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게 네온 문
국적 불문, 정체불명의 캐릭터들이 바글바글한 이곳. 문을 여는 순간 마법과 동화의 나라로 빠져들 것 같은 수상한 가게로 소녀들을 초대합니다.
이름 이소소.
원래 하던 일 ‘크래커 유어 워드로브’라는 스트리트 패션 잡지의 편집 디자이너.
가게 이름의 뜻 네온과 달. 좋아하는 단어의 조합이다. 이미지만 떠올려도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숍을 오픈하게 된 계기 일하던 잡지의 폐간 후 조용한 골목에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우고 느릿느릿 운영하는 가게를 갖고 싶었다. 우연히 남자 친구가 연남동에 1년 정도 먼저 자리를 잡고 40홈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그 옆에 자리가 생겨 덜컥 계약했다.
가게를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 1970~80년대의 미국 잡화점 느낌을 내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삐삐 롱스타킹을 좋아해서 삐삐의 집을 모티브로 삼았다. 핑크색과 민트색, 노란색 페인트를 칠하고, 바닥 역시 카펫으로 마무리했다. 공사는 남자 친구와 함께했다. 전기 공사까지 우리 손으로 다 했다.
가게를 채우고 있는 캐릭터들 머리를 쓰다듬으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트롤 인형. 네온문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생소해 이름이 뭔지 물어보는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네온문의 트롤 인형은 대부분 덴마크 버전이다. 마이 리틀 포니는 머리와 몸통 색깔별로 이름도 다르고, 엉덩이 쪽에 그려진 그림으로 각자 상징하는 것도 다른데, 솔직히 종류가 많아 각각의 이름은 잘 모른다. 그리고 어릴 적 엄마가 사주지 않아 더욱 기억에 남는 폴리 포켓을 판매 중이고, 네온문의 자체 제작 상품들도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 맥도날드의 캐릭터 중 하나인 ‘그리미스’를 가장 좋아한다. 가지 같은 통통한 몸매에 짧은 팔다리의 캐릭터. 맥도날드에서 출시된 그리미스 제품은 대부분 다 소장하고 있다.
소장하고 싶어 안 팔렸으면 하는 제품 애초에 ‘안 팔리면 내가 갖지 뭐!’ 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바잉하기에 모든 물건들이 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그런 물건들은 책상 뒤쪽이나 맨 위쪽 선반 등 손님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두거나, 디스플레이용으로 대롱대롱 매달아 놓아 안 파는 물건인 듯 위장하고 있다.
제일 잘 팔리는 제품 역시 트롤. 종류별로 생김새와 디테일이 많이 달라 모으는 재미가 있어 오픈 초창기 때부터 꾸준히 인기 있다. 손님들의 연령대나 성별, 가게에 들어왔을 때의 반응 10대부터 중년 여성분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학생들은 ‘귀엽다, 신기하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하고, 어른들은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거라며 소녀처럼 웃으신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정말 와보고 싶었던 가게라며 멀리 지방과 해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마주하거나 미로 같은 연남동의 골목길을 헤매다가 네온문을 찾아내고 너무 기뻐하며 들어오던 소녀들에게 귀여운 쪽지를 받았을 때, 뭔가를 바잉하거나 제작 제품을 출시한 후 ‘역시 네온문’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때도 가게를 연 보람을 느낀다.
- 에디터
- 천혜빈
- 포토그래퍼
- LEE J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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