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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이 정치를 한다면?

2019.04.26

스칼렛 요한슨이 정치를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영화 <어벤져스>가 처음 개봉했을 당시 런던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일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어느 기자가 주연배우였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는 “강한 자아를 지닌 토니 스타크 캐릭터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접근했습니까?”라는 질문을,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블랙 위도우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나요?”라고 물었죠.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나 남성 배우에게는 연기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여성 배우에게는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을 한 기자. 과연 ‘마블 여성 히어로’ 스칼렛 요한슨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녀는 재치 있게 맞받아쳤습니다.

“(로버트는) 실존적인 질문을 받는데, 왜 나는 토끼나 먹는 음식에 대한 질문을 받을까요?”

물론 답변의 마지막에 “그린 푸드를 먹었다”고 말하긴 했으나, 스칼렛 요한슨의 통쾌한 답변은 상징적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할리우드 대표 여전사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인권 문제나 젠더 이슈, 정치 사안 등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고 있죠.

지난 2017년 스칼렛 요한슨은 미국 NBC <SNL>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이방카로 변신한 요한슨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등장했습니다. 그녀가 손에 든 향수에는 ‘공모’를 뜻하는 ‘Complicit’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죠.

요한슨은 “그녀는 아름답고 권력도 갖고 있다. 그녀는 이미 연루되어 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라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또 이방카가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도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혐오 관련 언행에 무관심한 것을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챔피언, 여성들의 옹호자. 하지만 어떻게?”라는 내레이션으로 꼬집은 거죠.

그녀는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집회 ‘Women’s March’에도 여러 차례 참석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요한슨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모든 여성을 지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칼렛 요한슨. 그녀는 최근 미국 연예 매체 <Variety>와 인터뷰에서 향후 정치를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미래에 정치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습니다.

“내 생각에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 정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내가 정치에 도전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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