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얼굴에 내려앉은 빛의 향연, 리플렉션!

2016.03.17

by VOGUE

    얼굴에 내려앉은 빛의 향연, 리플렉션!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얼굴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그녀의 눈, 코, 입을 따라 살포시 내려앉은 빛의 향연, 리플렉션!

    올 가을, 겨울 메이크업의 고수가 되기 위한 특급 비법은 바로 리플렉션! 빛 반사 효과, 투명하게 반짝이는 피부 표현이 관건이다. 지난 2월, 도나 카란, 조나단 사운더스, 필립 림, 디스퀘어드2, 마르니, 스텔라 맥카트니, 이리스 반 허핀, 지방시 등 수많은 백스테이지에서는 원래 피부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은은한 빛을 머금은 피부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들의 비법을 캐내기 위해 뷰티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노메이크업처럼 보이지만 무려 한 시간 반을 공들여 완성한 걸요.” 알베르타 페레티 쇼에서 자연스럽게 빛나던 모델들의 얼굴은 맥 글로벌 아티스트 고든 에스피넷의 작품. 피부 속부터 우러나오는 ‘빛’을 연출하기 위해 90분간 고군분투한 결과다. 스텔라 맥카트니와 질 샌더 쇼에서도 언뜻 보면 노메이크업에 가깝지만 투명한 윤기가 생기를 더해주는 피부 표현이 메이크업의 포인트였다. 팻 맥그래스는 리플렉션 메이크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은 없지만, 메이크업을 한 건지 원래 좋은 피부인 건지 헷갈릴 만큼 자연스럽게 반짝이는 얼굴!” 그리고 리플렉션 메이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은 두말할 것도 없이 파운데이션이다.

    루시아 피에로니는 “화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노메이크업’ 테크닉을 위해선 진짜 좋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진짜 좋은 파운데이션’의 조건은? 첫째, 깃털처럼 가벼운 텍스처로 적은 양으로도 넓게 펴 발릴 것! 둘째, 피부에 닿는 즉시 은은한 광택과 윤기를 부여해줄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파운데이션이라면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야 하며, 조금만 발라도 마치 내 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동시에 매끈한 피부 윤기를 살려내야 한다.

    “발레 수업을 막 마치고 나온 소녀들처럼 아주 자연스럽지 않나요?”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제임스 칼리아도스의 손엔 맥 ‘미네랄라이즈 모이스처 SPF 15 파운데이션’이 쥐어져 있었다. 그 다음 반드시 등장해야 할 것은 하이라이터. 눈두덩 중앙, 광대뼈 윗부분, 콧등, 관자놀이, 인중 등에 발라주면 생기발랄한 윤기를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콧망울부터 눈 중앙까지는 최대한 매트하게 표현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 피부색보다 한 톤 어두운 셰이드를 턱선과 광대에 발라주면 자연스럽게 윤곽을 잡아주는 컨투어링 효과까지 연출할 수 있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리플렉션 베이스에 어울리는 컬러 메이크업은? 맥 아티스트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특정 색상이 도드라지기 보다는 원래 내 피부인 듯 연출하는 내추럴 메이크업을 추천했다. 눈두덩에 살포시 올려진 샴페인 핑크 컬러 섀도와 핑크 베이지 립스틱을 매치한 알베르타 페레티, 파스텔 핑크 섀도에 버건디 립스틱을 바른 조나단 사운더스, 구릿빛 섀도로 언더라인을 채운 이세이 미야케가 좋은 예. 이들 쇼에서 선보인 컬러들은 깨끗한 피부와 만나 여성스러움이 극대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연말 파티 시즌에 살짝 과감해지고 싶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로니의 조언을 새겨듣자. “얼굴에 과한 윤기를 주면 스포티한 느낌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이번엔 하이라이터 대신 부드러운 펄이 섞인 메탈릭 색상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저는 이런 컬러들을 눈두덩에 사용하는데, 눈이 커 보이면서 피부색과도 완벽하게 어우러지죠.” 도나 카란 쇼에 선 톱 모델 칼리 클로스의 반짝이는 실버 아이도 이렇게 완성됐다.

    진정한 멋쟁이일수록 멋을 낸 티가 나지 않는 법. 신경 쓴 듯 안 쓴 듯 자연스러운 배색과 맵시는 올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유효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러움에 주목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물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다만 화장을 한 건지 안한 건지 궁금하게 만들 뿐이죠.”

    자, 올가을 핫 트렌드인 리플렉션 메이크업을 위한 쇼핑 리스트가 작성됐다. 미네랄 파운데이션, 자연스러운 베이지톤 하이라이터, 은은한 펄 섀도,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핑크 베이지 립스틱 혹은 립글로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주현
      포토그래퍼
      JO HUN JE
      제품 협찬
      맥(M.A.C)
      사진
      James Cochrane,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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