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옆 영화관> 16일 상영관

9월 16일 <캣워크 옆 영화관>에서는 칙릿 패션 무비의 대명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미국 <보그> 제작과정을 다룬 ‘셉템버 이슈’ 그리고 시대별 프랑스 패션의 흐름을 알 수 있는 3부작 다큐멘터리 ‘패션!’이 상영중 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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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나인>의 초반. 주인공 귀도 역할을 맡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스트레스에 쌓여 영화 무대의상실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누운 채 이야기하는 모습은 지금껏 본 모든 영화 중 가장 스타일리시하다. 패션 영화에서 꼽자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아시다시피 아주 촌스러운 옷차림의 앤 해서웨이가 패션 잡지에서 일하며 점점 브랜드에 눈을 뜨고 멋쟁이로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그녀가 도로를 걸으며 세련된 룩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란! — 고태용(‘비욘드 클로젯’ 패션 디자이너)

셉템버 이슈

<THE SEPTEMBER ISSUE>

SEPISSUE

과거 패션 영화는 디자이너의 천재성에 주목해 그들의 일대기를 다루는 영화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후, 패션 매거진을 만드는 인물과 그 과정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안나 윈투어가 가진 패션에 대한 생각과 미국 <보그> 제작 과정을 다룬 <셉템버 이슈>를 추천한다. 지난 20여 년간 패션 비즈니스의 이해를 돕기 좋은 영화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안나와 <보그> 편집팀, 패션계 유명 인사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우며, 앞으로 패션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현재 <보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그레이스 코딩턴이 자신과 안나가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반대 성향을 지닌 이들이 오랜 세월을 통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한다. 배우가 아니라 실존 인물이 자신의 삶과 경험을 돌아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 남보라(〈매거진 B〉 에디터)

패션!

<FASHION!>

FASHION

현대 프랑스 패션의 흐름을 한눈에 알고 싶다면 아르떼에서 제작한 3부작 다큐멘터리 <패션!>을 보라. 80년대 하이패션 트렌드를 되짚어보는 <Golden Eighties>, 90년대 들어 이전 시대의 화려함에 반기를 들고 등장한 디자이너들의 대안 모색을 다루는 <Antifashion>, 그리고 밀레니엄 이후 전략과 조직력을 갖춘 거대 패션 그룹이 글로벌 마켓을 잠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Go Global>. 그중에서도 1부에 눈길이 갔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서민, 노동자, 소수 성애자,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철폐되기 시작한 시대에, 디자이너들은 이 축제 같은 변화의 열망을 고스란히 패션에 반영했다. 이전까지는 소수의 고객과 관계자들만의 폐쇄적인 이벤트였던 패션쇼가 보다 평등한 도시의 문화 축제로 변모한 것도 당시 1920~30대 신진 디자이너들이 도심 한가운데 대형 텐트로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된 변화였다. “그때는 ‘패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패션이었다”고 영화는 회고한다. ‘스타일’이란 말이 더 이상 스타일리시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에, 그것은 얼마나 강렬하게 향수를 자극하는 표현인가. — 조유리(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