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뉴욕을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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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광란의 쇼였다. 조명은 번쩍거리고 음악은 쿵쿵 울려댔다. 그리고 할로윈에 입을법한 과장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은 윌리엄스버그 다리 아래 위치한 이 너저분한 주차장에서 자동차 보닛 위를 뒹굴거나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있었다.

이는 모두 지방시 파리 하우스의 아트 디렉터인 리카르도 티시의 아이디어였다. “I Believe in the Power of Love(사랑의 힘을 믿어요)”라는 슬로건이 외벽에 붙은 네온사인에서 빛나던 이번 파티는 티시가 지방시에서 보낸 10년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같은 날 뉴욕에서는 리카르도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은 바로 9월 11일, 특별한 날이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리스트로부터 공격 당했던 순간을 기리는 이날의 태양이 저물면서 가장 슬픈 기억들은 하이패션 속으로 기품 있게 녹아 들었다. 점잖은 음악이 야외에서 연주되었고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무대 건너편으로 연주자들이 사다리 위에 높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지방시가 트라이베카의 허드슨 강가에서 뉴욕의 비극적인 시간에 대해 사려 깊은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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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열린 요란한 파티와 대조되면서 쇼는 정말 삭막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티시는 하드코어 스트리트패션을 꾸뛰르에 녹여내고 자신의 힙한 친구들을 프런트로에 앉히면서 지방시의 성공을 이끌었다. 또한 티시는 런웨이와 관객 모두에게서 보기 드문 열정을 가지고 다양성을 포용했다. 프런트로에는 21세기 셀레브리티 귀족이라 할 수 있을 카니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이 앉았고, 킴 카다시안이 입은 드레스의 레이스 부분을 통해 임신으로 부풀어오른 배가 훤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 요란한 셀레브리티 커플조차 이번 컬렉션이 보여주는 우아함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남녀 모두를 위한 의상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레이스와 드레이프 등을 이용해 여성성의 부드러운 측면에 포커스를 맞췄다. 새틴으로 된 톱은 마치 실크로 된 강과도 같이 흘렀고 때로는 느슨한 플레어팬츠 위까지 떨어졌다. 규방의 느낌과 남성의 느낌, 즉 강함과 부드러움이 잘 배합된 컷팅은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드는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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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 성공을 거뒀던 위베르 드 지방시의 독창적인 자취를 따라 리카르도는 자신의 컬렉션을 뉴욕에 대한 선물로 보는 듯 했다. 물론, 그 선물은 매디슨 애비뉴에 새로 연 매장일 것이다. 이 매장에서 유일하게 ‘엣지’있는 부분은 도나텔로 베르사체를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삼아 만들어낸 거대한 사진이다.

쇼에서 미니어처 나무다리를 지나 부두를 걷는 모델들은 단지 현대적 버전의 여성성뿐 아니라 섬세한 수작업을 보여줬다. 나는 유럽에서 중시하는 장인정신에 대해 프런트로에 앉은 마이클 코어스, 베라왕 그리고 알렉산더 왕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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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쇼는 티시의 가까운 친구인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로부터 지원을 받아 구성됐다. 티시와 마리나는 사랑, 평화, 자유, 겸허와 영성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정서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는 작은 합창단이 부르는 “아베 마리아”와 성가를 부르는 승려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나는 쇼와 파티 간의 대조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방시의 모기업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 두 곳 모두에 참석했고 분명 즐거웠을 터이다. 발렌시아가와 같이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고 있는 오래된 브랜드들 사이에서 티시는 지방시를 그럴듯하고 바람직한 모던패션의 원천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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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nchy Takes New York

Oh, wow! What a rave! Lights flashing, music pounding, figures who would seem overdressed for Halloween writhing on car bonnets or astride motor bikes in this scrubby car park under Williamsburg Bridge…

All this was the brainchild of Riccardo Tisci, artistic director of the Paris house of Givenchy. The party – with the slogan, “I Believe in the Power of Love” written in neon lights on the outside wall – was Tisci’s celebration of 10 years at Givenchy.

But there was another side of Riccardo the same day in New York. A special day: 9/11. As the sun fell on another memorial moment for the terrorist attack on the Twin Towers in 2001, this saddest of memories was spelt out gracefully in high fashion. Gentle music, live in the open air, saw the players perched on ladders against a set created from recycled materials. It was a way for Givenchy to express, on a pier on the Hudson River in TriBeCa, sweet thoughts about New York’s sad times.
The contrast with the later, crazy party could not have been more stark. But Tisci has made a success of Givenchy by incorporating hardcore street style into couture and making a front row out of his hip friends. He has also embraced diversity, on the runway and in the audience, with rare enthusiasm.

Kanye West and Kim Kardashian, 21st-century celebrity royalty, sat front row, her swollen baby bump visible through lacework on the dress.

But the most garish celebs could not distract from the grace of this collection, which had clothes for both women and men. The focus was on the softest side of womanhood, with lace and drape, and satin tops running in silken rivulets, often over loose, flowing trousers. The colourscape was almost entirely black and white. The blend of boudoir and mannish tailoring, of strength and softness, created a collection that walked a fine line.
Following in the footsteps of the original Hubert de Givenchy, who found success in America, Riccardo seemed to see his collection as a gift to New York. There is, of course, a new store on Madison Avenue, where the only edgy touches are blown-up images of Donatella Versace as poster girl.

At the show, models walking along the pier over miniature wooden bridges showed not just a modern version of femininity, but also exquisite handwork. I wondered what front-row guests Michael Kors, Vera Wang and Alexander Wang thought of the craftsmanship that is such a European focus?
The Givenchy show was conceived with the support of Marina Abramovic, a close friend of Tisci. They aimed to create an emotional experience, focusing on the universal theme of love, peace, freedom, humility and spirituality. That included chanting monks and “Ave Maria”, from a small choir.

But I could not help thinking of the contrast between the show and the party, both attended by Bernard Arnault, chairman and CEO of LVMH, Givenchy’s parent company. The big boss must be pleased. For with other historic houses like Balenciaga waiting for a new designer, Tisci has made Givenchy a plausible and desirable source of modern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