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백스테이지 뉴 룩

얼굴이란 캔버스 위에 표현한 아트 뷰티,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간 오가닉 뷰티, 은은한 인스타그램 효과를 노린 파스텔 뷰티. 2014년 봄 백스테이지 뉴 룩!

1 조성아 22 ‘OMG 비치’. 2 디올 ‘5 꿀뢰르 트리아농 에디션 254 파스텔 퐁탕쥬’. 3 비디비치 ‘스몰키트 치크 32호 페어리 핑크’. 4 디올 ‘루즈 디올 531 로즈 크리놀린’. 5 샤넬 ‘루쥬코코 59 데디카씨’. 6 반디 ‘네일 컬러 라일락’. 7 부르조아 ‘소 라끄 글로시 아만다 드파일’. 8 에스티 로더 ‘퓨어칼라 G3 딜레탄테’. 9 디올 ‘디올 베르니 트리아농 에디션 187 페르레’. 10 디올 ‘어딕트 글로스 382 미노드리’. 11 랑콤 ‘루즈 인 러브 343호 바이올렛 꼬께뜨’. 12 디올 ‘디올쇼 모노 트리아농 에디션 427 오팔린’. 13 크리니크 ‘올 어바웃 섀도우 쿼드 07 소프트 쉬머’

Muted Pastel

“라벤더, 라임, 그리고 오렌지를 으깨놓은 듯 보이죠.” 톰 페슈의 말대로 이번 시즌 컬러들은 마치 인스타그램 효과를 준 듯 흐릿하면서 은은하다. “뉴욕 컬렉션에서 이번 시즌 파스텔컬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파스텔의 폭발’이죠. 오렌지, 핑크 등 모든 색상이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약간 흐려 있어요.” 맥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메로 제닝의 설명이다. 이런 소프트한 컬러들은 얼굴의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얼굴을 환하게 밝혀준다. 그렇다고 힘이 없는 밋밋한 파스텔은 아니다. 섹시하기도 하고, 때론 성깔 있어 보인다. 맥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이 컬러들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쿨 톤과 웜 톤이 지닌 본질적인 효과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이번 시즌 사용한 컬러는 대부분 원래 피부 톤이 띤 색상을 찾아내 연출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여자들의 원래 얼굴 톤에 가장 가까운 ‘내추럴 메이크업’을 위해 보다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자는 것.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라일락, 라임, 피치 컬러가 군데군데 들어 있진 않나? 이런 컬러들을 찾아내 거기에 맞는 파스텔 메이크업을 해주면 은은한 듯 섹시한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1 YSL 뷰티 ‘로지 블러쉬’. 2 바이테리 ‘옹브르 블랙스타 휘지 제이드’. 3 크리니크 ‘치크팝 02 피치팝’.

Artistic Touch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지오 폰티, 카를로 몰리노. 이들 작품을 벽에 걸 순 없더라도 매일 입을 순 있죠. 이번 시즌 패션과 뷰티는 예술을 거리로 옮겨놓을 수 있는 또 다른 해법입니다.” 앤드류 GN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처럼 이번 시즌 많은 쇼들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 그래픽 서클라인, 패턴,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에서 영감을 받았다. 샤넬 쇼 모델들은 눈가에 유화를 그린 듯한 아티스틱한 메이크업을 한 채 제이 지(Jay Z) ‘피카소 베이비(Picasso Baby)’ 사운드트랙에 맞춰 런웨이를 걸었고, 프라다는 40년대 뉴욕에서 활동한 리차드 린드너에게 영감을 받아 모델들의 얼굴을 컬러 블록으로 나눠 물들였다. 셀린 쇼의 모델들은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 작품을 연상시켰고, 그라운드 제로 쇼의 모델들은 구두 색상과 같은 컬러를 메이크업에 활용했다. “마치 페인팅 마스크를 쓴 것처럼 보이죠. 예술적이고 도도하고, 마치 현대미술 작품처럼 말이죠.” 이외에도 백스테이지를 담당한 수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샤갈, 뭉크, 고흐, 엘 그레코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 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니었어요. 메이크업을 활용한 예술가였죠”라고 말할 정도로. 이런 명화 모티브 메이크업은 리얼리티에선 따라 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컬러감이나 붓 터치, 독창적인 표현 등은 올봄 메이크업에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1 시슬리 ‘휘또 세른 에끌라’. 2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쉬어 514호’. 3 조르지오 아르마니 ‘이페토 누도’. 4 메이크업 포에버 ‘HD 파우더’와 ‘가부키 브러쉬’. 5 샤넬 ‘쟈뎅 드 까멜리아’. 6 슈에무라 ‘매직 S 컬러’.

Real Organic

발맹 쇼의 백스테이지 광경은 여느 때와 달랐다. 수많은 아이섀도, 립스틱, 브러시들은 온데간데없고 페이셜 오일과 수분크림 통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모델들은 10~15분간 페이셜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메이크업을 시작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는 백스테이지에 즉석 스파를 오픈했고, 모델들이 접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라곤 컨실러(잡티를 살짝 가리는 정도), 속눈썹 집게(속눈썹 올리기), 라이트 파우더(보송한 마무리), 립밤 혹은 누드 립스틱이 전부였다. 발맹 쇼뿐이 아니었다. 로베르토 카발리, 에밀리오 푸치, 이자벨 마랑, 3.1 필립 림 등 노메이크업, 노 헤어를 선택한 백스테이지는 차고 넘쳤다. 이 중 베라 왕과 필로소피 쇼를 담당했던 루치아 피에로니는 이를 ‘뉴 헬시 뷰티’라 불렀다. “건강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죠. 정교한 컨투어링으로 조각한 듯 보이는 메이크업, 모노톤의 시크한 메이크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결과적으로 모델들은 훨씬 예뻐 보였습니다. 우린 모델이 지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앤소니 터너는 이를 “정직하고 현실적인 뷰티”라고 찬양하며, 여성을 로봇이나 캐릭터로 변신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성 그 자체의 아름다움, 모던한 순수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얼굴 위에 한 겹 덮어씌운 것을 몽땅 걷어낸 오가닉 뷰티는 피부 본연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리얼리티에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리얼 오가닉 뷰티를 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