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tisci the conqueror

2023.02.26

by VOGUE

    tisci the conqueror

    정복자 티시. 그가 이룩한 버버리 킹덤엔 위대한 유산과 동시대 감각이 공존한다.

    JERSEY GIRL 리카르도 티시는 캐주얼한 아이디어를 하이패션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풍성한 소매를 장식으로 활용한 저지 톱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주름 장식을 더한 지퍼 스커트를 매치했다.

    UPSIDE DOWN 네덜란드 출신 모델 리안은 지금 패션계가 가장 찬양하는 얼굴이다. 란제리 장식 톱을 입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강렬하다.

    STREET WISE 버버리라는 이름이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TB 시리즈를 비롯한 로고 아이템은 티시 시대를 정의하는 히트작 중 하나. 스커트로 활용한 아노락, 야구 모자와 빅토리아 시대의 보닛을 믹스해 탄생시킨 모자 역시 스트리트적인 매력으로 무장했다.

    FEATHERY CREATURE 이탈리아 감성을 지닌 티시는 버버리에서 ‘이브닝 웨어’를 새롭게 재편했다. 트렌치 코트뿐 아니라 근사한 드레스를 위해 버버리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이 그 증거. 깃털로 완성한 드레스 역시 그중 하나.

    SWAN CROSSING 천사, 조각상, 사슴 등의 프린트를 담은 티셔츠 시리즈를 선보인 티시는 이번 시즌 백조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내놓는다. 스트라이프 셔츠, 저지 티셔츠, 여기에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를 더했다.

    ANGEL HEART 버버리의 영국적인 면을 고민하던 티시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통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딕풍 레이스 장식을 더한 튜닉 톱은 순수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알파벳과 문구 등의 레터링 장식으로 현대적인 멋을 더했다.

    패션쇼에서 눈물을 목격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때로는 거대한 스펙터클에, 때로는 디자이너를 향한 깊은 존경심에, 때로는 놀라운 패션이 탄생하는 순간 마음속 조그만 틈이 열린다. 10분 남짓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동안, 그 틈은 조금씩 벌어진다. 그리고 절정에 달할 때 그 틈 사이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곤 한다.

    지난해 9월 중순, 웨스트 런던의 현대적인 극장 한쪽에서 난 또 한 번 패션이 선사하는 눈물을 지켜보았다. 어두운 극장 중앙에 솟아오른 직사각형의 무대는 헨리 무어의 작품을 닮은 거대한 스피커 스무 개가량이 지키고 있었다. 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불이 꺼지자 쇼장은 둔탁한 레이브 리듬이 전하는 긴장감으로 바짝 달아올랐다. 시야를 가리던 검정 막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켄달 제너와 지지 하디드 등이 무대의 가장자리를 따라 사뿐히 거닐었다. <백조의 호수>를 위한 깃털 드레스부터 <쇼미더머니>의 스타들을 위한 후드까지 총 100벌의 옷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 흐름은 막힘이 없었다. 빅토리아풍 레이스 드레스와 아노락이 만났고, 저지 소재 톱에는 셔링 장식 펜슬 스커트가 함께했다. 마지막 모델의 워킹이 끝나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등장했다. 버버리에서 세 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주인공,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였다. 넓은 무대 위에서 글래디에이터처럼 관객을 마주하던 그마저 사라지자 희미한 불빛이 켜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옆자리에 앉은 이탈리아 기자는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그녀는 옆자리 동료에게 계속 감탄사를 전했다. “Molto bella! Molto bella!”

    리카르도 티시는 시작부터 감정과 본능을 어루만지는 데에 능숙한 디자이너였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부터 패션계는 그의 이야기에 철저히 매혹당했다. 2005년 2월 밀라노의 버려진 공장 무대를 장식하던 커다란 십자가가 그 시작이었다. 마리아칼라 보스코노가 검정 사제복 드레스를 입고 그 앞에 서는 순간, 그녀는 마치 새로운 패션 천재의 등장을 예고하는 여신과 같았다. 그 후의 서사는 그야말로 ‘레전드’. 같은 해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오뜨 꾸뛰르 하우스를 물려받은 그는 이전의 디자이너와 달랐다. 전복이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기 전부터 그는 새로운 시대를 꿈꿨다. 스트리트웨어와 지극히 여성적인 스타일의 만남을 선사했고, 종교적이고 거룩한 무드에 관능을 숨겨놓았다. 꾸뛰르의 정교함과 정중함 속에 반항과 저항의 이미지를 녹여냈다. 히트작은 이어졌다. 여성들은 그의 판도라 백을 탐했고, 남성들은 로트와일러 티셔츠에 열광했다.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지향하고, 힙합과 하이패션의 만남을 주선한 것도 그였다. 더 이상 사람들은 지방시라는 이름과 함께 헵번을 떠올리지 않았다. 2017년 돌연 지방시를 떠나기 전까지, 약 12년 동안 지방시는 곧 리카르도 티시를 의미했다.

    TRENCH WARFARE 버버리를 상징하는 트렌치 코트. 티시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이 클래식한 아이템을 변형시킨다. 바닥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코트는 드레스와 같은 우아함을 지녔다.

    개인적인 열정을 좇겠다던 그는 1년 뒤 버버리로 돌아왔다. 라틴의 열정을 지닌 디자이너와 영국 전통을 상징하는 브랜드의 만남은 의외였다. 전임자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와는 전혀 다른 지향점을 가진 디자이너이기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놀라움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티시는 바삐 움직였다. 버버리 제국을 위한 움직임은 그의 진두지휘 아래 빠르게 이루어졌다. 로고를 재정비하고, 컬렉션 라인을 통합했다. 클래식을 강조한 첫 번째 컬렉션과 TB(브랜드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이니셜)를 바탕으로 한 스트리트적 라인도 동시에 탄생했다. 그렇게 RT는 TB와 동의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보그>는 완벽하게 버버리의 유산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한 세 번째 컬렉션을 지켜본 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당대 패션을 탄생시키는 창조자이자 최고의 패션 스타인 그가 직접 등장하는 <보그> 커버가 그것. 그와 함께하는 모델은 티시가 직접 선택한 지금의 패션을 상징하는 얼굴, 리안. 그렇게 해서 11월 중순 <보그>와 RT의 만남이 뉴욕에서 이루어졌다.

    THE CONTRAST 방수 소재를 활용한 스포티한 아노락에 레이스 장식으로 마무리한 튜닉 드레스를 매치하는 건 티시만의 전매특허.

    제국의 정복자를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그가 올 수도 있어요. 아마도 올 거예요. 희망을 잃지 말아요.”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스튜디오에서 나와 만난 버버리 스태프는 확신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여기서 가리키는 건 티시. 2020년 봄 컬렉션 광고 캠페인을 위해 뉴욕을 찾은 그의 스케줄에 맞춰 <보그> 커버 촬영도 긴박하게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것. 하지만 여독 때문인지 지독한 감기에 걸린 티시가 촬영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촬영 당일까지 의문이었다. “그가 몹시도 오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러니 일단 그가 입을 만한 옷도 함께 준비해봤어요.” 한숨을 쉬며 그의 티셔츠와 후디, 턱시도 등을 옷걸이에 거는 순간 커버 사진가였던 루이지와 이앙고가 다가왔다. “리카르도에게 방금 전화가 왔어 요. 안타깝게도 오늘은 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제국의 정복자도 감기 바이러스는 피할 수 없는 일. 우선 모델 리안과 함께 화보 촬영을 먼저 끝낸 후, 티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촬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6일 후 티시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보그> 촬영장에 나타났다.

    SMART MIX 란제리, 클래식 셔츠, 캐주얼한 재킷. 이런 아이디어는 티시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셔츠 위에 뷔스티에를 닮은 톱을 걸치고, 그 위에 로고 장식 재킷을 더하는 것.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쉬고 싶었고, 나이 들어가시는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그냥 휴식을 취했죠.” 지방시 이후 오랜만에 만난 티시를 향한 첫 번째 질문은 당연히 ‘왜 버버리인가!’였다. 다음 행보에 대해 수많은 루머가 탄생했다는 사실 역시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당시 반응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추측과 기대가 있었다는 걸 말이죠! 하지만 마르코 고베티(Marco Gobbetti, 버버리의 CEO)는 내가 지방시에 있을 때부터 나의 잠재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버버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엿보았을 겁니다. 나를 편하게 만들어줄 사람이 버버리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생겼죠. 그렇기에 아주 쉬운 결정이었습니다.” 몽상가임을 고백한 그는 버버리에서 활약하는 스스로를 상상해보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거대한 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NEW RULE 버버리에서 트렌치 코트는 빼놓을 수 없는 코드. 티시는 코트를 스커트로 활용하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정밀하게 고안한 벨트 장치를 통한 디자인은 동시대적인 멋을 더한다.

    물론 이 놀라운 선택 뒤에는 그가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했다는 사실도 큰 역할을 했다. 아무것도 없이 열일곱의 나이에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소년 티시에게 런던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문과 같았다. “런던은 제게 수많은 걸 주었어요. 이 놀라운 도시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어요. 이 도시야말로 제가 디자이너라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했죠. 물론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오늘날 저를 만든 건 영국이라는 걸 빼놓을 순 없죠.” 버버리라는 브랜드 역시 그렇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어느 나라에나 그 나라의 정신과 문화를 진심으로 반영하는 패션 하우스가 있죠. 영국에서 그건 버버리입니다. 버버리는 이곳 사람의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해하는 독특한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어도 거의 못할 뿐 아니라 주머니도 텅 비어 있던 티시에게 영국이란 거대한 요새와 같았을 것. 하지만 어느새 런던은 그에게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조금 괴상해도 되고,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자유로워도 좋다는 걸 깨닫게 해준 것.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 펑크와 레이브 문화의 시대였어요. 저는 낙천주의와 자유를 그대로 숨 쉬고 살았죠!” 하지만 그건 20년 전의 세상. 거대한 타이틀과 함께 돌아온 런던은 물론 다르게 다가올 법하다. 그는 커다란 변화를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브렉시트를 비롯한 정치적 분위기 역시 그 변화에 한몫했을 것. “처음엔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게 매우 어려웠어요. 하지만 몇 달이 지난 뒤에는 제가 이 도시를 왜 그토록 사랑했는지 다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만 변화를 겪은 건 아니다. 그 역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조용히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던 소년은 이제 출중한 스타가 되었다. 비욘세의 친구이자, 250만 팔로워가 지켜보는 성공한 디자이너로 금의환향한 셈. 들뜬 분위기에 휘말릴 틈도 없었다. 스스로의 변신보다 버버리의 변화에 몰두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요!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한 것 같기도 해요. 지난 1년은 버버리의 새로운 시대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코드를 만들고, 이미 존재하는 아이콘을 존중하고 재정비하는 것이죠. 제가 맡은 일은 버버리를 앞으로 끌고 나가는 동시에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고객들은 이러한 진화(Evolution)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A VAMPY IDEA 가죽 트렌치 코트만큼 시크한 멋을 완성하는 아이템이 또 있을까.
    편안한 티셔츠 위에 허리를 꽉 조인 트렌치 코트를 입은 리안은 누아르 영화 속 여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이탈리아 기자의 눈물을 목격한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세 번째 컬렉션의 제목 역시 ‘진화’였다. 버버리가 지닌 역사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그 목표. “저희 브랜드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는 빅토리아 시대에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시대는 영국에 거대한 진보와 변화를 의미했죠. 제게도 그 당시는 위대한 영감이 되어줍니다. 그 시대의 미학은 대담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죠. 이번 컬렉션 역시 빅토리아 스타일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컬렉션의 세밀한 레이스가 전통을 의미한다면, 그 위에 더한 로고 레터링 장식은 현대적인 멋을 의미하는 것. 남성 모델이 입은 스트리트풍 레이스 티셔츠 역시 이렇게 본다면 아주 대담한 빅토리아적 스타일.

    스트리트웨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은 티시를 진정한 선구자로 만든 밑거름이기도 하다. “물론 스트리트를 런웨이에 소개한 여러 디자이너 중 한 명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트리트웨어는 단순히 유행을 뜻하는 게 아니에요.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제 디자인에 녹아드는 것이겠죠.” 그는 동시에 스스로 클래식한 면을 지닌 디자이너임을 강조했다. “전 이곳의 가장 엄격한 디자인 학교(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로서 제 DNA의 일부는 바로 이러한 양면성 이겠지요. 현대적인 브랜드는 단순히 한 면만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에 버버리가 우아한 드레스와 트렌치 코트, 티셔츠와 운동화 등을 찾는 모두에게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THE WHITE SWAN 입은 옷에 따라 미묘한 표정 변화를 이끌어내며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모델, 리안의 매력이 그대로 담긴 이미지. 리처드 아베돈 혹은 어빙 펜의 이미지 속 고전적인 슈퍼모델처럼 고요한 아름다움을 담았다. 무대의상처럼 아름다운 깃털 드레스도 그 느낌을 완성하는 데 한몫한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버버리(Burberry).

    입체적인 매력은 360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패션 브랜드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피터 사빌 등과 협업한 프로젝트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비비안이나 피터처럼 창의적인 인물들과 함께하는 건 자긍심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작업을 오랫동안 경외해왔으니까요.” 그의 대답에 성수동의 어느 건물 외벽을 가득 채웠던 피터 사빌의 로고 장식이 절로 떠올랐다. 그건 티시만 선보일 수 있는 전복적인 아이디어의 대표적 예시였다. “물론 저의 우상들과 함께하는 건 즐겁지만, 떠오르는 재능을 가진 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알리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사마야 프렌치(Isamaya Ffrench)처럼 패션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도 있죠.”

    밀라노의 폐공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던 순간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리카르도 티시는 패션계의 변화를 몸소 겪어왔다. “지난 시간 패션의 가장 큰 변화는 진정한 표현의 중요성이라고 봅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브랜드가 지닌 정체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감정적인 단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브랜드가 중요해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진정성’의 이슈. 티시가 온 후 버버리가 친환경 이슈에 더욱 명민하게 반응해온 것도 시대가 바라는 변화의 일부다. 이미 다양성과 진정성에서 진심을 다해온 디자이너의 다음 단계가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건 놀랍지 않다. 얼마 전 <WSJ> 매거진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이노베이터 어워드’를 수상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 그렇게 그는 1년 만에 일상과 개인적인 변화를 거대한 브랜드의 진보로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증명해냈다.

    티시는 버버리의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차례대로 스스로의 컬렉션에 붙이는 제목은 그 힌트와도 같다. 첫 번째 컬렉션은 버버리라는 제국(Kingdom)을 향한 경외였다면, 두 번째 컬렉션은 그 속에서 겪은 스스로의 폭풍(Tempest)이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컬렉션은 그 속에서 나아가는 진화(Evolution)였다. 정복자로서의 본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시간은 모든 것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이 멋진 건 끊임없이 경계를 시험하고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 경계는 끝이 없습니다.”

      패션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루이지 앤 이앙고(Luigi & Iango)
      모델
      리안 반 롬페이(Rianne Van Rompaey@Viva Model)
      헤어
      루이지 무레누(Luigi Murenu@2B Management)
      메이크업
      게오르기 산데프(Georgi Sandev@Forward Artists)
      네일
      나오미 야스다(Naomi Yasuda@Management Artists)
      프로덕션
      박인영(Inyoung Park@Visual Par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