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청바지보다 솔깃한 팬츠를 입고 나타난 지지 하디드
올해 가장 뜨거울 트렌드, 1990년대 미니멀 패션의 키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5일, 미우미우 패션쇼장에 나타난 지지 하디드의 모습에서였죠. 코트와 바지, 슈즈와 백까지, 포인트 컬러 하나 없는 완벽한 올 블랙 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거워 보이거나 단조롭지 않았어요. 물론 코트의 날씬한 실루엣도 한몫했겠지만요. 진짜 히로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새틴 팬츠였죠.
단단한 코트 사이로 드러난 촉촉한 광택감과 찰랑이는 텍스처! 덕분에 걸음도 한결 경쾌해 보였습니다. 청바지였다면 코트를 활짝 열어젖혀야만 가능했을 무게감이었어요. 무드도 훨씬 더 입체적이었습니다. 마냥 캐주얼하기보다 우아하고 페미닌한 기운이 감돌았죠.
이쯤에서 그 시절 케이트 모스의 공항 패션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스웨터와 새틴 팬츠를 매치한 이 룩은 1990년대 패션을 논할 때 늘 등장하는 스타일이죠. 30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세련미입니다. 지지도 여기서 영감을 받은 듯했죠. 하지만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진 않았습니다. 빈티지한 스웨터 대신 각 잡힌 코트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죠. 부드러운 새틴 팬츠와의 대비가 두 아이템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미니멀 패션의 매력입니다. 구성과 실루엣이 단순한 만큼, 소재에 더 집중할 수 있죠. 새틴 팬츠가 여기에 완벽히 부합하고요. 물결처럼 흐르는 윤기와 그에 비해 간결한 라인은 어딘가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냅니다. 청바지와 가죽 팬츠로는 낼 수 없는 여유죠. 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래서 더 솔깃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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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lash New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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