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긴팔을 입는 게 트렌드
뒤늦은 등장이지만, 가장 오래갈 것 같습니다.

여름 베이식 상의 3대장이 있습니다. 탱크 톱, 티셔츠, 그리고 셔츠인데요. 롱 슬리브는 왜인지 늘 그 리스트에서 조용히 탈락하곤 했죠. 억울한 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요.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가 흐려지고 루스한 핏이 대세가 되면서, 롱 슬리브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거든요. 그래픽 티셔츠 안에 뻣뻣한 롱 슬리브를 구겨 넣던 1990년대 스케이터 무드가 소환된 것은 물론이고요.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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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슬리브의 귀환은 우연이 아닙니다. 미니멀리즘이 다시 패션의 중심으로 돌아오면서, 로고도 없고 과한 디테일도 없이 그냥 잘 입을 수 있는 옷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기 시작한 거죠. 베이식의 재발견이라기보다 제자리를 찾은 것에 가까워요.

게다가 롱 슬리브의 진짜 강점은 따로 있습니다. 셔츠처럼 단독으로 입어도 좋고, 레이어링 피스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인데요. 비키니 위에 걸치면 해변 바캉스 룩이 되고, 데님 쇼츠와 매치하면 피크닉 룩이 되잖아요. 어깨에 툭 걸치면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대비할 수 있고요. 이 정도면 기본템이 아니라 만능입니다.

@patic.marianna

@linda.sza
코튼부터 니트 소재까지, 요즘 롱 슬리브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넓습니다. 티셔츠의 편안함과 니트의 구조감 사이 어딘가를 노린 앤도터(&Daughter) 같은 피스도 특히 눈에 띄고요. 롱 슬리브의 매력은 이 아슬아슬한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니트보다 느슨하고, 티셔츠보다 단정하니 여름일수록 더 잘 어울리죠. 뒤늦은 전성기가 시작된 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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