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으로의 여정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는 건 옛말이다. 몸과 마음, 관계에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홀리스틱 피트니스의 시대가 왔다. 그 앞에 ‘나이키 웰 컬렉티브’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이런 질문은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도에 머물며 요가와 철학을 공부한 지난겨울, 나도 이 질문에 끙끙 앓았다. 스승이 수업 시간이면 이런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함께 수강하던 베를리너가 이렇게 답했다. “그냥 편히 살고 싶은데요.” 어쩌면 이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행위의 목적 대부분은 행복하고 평안하고 싶어서였으니까. 요가를 배우기 위해 경유까지 해가며 27시간 비행해서 인도에 온 뉴요커도 “우울감에서 헤어 나오고 싶어서 여기 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요가를 하며 종종 기쁨과 슬픔이 섞인 눈물을 흘리곤 했다. ‘나이키 웰 컬렉티브(Nike Well Collective)’ 행사장에서 만난 요가 티처 아미라도 그런 말을 했다. “요가에서 골반은 감정이 쌓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골반을 풀어주는 아사나를 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했어요.”
지난 1월 31일 북한산 자락의 고즈넉한 한옥에서는 ‘나이키 웰 컬렉티브’ 행사가 열렸다. 나이키는 스포츠를 넘어 홀리스틱 피트니스(Holistic Fitness)를 제안한다. 모든 형태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몸뿐 아니라 마음, 삶의 전반을 연결해 웰빙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그것의 다섯 가지 요소인 움직임(Movement), 마음 챙김(Mindfulness), 영양(Nutrition), 휴식(Rest), 연결(Connection)을 바탕으로 ‘나이키 웰 컬렉티브’란 비전이 탄생했다.
이 다섯 가지 중 나는 몇 개나 챙기고 있을까? 주 3회 요가를 하니 ‘움직임’을 챙기고 있는 걸까? 혹시 강박에 의해 하진 않나? 인도에 다녀온 후 명상을 시작했지만 매번 ‘오늘 뭐 먹지?’로 귀결되니 ‘마음 챙김’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이키 웰 컬렉티브’의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면 “다 괜찮다”며 편안해졌다. 아래는 그 6시간의 이야기다.
‘나이키 웰 컬렉티브’의 메인 홀에 들어서자 향기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티 아티스트 김담비가 준비한 향이다. 김담비는 차와 향, 음악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담비의 차실’을 운영하고 있다.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 이탈리아 수도승 같은 차림의 그녀가 각종 허브와 꽃의 향을 날랐다. 나는 향이 복부까지 전해질 만큼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숨이 짧아진다. 아기는 볼록한 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쉬는데, 어른이 될수록 숨이 점점 올라가 목으로 쉬는 사람도 많다. 이날 함께한 댄서 리정도 이렇게 얘기했다. “나이키의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삶에서 호흡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봤거든요.”
이번 행사는 요가 티처 아미라, 댄서 리정과 모니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예림과 웰빙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함께했다. 우린 마당놀이를 관람하듯 둥그렇게 둘러앉아 움직임과 호흡, 명상, 마음 챙김을 이야기했다. 일렬횡대가 아니라 원 형태로 좌석을 설계해 어색함을 덜었으며, 대화가 더해질수록 서로의 고민에 공감하며 ‘연결’되었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주제가 기억에 남는다. 별명이 ‘피겨 장군’일 만큼 당찬 김예림 선수가 컴퓨터 바탕 화면에 이 말을 띄워놓는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책 구절이에요. ‘그래서 그것이 나의 삶을 흔드는 건가. 나의 삶을 흔드는 건 나여야 하지 않을까.’ 매일 되새기려 하죠.” 모니카가 덧붙였다. “열심히 잘하려는 것도 좋지만 이완도 중요해요. 저는 오늘 이 자리처럼 좋은 만남을 갖고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휴식하죠. 무엇보다 저를 아껴주려고 해요. 일이 끝나면 이렇게 말하곤 하죠. 사랑스러운 나, 고생했어.”
드디어 ‘움직임’의 시간. 우린 한옥 마루에 매트를 깔고 요가 티처 아미라와 함께 아슈탕가 시퀀스를 이어갔다. 나는 나이키 젠비(Nike Zenvy)의 레깅스와 브라를 입고 있었다. 큰 움직임에도 부드럽게 몸을 따라 흘렀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옷은 그냥 버린다는 모니카도 “제가 여기 와서 하는 말이 아니라요, 젠비가 진짜 편해요”라고 덧붙였다.
요가 티처 아미라는 아사나도 중요하지만 호흡과 명상을 강조했다. “눈을 감으셔도 좋아요. 옆 사람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면 말이죠. 알게 모르게 경쟁의식이 발현되는데, 자신에게 집중해보세요.” 그녀는 매트뿐 아니라 삶도 이 요가처럼, 명상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을 요가처럼. 다시 마음에 새긴다.
요가 후 티 아티스트 김담비와 함께 허브 스머지 스틱을 만들었다. 우선 사전 설문을 통해 각자 어울리는 허브가 주어졌다. 질 좋은 휴식과 숙면을 바란다고 답한 나는 캐모마일과 약쑥을 처방(?)받았다. 예쁜 상자에 담긴 것을 코에 갖다 대니 곧바로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잎사귀를 만지고 실로 매듭을 묶으며 스틱을 만드는 과정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렇게 무익하게 나만을 위해 손을 놀려본 것이 언제지?
그리고 이어진 디너. 농부의 토종 식재료와 음식을 연구하는 ‘입말음식’이 준비한 상차림이었다. 입말음식의 하미현 대표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미네랄을 채울 수 있는 메뉴를 구성했다. 제주 도민이 즐겨 먹는 푸른 둑새풀 콩으로 만든 두부, 호두 기름과 생참기름을 반지르르 입힌 곶감 약밥, 그리고 샴페인보다 더 상큼했던 스파클링한 탱자 약주까지. 호흡과 요가로 비워낸 몸과 마음이 고른 영양소로 채워지는 듯했다.
이날 모든 일정은 ‘나이키 웰 컬렉티브’가 추구하는 움직임, 마음 챙김, 영양, 휴식, 연결을 종합한 것이다. 요가로 몸을 움직이고 호흡과 명상으로 마음을 챙기고 휴식하며, 건강한 식재료로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무엇보다 모두 함께 어우러져 연결되었다. 이젠 “건강하기 위해 운동한다”는 건 옛말이다. 건강은 이렇게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이키의 아카이브를 활용해도 좋다. 전 세계 트레이너, 코치, 선수 등의 전문가 네트워크와 연구가 ‘나이키 웰 컬렉티브’를 채우고 있다. 마음 챙김 및 홀리스틱 웰니스 분야의 리더이자 초프라(Chopra) 재단 및 초프라 글로벌의 설립자 디팍 초프라(Deepak Chopra) 박사도 함께한다. 혼자 가기엔 다소 어려운 웰빙으로의 여정이 더 수월해지길 바란다.
- 사진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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