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Me

될 성싶은 뮤지션 뒤에는 반짝거리는 실험 정신으로 중무장한 레이블이 있다. 2017년이 ‘더’ 기대되는 레이블 네 곳의 자기소개서.

 

QUESTIONS
1 이름 2 만든 이유 3 음악적 방향 4 아티스트들의 특징 5 아티스트와의 인연 6 차별점 7 가장 재미있었던 일 8 의미 있었던 성과 9 감상해보길 권하는 단 세 가지 10 소망과 계획

 

영기획(YOUNG,GIFTED&WACK)

2012년 등장 이래 일렉트로닉 음악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동시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블. 한국 최초이자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의 주최자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커널스트립, 사람12사람, 룸306 등 10여 팀의 아티스트와 30여 종의 음반을 디지털, CD, 카세트테이프, LP, 사진집, 소설 등의 형태로 발표했다.

2012년 등장 이래 일렉트로닉 음악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동시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블. 한국 최초이자 유일의 일렉트로닉 음악 페어 암페어(Amfair)의 주최자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커널스트립, 사람12사람, 룸306 등 10여 팀의 아티스트와 30여 종의 음반을 디지털, CD, 카세트테이프, LP, 사진집, 소설 등의 형태로 발표했다.

1 ‘WACK’은 매우 이상하다는 의미지만 영기획에서는 ‘끝내준다’는 의미로 쓴다. YOUNG,GIFTED&WACK이라는 표현은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자신의 쇼를 올린 흑인 여성 작가 로레인 한스베리의 연극 <To Be Young, Gifted and Black>에서 따왔다.

2 평소 재능 있는 음악가라 생각하던 로보토미의 앨범 <LEMON>을 제작하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그 앨범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

3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로 알려져 있으나 제약보다 가능성의 의미로 해당 장르의 이름을 쓰고 있다.

4 ‘베드룸 프로듀서’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시대지만 여전히 영기획 아티스트들은 베드룸을 선호하고 SNS나 외부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표와 아티스트들은 서로 만나는 일이 많지 않고,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로서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6 초기에 미디어를 운영하며 리믹스 컴페티션이나 리본 (RE:BORN) 프로젝트와 같은 1세대 일렉트로닉 음악을 재발굴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암페어의 개최까지. 단순히 음반을 발매하는 레이블로 기능하지 않고 전체 신의 생태계를 만드는 기획을 하며 온스테이지, <스페이스 공감>,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등 일렉트로닉 음악 신의 외연을 넓혔다.

7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로서 디지털에 집착한다는 ‘기믹’을 만들기 위해 숫자에 집착하는 편이다. 사람12사람의 앨범 <빗물구름태풍태양>, <Feels Too Letter> 모두 12월 12일에 발매했고 Room306의 첫 앨범 <at Doors> 역시 3월 6일에 발매했다. 3주년에는 공연, 파티, 컴필레이션 앨범까지 세 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2015년 만우절에 영국의 워프(Warp) 레코즈와 합병이 되어 사명을 ‘YOUNG,GIFTED&WARP’로 변경한다는 거짓말을 하며 새 로고를 발표했는데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9 1) 사람12사람 ‘빗물구름태풍태양’: 영기획에서 발매한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2) V.A. <3 Little Wacks>: 컴필레이션으로는 최초로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기획의 음악을 일관된 흐름에 따라 들을 수 있는 가이드 같은 앨범이다. 3) Sima Kim ‘If You Feel Like Me’: 터무니없을 만큼 아름답고 섬세한 모션 그래픽으로 채워진 영상이다.

10 한국의 모든 인디 레이블이 2017년 바람 중 하나로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을 꼽을 듯한데 영기획도 예외는 아니다. by 하박국

 

메킷레인 레코즈(MKIT RAIN RECORDS)

작년 한 해 힙합 팬들 사이에 가장 많이 오간 대화는 “루피 들어봤어? 나플라는?” 이 아닐까. 미국 LA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하던 음악을 그대로 들고 한국에 상륙했고, 레이블을 만들더니 그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레이블이지만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오바도즈, 영웨스트 사이는 크루에 좀더 가깝다.

작년 한 해 힙합 팬들 사이에 가장 많이 오간 대화는 “루피 들어봤어? 나플라는?” 이 아닐까. 미국 LA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하던 음악을 그대로 들고 한국에
상륙했고, 레이블을 만들더니 그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레이블이지만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오바도즈, 영웨스트 사이는 크루에 좀더 가깝다.

1 ‘Make It Rain’은 스트립 클럽에서 여자들에게 ‘돈을 비처럼 뿌리다’라는 흑인 슬랭이다. 당당함과 뻔뻔함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많이 벌고 많이 쓰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

3 루피의 음악 키워드는 트렌디, 스웨그, 무드가 담긴 음악이고, 오왼 오바도즈는 동부 스타일, 회색이다. 나플라는 사람들이 신날 때 더 신나고 슬플 때 더 슬픈,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한다.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스웨그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4 ‘우리와 같은 멋을 보는가?’ 즉, 멋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뮤직비디오, 공연, 곡 해석 능력과 플로우, 혹은 실제로 봤을 때 느껴지는 아우라를 본다.

6 미국 힙합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멜로디 라인, 언어, 플로우 라임 배치 등이 가장 다를 것 같다.

7 모든 걸 직접 준비한 레이블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것. 공연할 때 유도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후렴구를 따라 불러줄 때 음악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다.

8 서울이란 도시가 우리를 변하게 허락하지 않고, LA 신을 한국에 전파시켰다. 우리는 우리의 예술을 직접 한다. 누가 만들어주고 부르라고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적인 관계라기보다 형제애가 짙고 깊어졌다.

9 1) 루피 ‘Gear 2’: 루피의 박자 자르는 스킬 혹은 타는 멜로디를 들으면 ‘아, 랩은 이렇게 하는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나플라 ‘Locked and Loaded’, ‘mercy’: ‘Locked and Loaded’ 뮤직비디오에서는 영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mercy’를 들으면 미국 패서디나의 눈부시고 어린 햇살이 뺨 한 대를 갈긴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3) 메킷레인 ‘Weathermen’: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 찍은 뮤직비디오. 노래가 길지만 영상과 함께 보면 짧게 느껴질 것이다.

10 언젠가 ‘Grammy Winner’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다. 2017년에는 유일무이 동부 랩 스타일 붐뱁 최강자 오왼 오바도즈의 첫 정규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by 메킷레인

 

서드 컬처 키즈(Third Culture Kids)

음악 레이블이라기보다는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인 창작자 집단에 가깝다. 제이비토(jayvito), 씨피카(CIFIKA), 피엔에스비(PNSB) 같은 뮤지션뿐 아니라 치프 프로듀서 무드슐라(Mood Schul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GRAYE)가 소속되어 있다. 한마디로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신인류 ‘Another Kids’다.

음악 레이블이라기보다는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인 창작자 집단에 가깝다. 제이비토(jayvito), 씨피카(CIFIKA), 피엔에스비(PNSB) 같은 뮤지션뿐 아니라 치프 프로듀서 무드슐라(Mood Schul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GRAYE)가 소속되어 있다. 한마디로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신인류 ‘Another Kids’다.

1 이와이 슌지 감독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 나오는 엔타운 출신이 만든 밴드 이름이다. 함께 영화를 보다가 짓게 되었다. 원래는 ‘Flipside’라고 지으려고 했다.

2 어떤 식이든 음악 바운더리에서 작업을 하다가 레이블을 설립하는 보통의 사례와 달리 서드 컬처 키즈는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음악을 통해 삶이 행복해진 강지웅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여유와 감성이 부족한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고, 삶을 온전히 느끼게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었다. 획일화된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 문화를 보여주고 바꾸려 한다.

3 하나의 장르만 다루지 않는다. 좋은 음악,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고, 음악에만 머무르지 않을 생각이다.

5 제이비토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발견했고, 무작정 연락해서 만났다. 제이비토와 작업 중이던 무드슐라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이어서 무드슐라와 작업 중이었던 피엔에스비도 만나게 되었다. 씨피카는 제이비토와 작업하던 중이었다. 각자 다른 곳에 있었지만 모두 하나로 엮여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뜻이 통했고 함께하게 되었다. 멤버 모두가 설립자다.

6 레이블 대표 중에서 가장 젊지 않을까. (89년생이다)

9 1) 피엔에스비 ‘Olympus’: 무신론자인데 신을 보았고, 이래서 신과 종교가 있구나 깨달았다. 듣고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다. 뮤비와 함께 감상하는 게 좋다. 2) 씨피카 ‘My Ego’: 씨피카 그 자체다. 모든 걸 다 떠나서 멋있다. 3) 제이비토 ‘Trippin’: 제이비토의 또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10 올해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계획 중이다. by 강지웅

 

씨티알싸운드(CTR SOUND)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복합 문화 공간 제비다방, 건축 사무소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잡지를 만들며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온 씨티알(Cultural Topography Research)에서 시작한 레이블. 자유분방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은철, 안홍근, 곽푸른하늘, 도마가 소속되어 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복합 문화 공간 제비다방, 건축 사무소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잡지를 만들며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온 씨티알(Cultural Topography Research)에서 시작한 레이블. 자유분방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은철, 안홍근, 곽푸른하늘, 도마가 소속되어 있다.

1 처음 이름은 긴가민가레코드였다. 자기 음악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음반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티스트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그러다가 원래 아이덴티티에 따라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게 됐다.

2 10여 년 전 제비다방의 전신 ‘레몬쌀롱’에서 많은 아티스트가 교류했는데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주 좋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었다. ‘우리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안홍근 EP 앨범 <사랑은 사막>을 만든 게 시작이다.

3 ‘아티스트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직접 만든다’이다. 아티스트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제작자들 또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100% 서로 신뢰한다.

4 모두 싱어송라이터이고 가사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술을 아주 좋아하고 잘 먹는다.

6 경쟁과 경제 논리에서 ‘반 발자국’ 물러서 있다. 음반의 퀄리티를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지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아티스트가 만족한다면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야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해질 수 있다. 그리고 씨티알싸운드에는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이 있다. 제비다방은 아티스트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며 녹음 스튜디오 긴가민가노래방에서는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작업을 실험해볼 수 있다.

7 많은 아티스트가 흔쾌히 함께해준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5/2016> 앨범을 내고 공연을 진행한 일. 씨티알의 모든 역량을 한데로 합쳐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무대는 씨티알폼에서, 음향은 씨티알싸운드에서, 앨범 디자인은 씨티알프린트에서 담당하는 식으로 각각의 분야가 한데 모여 큰 덩어리를 만들어냈을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9 1) 곽푸른하늘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한 줄도 쓰지 못한 자신에게 하는 말을 몰래 들어보길. 2) 안홍근 ‘사랑은 사막’: 사랑하는 감정을 사막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담겨 있다. 3) 이은철 <싱글 모음집>: 그의 싱글 생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EP이다. by 황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