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한 매력, 와이어 이어폰 스타일링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와 미래지향적 요소가 결합된 ‘뉴스탤지어’의 시대에 와이어 이어폰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두가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즉 에어팟에 열광하는 듯했지만 와이어 이어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길게 늘어트린 이어폰 줄이 Y2K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레트로 무드에 한 끗을 더할 뿐 아니라 충전에서 자유롭고, 한쪽만 잃어버리면 쓸모가 반감되는 무선 이어폰과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와이어 이어폰을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셀럽들의 룩을 모은 인스타그램 계정 @Wireditgirls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돌아온 와이어 이어폰 트렌드의 선구자 역할을 한 건, 단연 릴리 로즈 뎁이다. 수많은 파파라치 컷에 포착된 모습에서 그녀는 애플 에어팟을 대신해 와이어 이어폰 ‘이어팟’을 착용한 채 거리를 활보한다. 꼬불꼬불 뒤엉킨 이어폰 줄과 시크한 표정에 더해 여유로운 태도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모습으로 비쳐 디지털 시대에 성장한 Z세대에게 ‘잇걸’스러운 매력을 준 셈이다. 위켄드가 제작하고 릴리 로즈 뎁, 트로이 시반, 블랙핑크 제니 등과 <더 아이돌>에 출연하는 레이첼 세노트도 와이어 이어폰을 자주 착용한다. 와이어 이어폰을 한쪽만 낀 채 핑크색 아세테이트 선글라스와 키치한 프린트의 티셔츠로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하이틴 무드를 드러냈다.
벨라 하디드와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와이어 이어폰 러버다. 평소 두 사람의 데일리 룩에서 스타일링 팁을 얻는 이들이라면 와이어 이어폰 역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쇄골 또는 복근을 드러내는 룩을 살펴보면,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와이어 이어폰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배우 찰리 히튼과 나탈리아 다이어 커플처럼 하나의 이어폰으로 함께 나눠 착용하기에도 와이어 이어폰만 한 게 없다. 블루투스 기능 없이 가까이 닿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커플에겐 무선 이어폰보다 유용하게 쓰일 아이템인 건 분명하다.
Z세대에게 기술은 더 이상 기능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패셔너블해야 한다. 스마트폰, 데스크톱, 소셜 미디어 및 첨단 기술에 둘러싸인 디지털 시대에 성장해온 만큼, 과거에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이것이 와이어 이어폰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주현욱
- 포토
- 인스타그램 @Wiredit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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