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바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상의는 흰 티셔츠가 아닙니다
‘영원한 친구’로 남을 줄 알았던 청바지와 흰 티셔츠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둘이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청바지에 흰 티셔츠 못지않은 ‘단짝’이 생겼을 뿐이죠. 흰 탱크 톱입니다.
1990년대식 미니멀리즘과 2000년대식 ‘놈코어’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던 탱크 톱이 다시금 하이패션계에 발을 들인 것은 약 4년 전의 일입니다. 2022 봄/여름과 가을/겨울 시즌 중 로에베, 프라다, 그리고 보테가 베네타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가 탱크 톱을 선보인 덕분이었죠. 그 후부터 우리는 패션 위크가 열릴 때마다 탱크 톱의 위력을 실감해왔습니다. 리브랜딩을 마친 JW 앤더슨은 ‘흰 탱크 톱과 검정 하의’라는 심플한 룩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몸소 증명했고, 이자벨 마랑과 아크네 스튜디오는 흰 탱크 톱으로 각기 다른 무드를 연출했죠. 메종 마르지엘라는 데일리 룩으로 따라 해봄직한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제안했고, 샤넬은 시스루 버전의 ‘탱크 톱에 청바지’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탱크 톱이 몇 년 사이 급격한 신분 상승을 겪었기 때문일까요? 얼마 전부터 ‘탱크 톱에 청바지’ 룩이 새로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탱크 톱과 청바지 조합은 흰 티셔츠와 청바지 조합과 미묘하게 다릅니다. 전자가 어딘가 펑크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면, 후자는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죠. 탱크 톱이 티셔츠를 넘어 청바지의 ‘베스트 프렌드’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은 마냥 깔끔하고 단정한 것보다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유행 중이니까요. 목이 깊이 파여 있고, 양팔이 훤히 드러나는 탱크 톱은 티셔츠보다 훨씬 독창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입니다. 블레이저를 걸치면 믹스 매치가 완성되고, 단독으로 입으면 그런지한 무드를 낼 수 있죠. 클럽 문화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루더(Lueder)의 2026 가을/겨울 컬렉션 룩이 좋은 예입니다.
탱크 톱이 무더운 날에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편견 역시 버려도 좋습니다. 조금 전 말했듯, ‘더 다채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탱크 톱의 장점이니까요. 탱크 톱과 청바지 조합에 레더 재킷을 얹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데일리 룩이 완성됩니다. 네크라인의 위치에 따라 무드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올겨울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모피 재킷과도 궁합이 좋군요.
청바지에 흰 탱크 톱을 단독으로 매치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얇은 스웨터나 스카프를 활용해 어깨를 슬쩍 가려보세요. 컬러 매치에만 신경 쓴다면 간결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틈 없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 사진
- GoRunway, Instagram, Getty Images,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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