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하는 운동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날씨가 나빠서, 운동센터가 멀어서…’는 이제 구차한 변명일 뿐.
지금은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운동 전문가들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세상이다.

집집마다 비디오 데크가 있던 그때 그 시절(90년대 말), 전국적으로 다이어트 비디오가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쉬퍼, 이소라 등 늘씬한 몸매의 슈퍼모델들이 당시로선 충격적인 스포츠브라, 하이웨이스트 쇼츠 등을 입고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운동 방법을 가이드하는 다이어트 비디오였다. 당시 스타일에 관심 좀 있다는 여자들은 너나없이 이 비디오 중 하나를 구입해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놀랍게도 동영상을 보며 집에서 나 홀로 운동에 도전하는 라이프스타일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성기 부럽지 않게 부흥하고 있다. 단, 비디오는 노트북과 랩탑으로, 슈퍼모델은 스타 트레이너들로 대체됐다. “무엇보다 공짜니까요. 유료인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훨씬 저렴하죠. 옆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 느끼지 않아도 되고(혹은 은근한 기싸움), 또 유튜브 운동 채널은 요가, 스트레칭, 발레, 태보, 댄스 등 정말 다양해서 골라 운동하는 재미도 있어요.” “혼자 집에서 운동하긴 힘든데, 영상을 틀어 놓으면 신경 써야 하는 포인트도 짚어주고 카운트는 물론 ‘마지막 10번!’ 같은 구령도 넣어줘 훨씬 집중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줘요. 며칠 하고 나면 온몸이 쑤실 정도로 운동 효과도 있고요.” <보그> 편집부 젊은 기자들의 증언이다. 유튜브 운동 채널은 몸매에 관심 있는 젊은층 사이에선 한번쯤은 거치는 관문 같은 것이다. 90년대 유행했던 비디오 영상까지 지금 세대에도 여전히 유용한 다이어트 바이블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봤다는 것만 다를 뿐.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언제 어디서든 운동법과 집중하고 싶은 부위를 선택해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특히 어플은 ‘운동할 시간입니다’ 같은 푸시 기능이 있어 동기를 부여해준다는 장점이 있죠. 프로그램도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쉬운 동작들 위주로 구성된 것들이 많아 운동 초심자들이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본인의 운동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겠죠.” 린 클리닉 엑서프리 센터의 운동 처방사 김주장 팀장이 설명했다. 그러나 물리치료사이자 자이요가 시니어 트레이너인 비하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동영상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다시 따라 하고 싶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되지만, 반면 언제든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됩니다. 또 질문을 하거나 체형별로 정확한 지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따르죠. 특히 동작을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쳐다보다 자세가 틀어질 가능성도 있고요.”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이들 운동 프로그램은 대부분 7~15분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짧게 운동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까? “그럼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동영상이나 어플을 보며 운동을 하기엔 가장 적당한 시간일 겁니다.” 그렇다면 30분 이상 운동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기존 운동 상식은 어떻게 되는 건가. “그 말도 맞습니다. 30분 이상 운동하라는 것은 지방 연소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운동은 대부분 유산소운동을 뜻합니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과 같은 운동이죠. 그러나 이는 반복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동영상을 보며 굳이 다른 동작들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유튜브 운동 채널이나 어플에서 제공하는 운동들은 대부분 기능성 운동입니다. 기능성 운동이란 몸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운동, 즉 근력, 신경적 반응, 근육 스트레칭, 순환, 퍼포먼스 등이 모두 포함된 운동입니다. 예를 들어 요가나 발레 등 특정 동작을 취해야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동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력과 유연성도 필요하고, 중심도 잡아야 하고, 신경계 반응, 생각도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간헐적 운동’도 같은 원리죠. 이런 운동을 10분 내외로 꾸준히 하면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 운동 앞뒤에 30분 정도 유산소운동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러나 몸짱이 목표라면 초보자가 동영상만 보고 혼자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몸매를 만드는 작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죠. 그러나 활동량이 워낙 적어 본격적인 운동을 소화하기 힘든 상태이거나, 운동 초보자라면 이런 동영상과 어플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제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날씨가 나빠서’ ‘운동센터가 멀어서’는 모두 구차한 변명이 됐다. 운동 코치들을 클릭 한 번으로 만날 수 있는 세상에서 당신이 운동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오로지 당신의 의지에 달렸다.

 

Recommendation

Yoga with Adriene(30 Days of Yoga)

30일 동안 요가를 경험할 수 있는 유튜브 운동 채널. 애드리안의 30일 요가 시리즈는 요가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은 물론 단순하고 적당한 동작을 연습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Ballet Beautiful(Mary Helen bowers)

발레 다이어트 유튜브 채널. 기본적인 발레 동작을 응용해 일반 운동보다 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고, 동작도 우아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BeFIT

역동적인 홈 피트니스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초대형 유튜브 운동 채널.

POPSUGAR Fitness

마일리 사이러스 같은 다리를 만들어주는 운동, 섹시 댄스로 비욘세 몸매 따라잡기 등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 같은 몸매를 갖고 싶은 이들을 위한 유튜브 운동 채널.

Strala at Home

타라 스타일스(Tara Stiles)가 운영하는 유명한 유튜브 요가 채널. 무엇보다 따라하기 쉽다. 동영상도 판매하는데 ‘스트랄라 앳 홈’의 요가 운동 완전판을 다운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비디오당 15달러씩),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운동을 미리 볼 수 있으니 충분히 경험해본 후 결정해도 된다.

Sworkit Lite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 중에서 선택 운동이 가능한 피트니스 어플. 푸시 기능이 있어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My Fitnesspal

운동법은 물론 식사 시 음식 정보와 칼로리 계산 기능까지 탑재한 유용한 어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