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옷 잘 입는 남자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Tyler, The Creator)

2020.07.06

옷 잘 입는 남자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Tyler, The Creator)

옷 잘 입는 남자들 중 가장 끼 많은 스타일겁니다. 뮤지션이자 뮤직 비디오 감독, 사진가, 아트웍 작업까지 종횡 무진해온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Golfwang5

디키즈 반바지, 반스 스니커즈, 슈프림 캡을 쓰고 등장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16FW 14

2011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Yonkers’로 ‘Best New Artist’ 수상, 2011년 MTV2 ‘Sucker Free Awards’ – ‘Rookie of the Year’ 수상,  ‘Must Follow Artist’ 수상을 휩쓴 뮤지션이죠.

LOS ANGELES, CA - JUNE 11:  Designer/hip hop artist Tyler the Creator performs at Tyler, the Creator's fashion show for Made LA at L.A. Live on June 11, 2016 in Los Angeles, California.  (Photo by Kevin Winter/Getty Images)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하면 떠오르는 알록달록한 컬러. 한번 볼까요?

INDIO, CA - APRIL 15:  Tyler the Creator performs at the Outdoor Stage during day 2 of the 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Weekend 1) at the Empire Polo Club on April 15, 2017 in Indio, California.  (Photo by Frazer Harrison/Getty Images for Coachella)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색으로! 188센티미터의 키에  79kg의 미끈한 몸매도 스타일리시의 비결이겠지만요.

NEW YORK, NY - JULY 28:  Tyler, The Creator performs on the Pavilion stage during the 2017 Panorama Music Festival at Randall's Island on July 28, 2017 in New York City.  (Photo by Nicholas Hunt/Getty Images for Panorama)

알록달록 분홍색 꽃무늬 바지와 핑크색 톱, 초록색 볼캡!  타일러의 데일리 룩에서 ‘올블랙’은 좀처럼 보기 힘들죠. 강렬한 원색을 조합해 입기 좋아하는 패셔니스타.

LOS ANGELES, CA - AUGUST 28:  Odd Future onstage during the 2011 MTV Video Music Awards at Nokia Theatre L.A. LIVE on August 28, 2011 in Los Angeles, California.  (Photo by Kevin Winter/Getty Images)

타일러는 2007년,  캘리포니아의 친구들과 ‘Odd Future Wolf Gang Kill Them All’ 오드 퓨처 크루를 설립합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하지 비츠, 얼 스웨트셔트, 도모 제네시스, 마이크 지,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인 프랭크 오션, 프로듀서인 레프트 브레인, 시드 다 키드, 매트 마트샨즈, 할 윌리엄스 그리고 뮤직 비디오 감독인 타코 베네트, 스케이트보더 제스퍼 돌핀 등을 포함한  60여명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사단의 수장이죠.

그 뿐인가요, 타일러의 뮤직 비디오 감독은 바로 본인. 평소 그의 옷장처럼 알록달록한 색감 좀 보세요!

Yonkers 칸예 트위터

2011년, 타일러의 ‘Yonkers’ 뮤직 비디오를 최고의 뮤직 비디오로 칭송했던 칸예  웨스트는 그를 여전히 이렇게 극찬합니다.

“타일러는 아티스트이자, 혁명가이자 제겐 너무 멋진 멘토입니다. 마음 같아선 그에게 영상 만드는 법 좀 가르쳐달라고 메일을 보내고 싶어요. 타일러의 영상은 끝내주죠!”

같은 크루인 프랭크 오션은 물론, 에이셉 라키 등 핫한 뮤지션들과의 친분은 물론, 켄달 제너와도 절친이죠. 너무 친하다보니 둘 사이에 열애설도 돌았을 정도!

Tyler(@feliciathegoat)님의 공유 게시물님,

그는 크루의 머천다이즈 브랜드 ‘Odd Future’의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다가 2011년엔 크루의 이름(Wolf Gang)을 딴 자신의 브랜드 ‘Golf Wang’을 론칭합니다. 2016년엔 LA에서 패션쇼도 엽니다. 자신의 신발 컬렉션인 ‘Golf Le Fleur’도 처음 공개했죠. 뮤지션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제대로 출사표를 던진 것. 그의 쇼 역시 여느 패션 쇼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하나의 ‘공연 작품’을 보는 듯 했죠.

쇼장엔 켄달 제너, 칸예 웨스트와 같은 내로라는 뮤지션들이 프런트 로를 가득 메웁니다. 게다가 쇼가 끝나자 칸예가 나타나 타일러에게 의문의 봉투를 건네 화제가 됐는데요. 봉투 속 메시지는? 칸예 웨스트가 현장에 있는 모든 관중을 위해 타일러의 ‘Golf Le Fleur’신발을 구매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멋지죠?

?taken-by=nathangroff

fw8-web

타일러가 직접 디자인하는 골프 왕의 알록달록한 컬러 아이템들. 룩북마저 선명한 컬러칩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검정 옷을 많이 입어요. 하지만 전 볼드하고 화려한 색이 좋아요. 음악이든 패션이든 ‘컬러’가 중요하거든요. ‘분위기’를 표현해야 하니까요. 전 핑크색이 가장 좋아요. 집에 있는 핑크색 샤넬 지갑만 봐도 만사가 괜찮은 것 기분이 들 정도라니까요.”

tyler-the-creator-golf-wang-fall-winter-2016-lookbook

화려한 패턴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타일러.

“제 브랜드엔 디자인 팀이 따로 없어요. 그냥 제가 손수 그림을 그리고, 입고 싶지만 시중에 없는 디자인을 만들어보죠. 심오한 생각도 잘 안해요. ‘내가 앞으로 5개월 간 입고 싶은 게 뭘까’정도? 느낌적인 느낌이죠.”

그는 2013년부터 매년 반스와 협업해 다양한 컬러 스니커즈를 선보였습니다.

2013년 'Old Skool'

2014sus 'Old Skool Pro S'

2015년 'Old Skool Collection'

2016년 'Camp Flog Gnaw'

2016년 'Donuts Pack'

물론, 얼마 전 컨버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말이죠. 7월 21일에 발매했던 새 앨범 <Scum Fuck Flower Boy> 수록곡 ‘I Ain’t Got Time!’에서 반스와의 결별을 강렬한 가사로 암시한 바 있습니다.

“Conversations with Converse finalized, cause Vans fucked up(난 컨버스랑 얘기하지. 왜냐하면 반스는 엉망이니까.)”

컨버스 룩북1

4가지 컬러의 원스타 스니커즈와 후디, 티셔츠 컬렉션이 출시됐습니다. 강렬한 원색 대신 포근한 파스텔 컬러네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강렬한 발언은 여기서 끝이 안납니다. 지난 8월 23일엔 유튜브를 통해 제이지의 ‘4:44’를 리믹스한 ‘Ziploc’에서 공개적으로 푸마를 디스합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무산된 걸까요?

“Golf Le Fleur unos, ‘cause we don’t do PUMA.(골프왕이 최고야, 우린 푸마와 일하지 않아.)”

EXCLUSIVE: Tyler, the Creator skateboarding in Zurich, Switzerland on May 23, 2015. Pictured: Tyler the Creator Ref: SPL1026263  230515   EXCLUSIVE Picture by: D.Taylor / Splash News Splash News and Pictures Los Angeles:310-821-2666 New York: 212-619-2666 London:870-934-2666 photodesk@splashnews.com

입고 싶은 대로 입고, 하고 싶은 대로 할 말 다하는 타일러. 패셔니스타이자 디자이너로서 패션계를 향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패션계는 제게 배타적이죠. 제가 명품 브랜드를 입지 않고, 이름 모를 티셔츠나 입고 할 말 다 하고 다니니 절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걸 수도 있어요. 제 첫 패션쇼에선 일부러 키 작은 남자들, 덩치 큰 여자들, 어린 흑인 아이들을 모델로 썼어요. 저를 반겨주는 패션계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거든요. 패션지에서 ‘베스트 드레서’라고 뽑는 사람들, 제 눈엔 입는 옷이 다 비슷해 보이거든요? 특별할 것이 없잖아요. 오히려 나이 많은 노인 혹은 어린 아이들의 스타일이 더 특별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