실, 아페르티보(이태리 사람들이 즐기는 식전 칵테일)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엔 야심한 밤까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보테가 베네타 50주년 쇼가 열린 브레라 국립예술대학은 13세기 수도원으로 시작해 1500년에는 예수회가 쓰던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브레라의 앞뜰 정원은 루브르 박물관보다 아름답다”고 극찬했을 정도. 높은 아치형 천장과 아름다운 석조 바닥으로 된 긴 복도가 런웨이로 깜짝 변신했다. 스페셜 쇼에는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여성성이 가미된 실루엣, 워킹 우먼을 위한 수트 등이 등장했다. 지지 하디드, 에바 헤르지고바 등 톱 모델을 비롯해 시대의 아이콘인 로렌 허튼의 환상적인 워킹까지. 15주년을 맞은 토마스 마이어는 “이 세계적인 예술대학으로 우리의 비범한 아틀리에 장인들을 초대하고 싶었다”고 감흥을 드러냈다. 그리고 베네토의 장인들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SET GALLERY

전 세계 패피들이 지금 제일 주목하는 쇼는? 바로 구찌! 핫한 디자이너답게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구찌를 대표하는 아이콘 웹(Web)과 별 모티브를 활용한 카펫, 반짝거리는 시퀸으로 블라인드와 기둥을 장식했다. 조명은? 그가 사랑하는 핑크, 핑크, 핑크! 그런가 하면 미우치아 프라다는 금속망을 구조적으로 설계한 런웨이를 만들었는데,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과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2×4에서 만든 초현실적 영상물이 상영됐다(곧 개봉될 단편영화들). 그 밖에도 야자수 가득한 열대 정글로 꾸민 돌체앤가바나, 으스스한 종교의식을 행하는 재단을 만든 파우스토 푸글리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