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요즘 핫한 인스타그래머블 전시 3

2022.10.13

by 이정미

    요즘 핫한 인스타그래머블 전시 3

    프랑코 폰타나, 장 줄리앙, ob. SNS 피드 속 화제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프랑코 폰타나 : 컬러 라이프>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포스터의 사진은 바로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입니다. 1933년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에서 태어난 그는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사진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28세가 되던 1961년에야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흑백사진의 관습을 벗어난 사진작가가 거의 없던 당시부터 폰타나는 컬러 필름을 받아들였고,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해 회화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탄생시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Franco Fontana, 1969

    폰타나가 작업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예술관과 인생 철학을 담아 포착해온 삶의 풍경 122점을 만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회고전이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열립니다. 폰타나에게 풍경은 단순히 자연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순간입니다. 이번 전시 또한 자연, 도심, 인물, 도로 등 피사체에 따라 ‘랜드스케이프’, ‘어반스케이프’, ‘휴먼스케이프’, ‘아스팔토’ 총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는데요.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찰나를 매혹적이고 다채로운 추상적 색채의 풍경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을 통해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다운 일상의 순간을 재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

    Franco Fontana © Los Angeles 1990

    Franco Fontana © Puglia 1978 GHT

    Franco Fontana © Frammento 1981 GEE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예매 인터파크 인스타그램 @myartmuseum_official

    <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로우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은 SNS 친화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죠. 활발한 소셜 미디어 활동과 수차례 한국 브랜드 및 갤러리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데요. 현재 장 줄리앙의 세계 최초 회고전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에서 개최돼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연필을 잡는 방법을 익힌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온 100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000점의 작품으로 구성돼 장 줄리앙 작품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DDP 야외 공간인 잔디 언덕에서 현장 드로잉을 통해 완성한 작품 두 점도 놓치지 마세요!

    © Jean Jullien

    “나는 비판적인 성격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불쾌한 것들을 유쾌하게 바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 … 나의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에 드로잉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드로잉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나도 통역이 필요 없다. 내가 단순하게 작업하는 이유다.”

    Poster Man, Mixed Media, 3,730×3,480×3,800cm © Jean Jullien

    Fusion(Working Together), Polyurethane-painted Steel, Hand Painted Details, 3,800×2,960×950cm © Jean Jullien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 예매 인터파크 인스타그램 @jeanjullien_ddp

    <Miniature Garden>

    Portrait of ob © 2021 ob/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Photographer: Guillaume Ziccarelli

    일본의 SNS 세대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ob의 국내 첫 개인전 <Miniature Garden>이 10월 6일부터 11월 19일까지 페로탕 삼청에서 열립니다. 일본 사이타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992년생 젊은 아티스트인 그녀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카이카키 키키의 소속 작가이기도 하죠. 소셜 미디어 세대답게, ob는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일러스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픽시브(Pixiv)’를 통해 또래 작가들과 교류했죠. 전시 경험을 쌓아가면서 이색적으로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왔죠. 크고 신비로운 눈망울을 가진 소녀를 통해 여성의 정신 세계를 탐구하는 그녀는 이번 개인전에서 ‘정원’을 주제로 한 드로잉 15점과 캔버스 회화 10점을 선보입니다. 여기서 정원은 작품에서 주인공이 형성해가는 개인적 세계를 은유하는 소재이기도 한데요. 몽환적인 소녀의 눈을 응시하며, 그가 초대하는 사적인 정원을 잠시 여행해보세요.

    ob, Sandbox, Oil and Oil Pastel on Canvas, 130.3×194cm, 2022. © 2022 ob/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이번 전시에서 ‘정원’은 개념적 의미의 정원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개인적 세계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정원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환경과 상관없이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가 그 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다.”

    ob, Fish in the Woods, Oil on Canvas, 130.3×130.3cm, 2022. © 2022 ob/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장소 페로탕 삼청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galerieperrotin

    프리랜스 에디터
    이정미
    포토
    마이아트뮤지엄, 지엔씨미디어, 페로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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