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per Inspiration

 

선로 옆 호텔, 1952

선로 옆 호텔, 1952

에드워드 호퍼가 위대한 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한 미국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간이 증발한 듯한 그의 작품은 지극히 모던한 제스처로 현대인들의 심금을 울릴 뿐 아니라 후대의 예술가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이 만든 빛과 그림자를 좇도록 한다. 호퍼를 향한 순정을 간직했던 하드보일드의 살아 있는 거장 로런스 블록은 기획자 겸 엮은이가 되어 17명의 소설가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호퍼의 그림이 못다 한 이야기는 탁월한 단편소설로 되살아났다. 스티븐 킹, 마이클 코널리, 로버트 올렌 버틀러, 조이스 캐럴 오츠, 크레이그 퍼거슨, 리 차일드, 제프리 디버, 메건 애벗, 조너선 샌틀로퍼 등은 호퍼의 그림이 끝난 바로 그 지점에서 행복, 불안, 고독, 웃음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특히 휘트니 미술관에서 호퍼 작품집의 첫 큐레이터로 일한 게일 레빈은 호퍼 아카이브를 연구하다 알아낸 일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고, 로런스 블록은 2017년 에드거 상 수상작인 ‘자동판매기 식당의 가을’을 수록함으로써 호퍼에게 경의를 표했다. 예술과 문학이 주고받은 ‘영감의 컬렉션’이 각 장을 여는 호퍼의 그림으로 더한 생명력을 얻었다. 가까이 두고, 고이고이 읽고 싶은 책, <빛 혹은 그림자>(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