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션위크의 베스트 컬렉션 10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계속된 2014 S/S 런던 패션위크. 그 중에서 고르고 고른 베스트 컬렉션 품평과 백스테이지 풍경들!



Burberry Prorsum
“매우 온화하고 상냥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부드러움’을 컬렉션의 출발점으로 삼았죠.” – 크리스토퍼 베일리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켄징턴 가든에서 열린 버버리 쇼. 라일락, 민트, 레몬 등 마카롱이 떠오르는 색색의 오버사이즈 재킷, 니트, 레이스 드레스가 이어졌죠. 피날레에 맞춰 천장에서 장미 꽃잎이 쏟아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노래한 달콤한 봄, 그 자체!




Christopher Kane
“이번 쇼의 컨셉트는 ‘단종된 꽃잎(sterilized petals)’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꽃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소 덕분에 살 수 있어요. 우리는 이를 당연하다는 듯 사용하고요. 광합성과 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드레스를 비롯해 몇몇 의상들은 마치 거대한 교과서처럼 보일 거예요.” – 크리스토퍼 케인

오래된 건물을 빌려 온통 거울로 무대를 꾸민 크리스토퍼 케인. 그의 현미경 아래 꽃을 두고 흔하디 흔한 ‘꽃’이라는 소재를 현대적이고 혁신적으로 접근했죠. 고무 소재 플리츠 스커트, 크리스털 장식 맨투맨, 다채로운 펀칭 디테일까지. 그의 장기가 총동원되었네요.




Tom Ford
“파워풀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죠” – 톰 포드

호화로운 저택 안, 거울로 장식된 벽으로 꾸민 톰 포드의 무대에선 크리스 아이작의 ‘Wicked Game’이 울려 퍼졌습니다. 어깨를 강조한 갈색 코쿤 블레이저, 날카롭게 재단한 수트, 크롭트 모피, 코르셋이 떠오르는 하이힐과 싸이하이 부츠. 모든 아이템들은 여성의 보디라인과 연결되어 있었죠. 가장 눈에 띈 건 깨진 거울 같은 메탈릭 모자이크 장식과 거미줄 레이스!




Mary Katrantzou
매리 카트란주 쇼의 시작을 알린 건 남성용 브로그, 스니커즈 그리고 화려한 이브닝 슈즈! 신발을 그대로 실사 프린트한 원단으로 만든 낙낙한 재킷과 쇼츠, 버블 형태의 뷔스티에 드레스가 쏟아져 나왔죠. 네오프렌과 메쉬, 스쿠버 소재 위에 꽃무늬가 흩뿌려졌답니다. 크리스털 장식이 잔뜩 달린 티컵 형태 드레스를 끝으로 쇼가 마무리 됐죠. 고무, 벨크로 스트랩 같은 실제 소재와 러플 장식 프린트를 활용해 3D 효과를 더한 것도 인상적!




J.W. Anderson
“한 여름의 무더위가 스튜디오를 들끓게 만들었죠. 벌거벗은 육체와 가벼움을 향한 찬사가 컬렉션의 시작이었습니다.” – J.W 앤더슨

로에베의 차기 디자이너로 임명되며 승승장구 중인 J.W. 앤더슨. 지난 몇 시즌 동안 집중해 왔던 미니멀리즘에 더 깊게 파고들었죠. 비교적 여성스러운 의상들로 쇼가 시작됐습니다. 투명한 베이비돌 톱과 길다란 치마, 앞은 길고 뒤는 짧은 랩 스커트, V형 플리츠로 완성한 3D 효과의 의상 등등. 모든 룩은 가죽 소재 샤워 샌들로 마무리!




Simone Rocha
“아일랜드 서해안에 위치한 코네마라(Connemara)의 풍경 그림에서 힌트를 얻었죠.” – 사이몬 로샤

그 많던 네온컬러는 다 어디 갔을까요? 흑백의 모노크롬 컬렉션을 선보인 사이몬 로샤. 섬세한 커팅과 제작 기법을 바탕으로 그녀 특유의 소녀다운 요소들이 반영 됐죠. 그 중에서도 진주 장식 스타킹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객석에 앉은 존 로샤 역시 흐뭇하게 쇼를 감상하고 있었답니다




Erdem
“소년처럼 옷을 입는 소녀들과 소녀처럼 옷을 입는 소년들에게 정말로 매료됐어요! 꽃 아플리케, 깃털, 레이스 장식 의상들은 작은 비밀처럼 보였으면 합니다.” – 어덤 모랄리오글루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임시 건물을 세운 어덤. 무대에는 피아노, 객석에는 예쁜 꽃 한 다발이 관객을 반겼죠. 오간자와 자수의 제왕다운 의상들이 이어졌습니다. 화이트 셔츠, 랩 스커트, 킬트, 스웨트 셔츠 등등 교복에서 영감을 얻은 흑백 의상들. 그 중에서도 단연 베스트는 날렵한 셔츠 위에 시스루 드레스를 함께 매치한 룩!




Giles
“더 어둡고, 더 우울한 여름이 마음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분명한 건 꽃으로 가득한 정원과 파스텔 톤 풍경은 아니란 사실이죠.” – 자일스 디컨

자일스 디컨을 사로잡은 건 실사 프린트와 팝아트 같은 입술 무늬 그리고 박쥐! 케이트 모스, 앰버 발레타, 아만다 드 카드넷의 ‘리즈 시절’을 포착한 사진가 글렌 루치포드의 작품을 원단 위에 프린트했답니다. 외투와 칵테일 드레스, 아플리케 장식의 이브닝 웨어는 분홍 입술 무늬로 뒤덮었고요. 모두들 커다란 박쥐를 머리 위에 달고 나온 카라 델레빈에게 눈을 떼지 못 했죠.




Meadham Kirchhoff
“오직 검정과 빨강, 금색과 하얀색 의상만 입었던 엘리자베스 1세대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죠.” – 벤자민 키르초프

장미가 가득히 깔린 무대 위에 모델들을 세운 오른 듀오 디자이너 미드햄 키르초프. 지난 시즌만큼 괴상망측한 위트는 없었지만 동화적인 요소와 음산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유쾌한 쇼였죠. 빨간 곱슬 머리와 챙이 넓은 검은 모자, 금색 단추가 달린 검은 외투와 빅토리안 시대의 의상 같은 목을 감싸는 칼라 등등. 참, 에드워드 미드햄과 벤자민 키르초프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컬렉션과 꼭 어울리는 펜할리곤스의 향수!




Topshop Unique
리젠트 파크의 퀸메리스 가든에 무대를 마련한 톱숍 유니크. 케이트 펠란의 영입 이후 몇 시즌 째 계속해서 호평을 받고 있죠. 이번 톱숍 유니크는 동쪽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터키 스타일의 타일 모티브가 곳곳에 활용됐죠. 짧은 기장의 로얄 블루 컬러 수트와 어깨와 허리를 드러낸 90년대 풍 썬드레스처럼 편안하고 캐주얼한 의상들이 침실 슬리퍼와 함께 이어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