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 15일, 마이애미의 화려한 대저택 앞에서 울려 퍼진 총성. 연쇄 살인범의 총격으로 사망한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베일을 벗을까요? 미드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 2가 곧 이 충격적인 사건, ‘베르사체의 암살’로 돌아옵니다.

1990년대 패션의 대부, 지아니 베르사체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쉬퍼,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 등 내로라하는 1990년대 슈퍼모델들의 슈퍼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자유분방하고 도발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브랜드 베르사체는 1990년대를 상징하는 심벌 그 자체였습니다.

1997. 7. 15
지아니 베르사체의 갑작스러운 죽음

1997년 7월 15일. 고가의 골동품과 예술 작품, 호사스러운 가구로 가득한 지아니 베르사체의 마이애미 대저택 ‘베르사체 맨션(The Villa Casa Casuarina)’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었죠.

매일 아침, 지아니의 어시스턴트는 커피와 신문을 사러 나갔다 옵니다. 하지만 그날은 지아니가 아침 식사를 위해 이른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정문 앞.

연쇄 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의 총격과 자살 

연쇄 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의 총격 두 발에 지아니는 살해됩니다. 곧바로 잭슨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죠. 예고 없이 슈퍼 디자이너가 죽음에 이르고 8일이 지난 후, 지아니를 살해한 앤드류 커내넌이 자살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도대체 그는 왜 지아니를 죽이고 자신의 목숨을 끊은 걸까요?

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의 정체 

1. 지아니 베르사체의 스토커?

지아니 베르사체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였습니다. 당시 저택에서 자신의 연인인 안토니오 다미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앤드류 커내넌도  동성애자로 상류층의 접대부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지아니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토킹 끝에 살해했다는 의견, 그리고 동성애자 아이콘으로 활약하던 지아니에 대한 질투가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죠.

2.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사건 발생 3개월 전부터 그는 4차례에 걸쳐 동성애자를 연쇄 살해했습니다. 1997년 4월 25일, 자신의 친구였던 제프리 트래일, 건축가 데이비드 매드슨을 총으로 살해한 후 시카고로 떠나 5월 4일, 유명한 부동산 업자인 리 미글린도 죽입니다. 5월 9일, 자신이 죽인 미글린의 차를 탄 채 뉴저지 국립 묘지 근처에서 45세 관리인 윌리암 리즈도 살해하죠. 그리고 7월 15일, 지아니 베르사체를 죽이고 나서 8일 뒤 주거용 보트 침실에서 자살합니다.

3. 지아니와 마피아의 갈등?

베르사체 하우스가 이탈리아 마피아의 돈세탁을 맡고 있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피아 소유의 물류 회사를 이용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고도 했죠. 지아니 베르사체가 죽은 지 13년 후, 칼라브리안 마피아의 전직 조직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며 살인 청부업자의 소행이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은 부인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 그 후, 20년

<타임>이 선정한 세기의 범죄에 꼽힌 베르사체의 암살은 1월 17일 미국 FX 방송국의 드라마로 다시 한번 세상에 나옵니다.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 2 <베르사체의 암살> 

‘베니티 페어’의 컨트리뷰터이자 작가인 모린 오스(Maureen Orth)의 책 <Vulgar Favors>.

1월 17일부터 방영될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이 사건은 작가 모린 오스의 책 <Vulgar Favors>를 원작으로 라이언 머피가 감독합니다. 지아니 역에는 에드가 라미레즈, 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은 대런 크리스, 지아니의 연인 안토니오 다미코는 리키 마틴, 도나텔라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습니다.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 사망 20주년을 기리며 작년 9월 기념비적인 쇼를 선보였던 도나텔라 베르사체. 그리고 2018년, 세상은 다시 한번 지아니의 죽음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VERSACE(@versace_official)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9월 22 12:00오후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