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AND THE BEST – ④ KAREN KIM
한국식 뷰티 루틴에 따라 피부를 가꾸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 골라 쓰는 전 세계 K 뷰티 신드롬! 이 열풍의 주역은 역시 ‘한국인’이다. 네일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솝 메이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리고 모델까지. 독보적 재능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온 인류에 전파하는 K 뷰티 인플루언서 10팀. ▷ ④ KAREN KIM
미국 <보그> 3월호 뷰티 섹션에 실린 네모난 비누. 기사 제목은 ‘Raising the Bar’. 뉴트럴 톤에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자꾸 보고 싶은 이 비누의 정체는? 바로 ‘비누비누’. ‘비누’라는 단어에서 짐작했듯 브랜드 대표는 카렌 킴이라는 한국인이다. 2015년 론칭한 이 브랜드가 요즘 미국 전역의 일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스티븐 알란 홈 숍’을 비롯,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킨포크>의 고향 포틀랜드에서도 비누비누가 반향을 일으키는 중. ‘해녀 씨 우먼 솝’ ‘세신 코리안 스크럽 솝’ ‘보리차 솝’ ‘애기 수퍼 마일드 솝’ 등의 제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성분부터 아이디어까지 다분히 한국적 모티브에서 탄생했다. “시작은 한국식 공중목욕탕이었어요. 이곳에선 얼굴과 몸을 씻을 때 비누 하나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출발점이 됐고, 이런 단순한 뷰티 루틴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어요.”
뷰티 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
오래전부터 뷰티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현재의 일을 자신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이전에 온라인 패션 사이트 ‘La Garçonne’에서 신상 브랜드 바잉과 자체 상품 개발팀의 프로덕트 디렉터로 일했다. 패션 쪽에서 일하며 제품과 브랜드 개발 능력과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예전부터 막연하게나마 100% 천연 식물 성분으로 만든 욕실의 예술품 같은 비누를 만들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판매되는 비누의 성분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강한 세정 성분이나 합성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비누비누는 다르다. 풍부한 식물성 오일인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시어버터 그리고 피부를 순하게 씻어내는 천연 클레이가 주성분.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
미국 <보그>에서 먼저 연락 온 순간! 브랜드를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아주 감사한 기회였다.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브랜드와 관련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K 뷰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참신한 아이디어. K 뷰티는 세안제부터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까지 제품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다. 또 제품 하나하나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K 뷰티의 매력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그 이유도 함께.
혁신이다. 일상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지름길을 알려주니까.
K 뷰티를 대표하는 제품을 꼽는다면?
비누비누의 모든 제품이 한국 문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그 자체로 K 뷰티를 알린다. 특히 비누를 이루는 성분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몸속 정화 효과가 뛰어난 보리차다. 검은깨 역시 자연적인 각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해녀비누’는 검정 바닷소금, 미역 추출물,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해녀들이 바다에서 수영하듯 표현된 비누다. 가장 인기 있는 무궁화 성분은 페이셜 비누의 성분으로 쓰인다. 무궁화 꽃잎 추출물은 자극 없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무궁화를 닮은 예쁜 분홍색을 띤 가장 한국적인 성분이다.
일하면서 한국인의 힘을 느낄 때는?
특유의 끈기와 친목 그리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는 자연 재료.
나만의 뷰티 철학.
맑은 피부를 위한 두 가지 수칙이 있다. 최소한의 관리와 완벽한 세안. 그래서 세안을 비누와 물로 끝낸다. 비누 거품을 내서 피부에 얹어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온수로 헹군다. 물은 무조건 깨끗하게 거른 정수를 쓴다. 세안은 피부를 정화하는 ‘무궁화 클레이 비누’, 샤워할 땐 ‘세신 스크럽 비누’.
즐겨 쓰는 화장품과 향수.
보습제를 좋아해 화장대엔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리퀴드’와 F. 밀러의 ‘페이스 오일’이 늘 올라와 있다. 파리 출장 때 약국에서 구입한 엠브리올리스 ‘레 크렘 콘센트레이트’도 만족스럽다. 향수는 무겁지 않으며 여성스러운 잔향의 바이레도 ‘블랑쉬’. 계절에 따라 향수도 달라지는데 추운 날은 이솝 ‘마라케시’만 한 게 없다. 따뜻하면서 톡 쏘는 잔향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기분. 집 안은 일본 셀렉트 숍 45RPM에서 구입한 디퓨저의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추천하고 싶은 패션 & 뷰티 숍이나 레스토랑이 있다면?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 이곳의 단골 레스토랑인 ‘Dimes’는 건강한 음식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얼마 전엔 ‘Dimes Deli’를 열어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판매도 시작했다. 이곳에서도 비누비누를 만날 수 있다(요즘 떠오르는 브랜드 ‘Maryam Nassir Zadeh’도 진열돼있다). 영감을 얻는 장소는 고급스러운 공책과 필기구를 살 수 있는 ‘McNally Jackson Goods for the Study’. 틈만 나면 발도장을 찍는 단골 매장이다.
앞으로의 계획
모두의 일상을 빛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성장! 비누로 시작했지만 모던한 스킨케어 제품도 만들고 싶다.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BINU BI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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