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옆 영화관> 11일 상영관
9월 11일 <캣워크 옆 영화관>에서는 아르마니 드레스와 이탈리아의 우아함을 엿볼 수 있는 ‘원 플러스 원’, 힙합과 운동화의 상관 관계 ‘저스트 포 킥스’, 90년대 수퍼모델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패션쇼’가 상영중입니다.
원 플러스 원
<ONE PLUS ONE>
대개 패션 필름은 패션이라는 미명하에 지나치게 기괴하거나 불편하거나 때론 꽤 유치하다. 그저 러닝타임이 긴 커머셜(광고)로 치부하기엔 새로운 영상미와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들여다볼 순 있지만, 확실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 어차피 해석이 불가한 필름이라면 차라리 가볍고 밝은 분위기가 더 기분 좋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위해 영화 <아이 엠 러브>를 연출한 루카 구아다그니노의 <원 플러스 원>이란 제목의 영상이 그렇다. 우아한 아르마니 드레스와 아름다운 이탈리아 건축물이 놀라운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완성도 있게 전달하니까. — 안태옥(‘스펙테이터’ 패션 디자이너)
저스트 포 킥스
<JUST FOR KICKS >
“아니, 갑자기 우리 신발이 미국에서 난리라던데?” 평생 운동장 위에서 선수들과 씨름하던 독일 아디다스 관계자들은 난생처음 런 디엠씨의 공연을 보게 된다. 신나게 랩을 하던 런 디엠씨는 갑자기 소리친다. “야, 니들 신고 있는 아디다스 다 집어 들어!” 런 디엠씨와 전 관객이 일제히 아디다스 신발을 흔들며 ‘My Adidas’를 ‘떼창’하는 걸 보고, 아디다스 무리들은 충격에 빠진다. 런 디엠씨가 아디다스 스폰서십을 체결한 최초의 비체육인이 되는 장면이다. 스니커즈 다큐멘터리 <저스트 포 킥스>는 왜 칸예 웨스트가 만든 운동화를 몇백만 원에 되팔 수 있는지, 그리고 왜 고상하고 우아한 옷을 빼입은 당신이 결국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줄 것이다. — 박태일(프리랜스 에디터)
패션쇼
<PRET-A-PORTER>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1994년 작 <패션쇼>. 원제는 <Pret-a-Porter>로,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감상했던 ‘청불’ 패션 영화다. 엔딩을 ‘살빛’으로 물들인 패션쇼 장면도 잊을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패션계를 호령했던 클라우디아 쉬퍼, 타티아나 파티즈, 헬레나 크리스탄센, 나오미 캠벨 같은 슈퍼모델들을 영화로 만난다는 사실에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발연기’를 시전했을 테지만 하이패션계를 동경했던 내 눈엔 줄리아 로버츠, 소피아 로렌보다 더없이 아름답고 위대해 보였다. — 송선민(콘텐츠 크리에이터)
- 에디터
- 신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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