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At Heart

니콜라 포미체티의 새 뉴욕 집은 그의 절충적 디젤 디자인과 아주 흡사하다. 디테일과 알록달록한 색깔로 가득한 니콜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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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포미체티(Nicola Formichetti)가 작년 초에 구입한 트라이베카의 꼭대기 층 스튜디오에서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건 누구죠?” “오, 니키 미나즈예요”라고 그가 대답했다. 우린 1984년 호러 코미디인 <그렘린>에 나오는 실물 크기의 조각상(네온 그린 가발과 레오퍼드 프린트 비키니 차림)을 보고 있었다. “밤이면 그녀가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라고 덧붙이며 그는 그렘린-미나즈의 연녹색 머리를 지저분하게 흐트러뜨렸다. 밖에는 멋진 풍경을 좋아하는 이 남자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테라스(아파트 피라미드 구조의 테라스 다섯 개 중 하나)가 있다. 알록달록한 선인장, 우거진 파인애플과 식물, 그리고 나뭇잎 사이에 숨어 있는 만화 같은 장식 소품들. 그의 극적인 이력-<Dazed&Confuse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시작해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뮈글러와 니코판다(Nicopanda, 현재도 그가 경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데님 대기업인 디젤의 책임 디자이너로 이어지는-을 많이 닮은 포미체티의 집은 다양한 색채에 대한 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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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도시의 에덴동산을 떠올리게 한다. 꽃은 풍성하다. 정원을 늘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다운타운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잠시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는 데 필수라고 그는 말한다. “정원은 늘 바뀝니다”라고 그는 멕시코 툴룸(Tulum)에서 사온 요란한 색상의 코바늘 뜨개 담요를 털며 말한다(그는 그 지역의 호텔 에센시아(Hotel Esencia)에서 휴가 보내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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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 꽃 전문가나 장식가로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여기엔 매일 포미체티 집의 꽃을 새로 꽂아주는 플로리스트 미야 다카마와 정원 디자이너 제프 로젠블룸이 포함된다. 로젠블룸은 소의 해골과 상어 턱뼈 그리고 선인장(내가 방문했을 때 그중 몇 개에 청록색과 카나리아색 꽃이 피었다)이 테이블을 덮은 야외 공간을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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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즐거움에 대한 자신의 취향에 대해 포미체티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분재와 열대식물을 섞어놓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일본적인’ 분위기를 너무 많이 첨가하지 않으려고 하죠. 대나무를 너무 많이 심지 않으려 해요. 그렇게 하면 제 부모님 집처럼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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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미학은 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절충적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비전통적 색채에도 불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예를 들어 포미체티가 태어난 도쿄에서 구입한 선정적 아니메 인형들이 쌓여 있는 멤피스 그룹(Memphis Group)의 책장을 보라. 그 책장은 언더커버의 준 다카하시가 만든 ‘엉망진창 괴물 인형’의 감시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자유롭게 자란 미국 담쟁이덩굴(Ivy Vine) 몇 줄기가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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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체티의 인테리어 장식과 디젤 작업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있다. 그의 다양한 의상(그래픽 티셔츠를 비롯해 데님 기술자라 할 수 있는 포스틴 스타인메츠(Faustine Steinmetz)와의 새로운 협업에 이르기까지)은 패션 전문가들과 일반적인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도발적이지만 주류다운 능수능란함을 발휘한다. 최근 포미체티는 다른 많은 창작자들처럼 미국의 행정명령 발동에 크게 자극 받았다. ‘Make Love Not Walls’라는 제목의 광고 캠페인은 데이비드 라샤펠이 촬영했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무용수 세르게이 폴루닌이 출연했다. 콘크리트 장벽이 부서지고 로맨스(이성애와 동성애 모두)가 이어지는 동안 폴루닌은 춤을 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광고 홍보 문구를 달았다. “중요한 건 사랑이다…” 분명 그 사랑은 집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