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가 다가 아니야, 애니멀 프린트 연출법
호피나 레오퍼드, 더 나아가 뱀피 같은 애니멀 프린트 아이템을 스타일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지가 강렬해 자주 입기도 애매하거니와 잘못 매치하면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일상에서는 굵직한 아이템보다 가방이나 슈즈, 작은 액세서리로 그 역할을 겨우 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애니멀 프린트 아이템을 맥이 쭉 빠질 정도로 손쉽게 스타일링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죠. 그것도 액세서리가 아닌 메인 아이템으로요! 옷장(혹은 장바구니)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이 아이템을 바깥세상으로 해방시킬 그녀의 영감 가득한 스타일링,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 16일에 그녀는 반전 가득한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나이트 파티에서가 아니라 대낮의 거리에서 레오퍼드 팬츠를 입고 나타났거든요. 여기에 베이식하고 몸에 붙는 톱 대신 큼지막한 초상이 프린트된 오버 핏 니트에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었죠. 애니멀과 그래픽 프린트를 한 룩에 붙여놓을 생각은 감히 하지도 못했는데 그녀는 아주 보란 듯이 힙하게 소화해냈군요. 관능미나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대신 내추럴 무드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아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며칠 전 SNL 애프터 파티에서는 호피 무늬 로우 라이즈 스커트를 착용했는데요. 만만치 않은 이 스커트, 초콜릿 컬러 셔츠와 블랙 레더 부츠로 완급을 조절했습니다. 여유로워 보이지만 스타일링 하나하나에 에밀리의 센스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셔츠는 단추를 채우는 대신 무심히 묶었고, 부츠는 낮은 굽이지만 실루엣이 날렵한 걸로 골랐거든요.
아예 작정하고 제대로 갖춰 입는 전략을 세워봐도 좋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를 온몸으로 외치듯이 말이죠. 소소한 아이템 몇 가지로 이도 저도 아닌 패션을 선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습니다. 에밀리는 이런 과감한 올 애니멀 프린트 룩을 자주 선보이는데요.
그 어떤 레이어드 없이 레오퍼드 무늬의 몸에 바짝 붙는 재킷과 팬츠만 입은 적도 있습니다. 대신 프린트 색감에 맞춰 액세서리에 통일감을 준 것이 이 룩의 포인트! 이어링을 비롯한 골드 액세서리에 골드 체인이 달린 백을 메니 섹시함과 럭셔리가 공존하는 멋스러운 스타일이 완성되었군요.
혹은 프린트 디테일로 밸런스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뱀피 무늬를 새긴 레더 재킷과 스커트를 입은 그녀처럼요. 어깨와 밑단 부분에만 들어간 포인트 덕에 별다른 아이템을 착용하지 않아도 패셔너블해 보입니다. 컬러가 달라 룩의 재미도 한층 살고요.
날이 좀 더 추워지면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싶은 룩! 지브라 패턴의 두툼하고 박시한 퍼 코트입니다. 이때 ‘사냥꾼’ 느낌이 나지 않으려면 에밀리처럼 가벼운 톱에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새빨간 부츠를 신으니 시선이 분산되면서 산뜻한 느낌마저 주는군요.
하지만 그 어떤 아이템보다 맨 먼저 풀 장착해야 할 건 바로 무심한 애티튜드! 강렬한 패턴에 지레 겁먹지 말고요. 후디를 걸칠 때처럼 부담은 내려놓고 편하게 입어보세요. 난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요. 섹시함은 그때부터 발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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