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트렌드를 한꺼번에! 올가을의 ‘잇 슈즈’는?
패션은 늘 스포츠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발된 아이템이 점차 ‘패션 아이템’으로 바뀐 사례도 셀 수 없이 많고요. 당장 몇 년째 스니커즈계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디다스 삼바의 시작은 축구화였고, 폴로 셔츠의 유래 역시 테니스 유니폼이죠. 이제 이 길고 긴 리스트에 승마 부츠를 추가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의 메가트렌드인 스포츠웨어와 ‘얌전한 스타일링’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거든요.
승마는 애초부터 귀족을 위한 스포츠였습니다. 승마 부츠의 디자인 또한 깔끔하기 그지없죠. 컬러 역시 주로 블랙이나 브라운, 버건디 같은 차분한 색을 활용합니다. 스포츠웨어인데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이 승마 부츠의 특징이죠. 승마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에르메스의 룩이 훌륭한 예입니다. 재킷과 스커트, 부츠의 컬러와 소재를 통일하며 ‘콰이어트 럭셔리’와도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스포티한 무드는 고무 소재의 두툼한 솔과 볼드한 지퍼가 담당했고요. 구찌는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에 버건디 컬러 승마 부츠를 매치했습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아이템도 아닙니다.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적당한 길이 덕분에 짧은 치마나 팬츠와 더없이 궁합이 훌륭하거든요.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클래식한 스트라이프 셔츠와 데님 쇼츠에 승마 부츠를 신어보세요. 어느 때보다 길쭉한 비율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가을빛이 완연하다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재킷을 걸쳐주기만 하면 됩니다. 에르메스 컬렉션처럼 부츠와 같은 컬러의 레더 재킷을 입어도 좋고, 캐주얼한 재킷과 믹스 매치할 수도 있죠.
승마복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수들은 무릎 바로 밑에서 여밀 수 있는 승마 바지를 입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바지 밑단을 부츠 안에 정갈하게 집어넣은 것처럼 보입니다.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처럼 다리에 딱 달라붙는 팬츠를 입을 때는 그들의 복장을 참고해 밑단을 부츠 안에 넣어보세요. 케이트 미들턴처럼 격식 있고 점잖은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승마 부츠의 활약은 계속됩니다. 두툼한 패딩은 물론 에스닉 패턴의 숄과도 의외의 조화를 이루거든요.
- 사진
- GoRunway, Getty Images,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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