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타 만다바와 스테파니 카발리, 새로운 샤넬의 얼굴
바비타 만다바라는 새로운 현상.

바비타 만다바(Bhavitha Mandava)는 약 2년 전 브루클린의 지하철역에서 처음 스카우트될 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자신이 패션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인정할 만한 사람이다. “에이전트는 제가 공짜로 얻은 뉴욕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캐스팅 오디션을 다닌 걸 가지고 아직도 놀리곤 해요.” 그녀는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이제 26세다. “그냥 깔끔한 옷을 입고 간 거였어요.”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의 만다바는 몇 주 뒤 밀라노에서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보테가 베네타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하이힐을 신고 워킹한 두 번째 캐스팅이었죠. 하이힐을 신고 걸은 것도 아마 제 인생에서 두 번째였을 거예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뉴요커 특유의 당당함이 살짝 섞인 부드러운 인도 억양으로 말했다.
오늘 촬영장에서는 그녀가 빠르게 습득하는 타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블록 힐의 메리 제인 슈즈를 신고, 하늘을 향해 예술적으로 빗어 올려 커다랗게 부풀린 헤어스타일의 그녀는 디즈니 공주 같은 모습이다. 조명 아래서 타이다이 시폰 소재의 아쉬시 맥시 드레스를 입고 빙글빙글 돌자, 화려한 색감의 회오리바람처럼 보인다. 이 장면은 활력을 불어넣는 강렬한 자극이자 봄의 충만한 생명력에 대한 응답과도 같다.
이번 시즌 나는 런웨이에서 솟아나는 무한한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 세계의 불안정한 상황에도 낙관주의의 새로운 감각이 등장한 것이다. 옷은 억제할 수 없는 창의성과 다채로운 컬러의 활용,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소재의 촉감, 실루엣에 대한 비정통적인 접근으로 이 분위기에 답했다. 그리고 그중 많은 옷이 만다바의 탈의실 옷걸이에 걸려 있다. 넘치는 에너지와 호기심으로 가득한 패션계의 뉴 스타는 그 정신을 내면으로부터 온전히 구현하고 있다.
“웃거나 심각한 표정을 지을 수는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순 없어요.” 그녀는 인형 같은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눈웃음을 지어보려 애쓴다. 자신을 ‘너드’라고 표현하면서도 익살 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후에 그녀는 녹음된 웃음소리를 흉내 내며 무표정한 ‘하하하’를 연기해 스태프 모두를 배꼽 잡게 만들었다.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만다바는 이제 깃털처럼 나풀거리는 샤넬 스트라이프 스커트 수트를 입고 쇼파드의 에메랄드 주얼리를 착용한 채 손으로 입을 가린다. 터무니없이 밝게 빛나고, 엄청나게 유쾌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 미소를 단 1초라도 가리려는 것은 거의 심각한 범죄처럼 느껴진다.

Chanel 2026 Métiers d’Art

Chanel 2027 Resort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열린 샤넬 공방 쇼에 선 만다바를 보고 부모님이 반응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면, 그걸 보면서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죽 소파 끝에 걸터앉아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만다바의 어머니는 환호하며 손뼉을 치고, 아버지는 조용하지만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모델에게는 개인적으로 뜻깊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순간이자, 첫 스카우트 당시를 떠오르게 했다. 그 쇼는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열렸으며, 샤넬 아티스틱 디렉터 블라지에 따르면 만다바가 입은 의상은 에이전트가 그녀를 처음 발견했을 때 입고 있던 옷의 하이패션식 재해석이었다. 지퍼가 달린 스웨터와 데님 말이다. “그녀는 자신감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매우 착실합니다”라고 블라지가 말했다. “그 옷은 샤넬에 대한 것일 뿐 아니라 그녀 자신에 대한 것이기도 하죠.” 패션광에게는 마음이 푸근해지는 과거를 연상케 했다. 슈퍼모델들이 실제 거리에서 캐스팅되던 시절 말이다. 탑샵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혹은 만다바가 가장 좋아하는 1990년대 슈퍼모델 야스민 가우리(Yasmeen Ghauri)처럼 맥도날드 계산대 뒤에서 일하다가 모델 제의를 받곤 했다. “그녀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의 피부 톤을 맞추지 못해 직접 메이크업을 하곤 했대요. 진짜 아이콘이죠!” 만다바는 캐나다 출신으로 파키스탄과 독일 혈통이 섞인 가우리에 대해 말했다. “얼마 전에 제 포스팅에 ‘좋아요’를 눌러줘서 어린애처럼 설렜어요.”
낯선 이와의 우연한 만남이 우리의 삶을 영원히 바꿔버리는 것은 우리 모두가 믿고 싶어 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만다바의 이야기는 패션계의 질서에 일어난 더 큰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이상으로 상징적이며,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야 안정기에 들어섰다. 블라지를 비롯해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면서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성 있고 활기찬 뉴 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패션은 언제나 세계를 형성하는 문화적, 경제적 힘의 거울이며 런웨이는 매우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만다바를 블라지에게 소개한 캐스팅 디렉터 아니타 비튼(Anita Bitton)이 말했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재정의하려면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죠.”
만다바는 샤넬 쇼 최초의 인도 출신 오프닝 모델로서, 곧 더 넓은 문화적 담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샤넬 쇼에 오프닝 모델로 선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다소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상징적인 사건이 됐죠.” 그녀가 말했다. “서구에서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누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건드렸습니다. 인도 여성이 전통적 미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말이죠.” 그녀의 고향과 더 가까운 곳에서는 이 사건이 수백 년에 걸쳐 이어져온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는 사라지지 않은 식민주의의 유물이며 안타깝게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에서 식민주의는 매우 뿌리 깊게 남아 있어요”라고 그녀가 설명했다. “사람들은 제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모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흰 피부가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여겨지니까요. 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문화가 스스로의 기준을 재정의해가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 “제가 성공한 모습을 보며 자신이 성공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메일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자신의 딸에게 제 사진을 보여줬고, 갈색 피부의 소녀들이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게 됐다는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Chanel 2026 S/S RTW

Chanel 2026 Spring Couture
그녀의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기 전에 만다바는 테크 분야에서 직업을 찾고 있었다. 현재 그 계획은 잠시 중단된 상태다. “룸메이트가 언제 이사 갈 건지 계속 물어봐요.” 만다바는 지난해 5월 뉴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생이 정말 이상해지고 있어요. 뜻밖의 반전이나 우연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모델로 일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온갖 화려한 것들을 경험하고 나면, 누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요?”
다음 날 만다바는 블라지의 첫 샤넬 꾸뛰르 쇼에 서기 위해 파리로 향했다. 그리고 피팅하면서 자신이 패션계의 큰 명예 중 하나인 샤넬 신부로 캐스팅됐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만다바는 성실하게 숙제를 하는 성격이니 당연히 도서관에 가서 오뜨 꾸뛰르 관련 서적을 전부 찾아볼 생각이다. “꾸뛰르 장인이 신부 드레스를 바느질할 때 실에 자기 머리카락 한 올을 감아 넣는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라고 만다바가 말했다. “신부를 축복하고 행운을 비는 제스처로요.”
맡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그녀는 유튜브에서 런웨이의 꾸뛰르 신부에 대한 과거 동영상과 버진 로드를 걷는 신부의 동영상을 검색했다. 그날 저녁 만다바는 흥분한 목소리로 완벽한 워킹을 위해 직접 쓴 대본을 설명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진지하고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수줍은 신부가 앞으로 나아가고, 세상은 잠시 숨을 멈춘다. 주위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들이 그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그녀는 기쁨과 고마움으로 또 다른 삶을 향해 걸어가지만 알 수 없는 새로운 삶의 시작에 혼란스럽고 떨리기도 한다.” 문득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스테파니 카발리라는 또 다른 미학.

“샤넬 꾸뛰르는 다른 쇼에서 본 의상보다 훨씬 더 공감이 갔다.” <보그 런웨이> 디렉터 니콜 펠프스(Nicole Phelps)가 쓴 샤넬 꾸뛰르 쇼 리뷰다. 일상을 사는 여자들에게 어울릴 만한 실용적이고 경쾌한 의상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 모델의 눈에 띄는 회색 머리칼이 그 평가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어요.” 그 쇼는 모델 스테파니 카발리 (Stephanie Cavalli)가 선 두 번째 샤넬 쇼였고, 첫 번째 쇼는 지난해 12월 뉴욕의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열린 공방 컬렉션이었다. “샤넬 쇼 오프닝에 서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특히 제 나이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죠.”

Chanel 2026 Spring Couture

Chanel 2027 Resort
뉴욕주 북부에서 빈티지 매장을 운영하는 카발리는 20대에 상업 모델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모델 일을 해왔다. 3년 전, 2024 봄/여름 시즌 티비(Tibi) 쇼에서 처음 런웨이에 섰고 뒤이어 미우미우와 마리아 맥마누스, 프로엔자 스쿨러의 런웨이를 걸었다. “제 첫 꾸뛰르 피팅 때 마티유 블라지가 저를 봤어요. 저에게 영감을 얻었다면서 오프닝 모델로 서달라고 했죠”라고 그녀가 말했다. “당연히 기뻤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렇게 큰 쇼를 여는 건 어깨가 무거운 일이니까요. 그래도 했어요.”
스테파니 카발리의 회색 머리칼은 노화나 나이 듦에 대한 표현을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그저 더 편하게 사는 방식이었다), 정확하게 그렇게 되었다. “매번 염색하는 데 지치더군요. 색이 잘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요.” 팬데믹 무렵, 머리칼을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 염색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카발리는 머리칼을 염색해 자존감을 지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도 적응 중이지만 말이다. “머리칼도 더 건강해지고 커리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걸 깨달은 이후 쭉 회색 머리칼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녀가 덧붙였다.

Chanel 2026 Métiers d’Art

Chanel 2026 F/W RTW
미래에 대해 말하자면, 설레는 패션 위크가 다가오고 파리에서의 바쁜 시간을 쪼개 수급한 아이템이 그녀의 빈티지 매장에서 곧 판매된다(참고로 1920년대 코튼 소재 버튼다운 셔츠가 꽤 많이 들어온다). “회색이 멋지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건 아니었어요.” 카발리가 과거를 돌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고, 그게 사실이니까요.” VK
추천기사
-
인터뷰
마티유 블라지, 서울, 첫 만남
2026.06.16by 손기호
-
패션 뉴스
정호연과 함께 완성된 마지막 여정, 루이 비통 ‘Spirit of Travel’
2026.06.15by 최보경
-
패션 아이템
화이트 블라우스는 청바지에 입어야 제맛입니다
2026.06.12by 소피아, Fernanda Pérez Sánchez
-
뷰티 트렌드
노화된 손 더 젊어 보이게 만드는 방법
2026.06.12by 김주혜, Audrey Noble
-
패션 뉴스
자크뮈스 2027 봄/여름 컬렉션이 공개될 환상적인 장소는?
2026.06.16by 오기쁨
-
웰니스
윗몸일으키기 100개보다 효과적인 요가 자세!
2026.06.16by 황혜원, Ana Morales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