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의 럭셔리 무드는, 테니스 스타일로!
마침내, 테니스코어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패션과 영화가 돈독한 사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끈끈한 관계는 우리 옷장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죠. 지난해 마고 로비가 몰고 온 영화 <바비>를 떠올려보세요. 지난여름은 온통 핑크빛이었습니다. 핑크에 관심을 갖지 않기가 더 힘들 정도였죠. 이번 시즌 테니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영화 <챌린저스> 개봉을 앞두고 메소드 드레싱을 선보이는 젠데이아 덕분이죠.
트렌드에 금세 불이 붙을 수 있었던 건 지난해부터 이미 분위기가 예열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드 머니 스타일이 급부상하며 ‘귀족 스포츠’ 이미지가 강했던 테니스 패션도 자연스럽게 주목받기 시작했거든요. 캐주얼한 스트리트 무드로 귀결되는 여타 애슬레저 스타일과 달리 깔끔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로 우리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죠.
디자이너들이 꾸준히 재료 삼아온 미학이기도 합니다. 플리츠 스커트를 중심으로 헤어밴드, 폴로 니트, 스니커즈 등을 재해석하며 스포티한 동시에 럭셔리한 테니스 패션 특유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일조해왔죠.
테니스코어의 핵심은 여유로운 활기입니다. 경쾌하지만 요란하진 않아야죠. 물론 벨라 하디드처럼 아예 애슬레저 무드로 밀고 나갈 수도 있겠지만요. 이 무드를 가장 쉽게 잡아주는 아이템은 뭐니 뭐니 해도 플리츠 스커트입니다. 제대로 충실하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를 선택해야겠고요.
깨끗한 실루엣이 우선인 만큼 스타일링도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컬러도, 액세서리도 최소화하고요. 부드러운 카디건이나 폴로 니트, 편안한 집업 정도면 충분합니다. 장식은 트리밍 정도가 적당하겠군요. 신발도 스니커즈나 로퍼처럼 무난한 아이템으로 분위기를 맞춰주고요.
플리츠 스커트의 발랄함이 도무지 익숙지 않다면 드레스로 눈을 돌려보세요. 허리선을 살짝 내린 로우 웨이스트 스타일도, 플리츠 대신 슬릿 디테일을 가미한 디자인도 좋습니다. 무릎까지 떨어지는 넉넉한 길이는 어떨까요? 1921년 테니스 선수 수잔 렌글렝(Suzanne Lenglen)이 윔블던 경기에서 처음 입고 나타난 장 파투(Jean Patou)의 플리츠 스커트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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