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식탁 : 콜롬비아인의 노스탤지어 메카토
콜롬비아인에게 메카토는 간식 이상이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달려간 엠파나다 트럭, 허기진 밤이면 집 앞 노점상에서 사 먹던 구운 감자와 치킨. 콜롬비아 사진가가 정체성이자 추억인 메카토를 풍경에 담았다.


1990년대 초반, 콜롬비아 보고타의 수바에 자리한 코스타 아술(Costa Azul).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진가 알레한드라 로아이사(Alejandra Loaiza)의 기억 속에는 언제나 달콤하고 고소한 ‘메카토(Mecato, 주로 콜롬비아에서 말하는 군것질거리)’의 향기가 머물러 있다.


엠파나다와 아레파, 바나나 칩과 치차론까지. 콜롬비아의 메카토는 단순한 간식 이상이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마주치는 이 소박한 미식은 콜롬비아의 일상을 지탱하는 사회적, 문화적 리듬 그 자체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아레파 트럭으로 달려가고, 일요일 아침이면 동네 빵집 솥 안에서 익어가는 타말레 향을 맡으며 눈을 뜨던 시절. 로아이사는 말한다. “메카토는 동네에 생기를 불어넣죠.”


10여 년 전 유럽으로 근거지를 옮긴 그녀가 가장 그리워한 건 다름 아닌 메카토, 그중에서도 늦은 밤을 달래주는 미식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파리에서 새벽 3시에 찾을 수 있는 건 고작 케밥뿐. “물론 케밥도 훌륭하죠.” 그녀가 웃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새벽 4시에 먹는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은 마음을 데워주는 뜨거운 위로거든요.”


알레한드라 로아이사는 콜롬비아의 평범한 일상을 깨우는 메카토의 미학을 찬미하기로 했다. 예술가 친구이자 세트 디자이너인 혼손 카밀로 토바르 킨테로(Jhonson Camilo Tovar Quintero)와 협업해 완성한 생동감 넘치는 딥틱(두 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작품 한 쌍) 연작. 그 안에는 노점과 레스토랑, 가톨릭 성화상, 콜롬비아 전통 스포츠 테호(Tejo)에 이르기까지 콜롬비아의 정체성이 촘촘히 박혀 있다. “20년 후에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풍경을 박제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보그>가 그 특별한 기록을 공개한다. VL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글
- Anna Grace Lee
- 사진
- Alejandra Loaiza
- 세트
- Jhonson Camilo Tovar Quintero
- 프로덕션
- Lully Du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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