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반바지 길이는 애매해야 오히려 예쁩니다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은 애매함에 빠져버렸어요.

무릎 언저리에서 데님을 댕강 잘라 입던 아저씨들의 촌스러운 반바지를 기억하시나요? 한때는 패션 테러리스트의 아이템이라 여겨졌던 투박한 바지가 지난해부터 젠지들의 거리에서 ‘조츠(Jort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화려하게 부활했죠. 조츠의 활약은 이번 시즌 버뮤다 팬츠 트렌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진(Jean)과 쇼츠(Shorts)의 결합으로 탄생한 ‘조츠’는 데님 특유의 빳빳하고 투박한 질감 덕분에 넉넉한 실루엣으로 연출하면 빈티지한 멋이 더욱 살아납니다.

@maria_serra

@laurakubrusly
데님 버뮤다 팬츠엔 1990년대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힙합 무드가 진하게 배어 있어 가벼운 슬리브리스 톱 하나만 걸쳐도 충분해요. 기존의 해진 듯 흐물흐물한 청바지를 잘라 입어도 좋고, 개인적으로는 빈티지 숍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스타일링의 묘미는 상의와의 절묘한 대비에 있는데요. 벙벙한 조츠 위로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크롭트 티셔츠를 더하거나, 반대로 각 잡힌 오버사이즈 재킷을 툭 걸쳐도 좋죠. 하의의 자유로운 무드가 상의의 정갈함과 만났을 때 생겨나는 부조화가 무척 새롭거든요. 때로는 오버사이즈 스트라이프 셔츠의 소매를 대충 걷어 올리고, 바지 안으로 밀어 넣어 프레피 무드를 한 방울 섞어보세요. 얇은 윈드브레이커를 활용해 스포티한 믹스 매치를 연출하기에도 유용합니다. 좀 더 선명하고 입체적인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벨트로 허리 라인을 잡아준 후, 니트를 슬쩍 묶어도 좋죠.

@imhannahwhiting

@whatgigiwears
스타일링의 재미는 슈즈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스포티한 스니커즈도 좋지만, 날렵한 키튼 힐 샌들이나 깔끔한 로퍼를 매치해보세요. 투박한 조츠와 섬세한 슈즈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반전 매력이 전체적인 룩을 훨씬 모던하게 바꿔놓거든요. 만약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배기 실루엣에 종아리를 여유롭게 감싸는 슬라우치 부츠를 더해 힙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버뮤다 핏은 애매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그저 자유롭게 즐기기만 하면 돼요.

@lauraverwi

@whatgigiw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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