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에라 메종 코리아’ 이유림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거을과 콘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거을과 콘솔.

이유림 대표는 자신의 집을 전부 리비에라 메종 제품으로 꾸몄다. 타이포 자수 장식의 캔버스 소재 쿠션 커버는 올봄 컬렉션 제품.

이유림 대표는 자신의 집을 전부 리비에라 메종 제품으로 꾸몄다. 타이포 자수 장식의 캔버스 소재 쿠션 커버는 올봄 컬렉션 제품.

거실의 커피 테이블과 식탁 모두 100년 이상 된 나무로 만든 것. 식탁에는 서로 다른 디자인의 의자들을 매치했다.

거실의 커피 테이블과 식탁 모두 100년 이상 된 나무로 만든 것. 식탁에는 서로 다른 디자인의 의자들을 매치했다.

자연스러운 베이지색으로 편안하게 연출한 거실 전경.

자연스러운 베이지색으로 편안하게 연출한 거실 전경.

복도에 걸려 있는 사진은 임선영 작가의 작품.

복도에 걸려 있는 사진은 임선영 작가의 작품.

리비에라 메종 코리아의 이유림 대표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 집이라고 말한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과 안락함으로 완성된 그녀의 집은 지중해 해안의 여유로운 별장을 닮았다.

도산공원 호림아트센터 뒤쪽, 한산한 골목에는 전면이 유리로 된 리빙 브랜드 ‘리비에라 메종’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하고 있다. 우아한 로마체의 검은색 간판 매장 안쪽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재 가구들과 가공 처리하지 않은 부드러운 베이지색 원단 소파, 고리버들로 짠 수납함과 스툴이 보인다. “리비에라는 이탈리아부터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해안의 이름이에요.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죠.”

이유림 대표는 쉽게 프랑스 남부 칸을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야가 탁 트인 해안에 위치한, 나지막한 하얀 건물과 딱 어울릴 가구와 리빙 제품들. 그녀가 네덜란드 리빙 브랜드인 리비에라 메종을 처음 서울로 들인 건 3년 전이다. “모던, 레트로, 스칸디나비안… 그동안 유행하던 스타일에 전부 질려 있던 때였죠. 첫눈에 이거다 싶었어요. 정식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맺기 위해서 CEO인 행크 튀니센을 3년 동안 설득했습니다.” 현재 이유림 대표는 정식 한국 판권뿐 아니라 아시아 쪽 판권을 전부 담당하고 있다.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유럽에서는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죠. 아직까지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흔치 않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 취향이 좋은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고, 3월 말에 오픈하는 편집 매장 쿤 부산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시장성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이 끌려서 선택한 것이기에, 그녀가 살고 있는 서초동 빌라도 온통 리비에라 메종 제품으로 가득하다. 반짝거리고, 매끈하고, 투명한 물건으로 집을 꾸몄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마음이 편하고 푸근하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투명한 유리 테이블을 뒀을 땐 먼지가 앉을까, 손자국이 날까 늘 노심초사했지요. 이 테이블은 100년이 넘은 나무로 만든 거예요(리비에라 메종의 모든 목제 제품은 80~100년 된 북아메리카 느릅나무를 사용한다). 이젠 손자국을 두려워하는 대신 세월이 쌓인 나뭇결과 제각각인 옹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거실 가운데에는 오래된 유목으로 만든 커피 테이블 한 쌍이 놓여 있는데,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표면의 무늬나 옹이의 위치가 각기 달라서 남편과 자신이 좋아하는 테이블이 서로 다르다며 재미있다는 듯 웃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이유림 대표.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이유림 대표.

식탁 위의 클래식한 식기들도 모두 리비에라 메종 제품.

식탁 위의 클래식한 식기들도 모두 리비에라 메종 제품.

유학 중인 아들 방의 침대 헤드와 앤티크한 액자 장식. 영어 필기체 디자인의 침구는 리비에라 메종 봄 컬렉션.

유학 중인 아들 방의 침대 헤드와 앤티크한 액자 장식. 영어 필기체 디자인의 침구는 리비에라 메종 봄 컬렉션.

공주 방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딸 방.

공주 방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딸 방.

부부 침실에는 스페인에서 구입한 서랍장을 뒀다. 그 위에는 케이크 트레이에 향수병을 진열해서 장식했다.

부부 침실에는 스페인에서 구입한 서랍장을 뒀다. 그 위에는 케이크 트레이에 향수병을 진열해서 장식했다.

 

오래된 유목, 캔버스 천, 라탄 소재, 은색 알루미늄, 유머러스한 글귀가 적힌 접시들은 분명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집 자체가 가지고 있는 우아함의 요소들-상아색 대리석 바닥, 아이보리색 부엌 수납장, 1층에 사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뜰, 거실의 통유리창 한 면을 가리기 위해 설치한 루버창-과 이유림 대표의 인테리어 감각은 그것을 한층 고풍스러워 보이게 한다. 그녀는 정식으로 리빙 분야에 뛰어들기 전부터 집 꾸미길 좋아해서, 친구들이 집 내부를 바꾸거나 친척이 새집으로 이사할 때마다 인테리어 시공을 도맡곤 했다(대가만 받지 않았을 뿐, 거의 전문가 수준). 일로 바쁜 요즘에도 집에서 소파를 요리조리 이동하거나 계절에 따라 패브릭을 바꾸고 제철 꽃을 장식하는 건 빼놓지 않는 일이다. 최근에는 TV를 향하던 소파들을 서로 마주 보도록 방향을 바꾸고, 19년 동안 사용해온 직사각형 식탁을 동그란 라운드 테이블로 교체했더니 가족 간에 대화가 많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그녀는 귀띔한다. 그러나 집 분위기를 바꾸는 건 언제나 작은 것들이 모여서 내는 전체적인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파 위엔 털이 북슬북슬한 인조 모피 쿠션으로 가득했죠. 올봄 유행 색인 아쿠아 컬러 리넨 쿠션으로 산뜻하게 분위기를 냈어요. 가구를 새로 들이는 건 제게도 매우 드문 일이에요. 스탠드 갓이나 소파에 걸쳐두는 담요를 계절에 맞게 교체하고, 작은 장식품으로 계절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난겨울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가득하던 장식용 캔들홀더에는 어느새 싱그러운 초록색 이끼들이 폭신하게 채워졌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은색 와인 테이블 위에는 봄이면 여기저기 피어나는 조팝나무 꽃가지들이 흐드러지게 꽂혀 있다. “집은 카페나 사무실이 아니죠. 좁아보일까 봐 두려워하거나, 멋진 디자인 제품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보다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유림 대표의 집은 남이 아닌,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고 마음에 드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