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Her Own Terms
극적인 한 해를 보낸 셀레나 고메즈를 LA에서 만났다. 그녀는 연기의 압박감, 다시 녹음하는 기분, 그리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단순한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 힌트를 주자면 인스타그램은 아니다.
몹시 습하고 바람 불던 LA의 어느 저녁,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는 무거운 식료품 꾸러미를 들고 내 집 문 앞에 나타났다. 우리는 오늘 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일요일 예배 후 바비큐 파티를 떠올리게 하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나는 이미 그린 살사에 치킨을 끓이고 있었고, 불 위에선 매운 고추가 검게 그슬리고 있었으며, 적양배추는 라임즙 안에서 풀이 죽어가고 있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메즈의 유명한 치즈 포테이토뿐이다. 심하게 맛있을 거라고 그녀는 장담했다. 그녀는 지방시 가방을 내려놓고 냉동 자이언트 이글 포테이토스 오브라이언 한 봉지, 캠벨 치킨 크림 수프 한 캔, 잘게 썬 멕시칸 치즈 한 봉지, 그리고 땅딸막한 플라스틱 통에 담긴 프렌치스 크리스피 프라이드 어니언스를 꺼냈다.
“당신은 이런 일이 실제로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실제’는 이런 재료를 봤을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아니었다고 말하자 고메즈는 아주 빵 터졌다. 그녀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수많은 매혹적인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그러나 내가 24세의 셀레나에게 기대하고 있던 건 바로 그 실제의 모습이다. 그녀의 1억2,000만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이 기대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그녀의 팔로어들은 ‘Selenator’로 불린다). 물론 셀럽을 정의하는 케케묵은 기준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MGM의 감히 손댈 수 없는 깨지기 쉬운 글래머 이미지는 주유소에 가는 것까지 기록되고 망원렌즈에 셀룰라이트까지 포착되는 시대(“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네!”)에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나 고메즈와 그 동류의 사람들은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그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나도 당신과 다를 바 없어요” 뿐 아니라 “내가 바로 당신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한 스타덤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제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랐어요”라고 그녀는 뜨거운 기름에 토르티야를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되자 엄청난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실제 제 모습은 밖으로 보이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저는 팬들에게 아주 약합니다. 그래서 가끔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죠. 하지만 그들에게 솔직해야 해요. 그런 태도가 현재의 저를 있게 해줬으니까요.” 고메즈는 2014년에 발표한 ‘The Heart Wants What It Wants(나쁜 남자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발라드)’라는 노래를 언급했다. 노래의 제목은 에밀리 디킨슨의 편지에 나온 문장으로 우디 앨런이 순이 브레빈과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했을 때 다시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고메즈가 저스틴 비버를 빗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녀는 이 노래가 발표됐을 무렵 비버와 3년간의 관계를 끝냈다.
당신이 30세가 넘었고 고메즈가 왜 유명한지 다소 의아해할 정도로 어떤 작품(어디서나 들리던 대여섯 곡의 팝송과 <빅쇼트(The Big Short)>에서의 카메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기 이름으로 출연해 합성담보부 채권을 설명한다- 역할을 제외하고)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The Heart Wants What It Wants’ 뮤직비디오를 보고 싶을 것이다(당신은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900만 뷰가 넘었기 때문이다). 음악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심리 치료 녹음에서 발췌한 듯한 고메즈의 목소리(배신에 대해 고민하는)를 듣게 된다. “제 자신이 아주 자신감 넘치고 아주 근사하게 느껴지다가 한 가지 사건 때문에 그것이 산산이 무너져 내려요. 아주 멍청한 사건 때문에”라고 그녀의 목소리가 말한다. 훌쩍이는 소리. “하지만 당신은 내가 미친 것처럼 느끼게 만들죠. 당신은 그것이 내 잘못인 것처럼 느끼게 해요.” 사람들에게 그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 방식은 매혹적이다. 셀레네이터에겐 대박이다.
고메즈는 플레이리스트(돌리 파튼, 케니 로저스)를 틀고 부엌으로 돌아와 칠리 렐레노 캐서롤을 담고, 그린 엔칠라다(토르티야 롤)를 말고, 치즈 포테이토를 뒤섞었다. 그녀는 초콜릿 브라운색 헤어(이 헤어에 팬틴은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위로 앞치마를 입고는 가는 허리에 묶었다. 나는 그녀 주변 사람들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런 극도의 보호 본능을 오랫동안 느껴왔는지 궁금했다. 고메즈는 강인함과 자신감을 내뿜고 있지만 연약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무대 위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저는 귀엽게 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작년 여름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리바이벌’ 투어가 끝난 후 아직 30회 이상의 콘서트가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갑자기 모든 것을 중단하고 테네시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 원인이 중독이나 식이장애나 극도의 피로는 아니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투어를 할 때면 정말 외롭습니다. 제 자존감은 무너져 내렸어요. 우울했고 불안했어요.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나 무대를 내려온 직후에 공황 발작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기본적으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팬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들 눈에도 그게 보였을 겁니다. 완전히 망가진 제 모습 말이에요. 저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에 아주 익숙했어요.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게 한 다음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선 절대 안 된다고 약속하곤 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제 쇼에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20~30대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당신이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요!’라고 말할 순 없잖아요. 그런 식으론 먹히지 않아요. 그리고 그건 제가 그들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끔찍한 일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인생이 너무 힘들고 그냥 거기서 도망치고 싶다는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그들과 나눌 지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8월 14일 고메즈는 거의 바로크 드라마 같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무대에서 더없이 행복한 조명을 받은 채 쓰러져 있는 전신 사진이었다. 이 포스트는 그것이 극도의 고통이었든, 극도의 황홀경이었든, 팬들(‘selena_is_my_life_forever’ 같은 아이디를 가진)로부터 100만 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그것은 그녀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포스트였다. 그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어떤 것도 올리지 않았다. 그녀는 테네시로 날아갔고, 휴대폰 사용을 중단했고, 개별 치료, 그룹 치료, 승마 치료가 포함된 프로그램에 다른 젊은 여성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냥 여섯 명의 여성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느낌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들은 제가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 현실 속 사람들이었어요. 그건 제가 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지만 최고의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90일간 그곳에 머물렀다. 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 작년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서 그녀는 팝/록 부문 여성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자신의 투쟁에 대해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그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페닌슐라 베벌리힐스 호텔의 티룸에서 멜빵 치마에 핑크색 하이톱을 신은 어린 소녀들이 소파에 앉아 길쭉한 샴페인 잔으로 스파클링 애플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한 명씩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고메즈가 그들의 예쁜 드레스를 칭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옆에 앉게 하자 수줍음은 황홀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팬들이 이렇게 갑자기 끼어드는 것에 대해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는 건 습관이기도 하고 원칙이기도 하다. “제가 사귀던 사람은 늘 저 때문에 짜증을 내곤 했어요.” 아마도 비버를 빗대는 듯하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언급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안 된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도나 지글리오티(Donna Gigliotti, 고메즈가 근육 위축병에 걸린 소년의 연애 상대로 출연한 2016년 영화 <The Fundamentals of Caring>의 제작자)는 조지아주 시골에서도 그녀를 에워쌀 준비가 된 어린 팬들이 세트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 기억한다. “그녀가 아주 너그럽고 진정성 있기 때문에 그들은 그녀를 사랑합니다. 처음엔 그녀의 엄청난 팬층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그녀를 일종의 제3세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관능적이고, 재미있어요. 하지만 꽤 공격적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녀의 어린 팬들은 그런 복합적인 면에 열광하는 것 같아요.”
“셀레나는 쉽게 상처받는 면이 있어요”라고 <The Fundamentals of Caring>에서 그녀와 함께 출연했던 폴 러드는 말한다. “그녀는 아무에게나 자신을 팔거나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쓰지 않아요. 잘난 척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 처할 때에도 예의 바르게 행동했어요.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그녀의 그런 행동 방식은 아주 유명합니다. 바로 그것이 그녀가 지닌 매력의 커다란 열쇠인 것 같아요.”
영화에선 인형 같고 깜찍하지만 직접 보면 놀라울 정도로 느긋한 고메즈에 대해 친한 친구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마흔 살인 동시에 일곱 살인 친구”라고 묘사한 적 있다. 그녀는 텍사스주 그랜드프레리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났을 때 열여섯 살이었고 혼자서 그녀를 키웠다. 고메즈는 컵라면을 사기 위해 자동차 쿠션 사이에 손을 넣고 동전을 찾아보라는 얘기를 들었던 걸 기억한다. 하지만 몇 년간 어린이 미인 대회를 돌던 그녀는 일곱 살 때 어린이 프로그램인 <바니 & 프렌즈>에서 역할을 따냈다(이 프로그램은 댈러스에서 촬영했고 인근 지역에서 재능있는 아이들을 발굴했다). 열두 살엔 수천 명이 지원하는 디즈니 아역 연기자 중 한 명이 됐다. 열세 살에 그녀는 어머니, 의붓아버지와 함께 LA로 이사했고 다음 해에 디즈니는 그녀에게 <우리 가족 마법사(Wizards of Waverly Place)>의 주인공 자리를 주었다. 이 작품은 맨해튼 시내에 레스토랑을 갖고 있는 마법사 가족에 관한 시트콤이다. 이 쇼는 히트 쳤고 디즈니는 늘 그러는 것처럼 고메즈의 재능을 음악과 영화에서도 펼치게 했다. 그녀의 어머니 맨디 티페이는 계속해서 그녀의 매니저 역할을 했다(고메즈는 처음 정신 건강이 위태로워졌던 2014년에 할리우드의 매니지먼트 회사를 고용했다. 하지만 계속 어머니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다른 누구보다 그녀의 의견을 존중한다). “저는 4년간 디즈니와 일했어요. 디즈니는 아주 잘 관리되는 기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대변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늘 100% 해결책을 갖고 있었어요.”
어떤 아역 스타도 사춘기의 늪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그리고 고메즈도 단조롭고 발랄한 ‘마법사’에서의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남자들의 경우엔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반항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엔 그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망가진 아역 스타라는 진부한 공식을 피하긴 힘들지요. 저는 제 팬들과 제가 갖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무엇에 열정을 지니고 얼마나 멀리 갈 의지가 있는지 알고 싶기도 했어요.” 디즈니 이후 첫 작품은 하모니 코린 감독의 어둡고 끔찍한 <스프링 브레이커스(Spring Breakers)>-섹스, 약물, 살인이라는 광란에 휩싸인 여대생 네 명의 이야기를 다룬 2012년 작품-였다(고메즈는 그 모든 것을 견디지 못하고 일찍 제자리로 돌아가는 페이스 역을 맡았다). “엄마는 저를 강하게 푸시하는 감독과 일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키즈(Kids)> <트래쉬 험퍼스(Trash Humpers)> <구모(Gummo)>(코린이 감독하거나 각본을 맡은 작품)를 봤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미쳤어요?’ 하지만 저를 억누르던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하는 건 재미있었어요. 저는 대기만성형 인간입니다. 저는 어른들 주변에서 성장했어요. 하지만 나가서 친구를 사귀는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하는 일 이외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돌아보면 고메즈의 어린 시절 성공에는 늘 슬픔이 배어 있었다. “엄마는 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셨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출신 배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성공을 얻기 시작했을 때 그것과 함께 죄책감이 느껴졌어요. ‘내가 이걸 누릴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메즈는 <스프링 브레이커스> 이후에 다른 영화 몇 편에도 출연했지만 뮤지션으로서 더 큰 성공을 누렸다.
최근 고메즈는 투어와 치료를 뒤로하고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선 미니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그녀가 제작 책임을 맡은)가 방송됐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녀에게 소중한 몇 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중엔 자살과 소셜 미디어의 압박도 포함돼 있다. 8년 전 고메즈와 그녀의 어머니는 이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쓴 제이 애셔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주인공 한나 베이커가 자살을 선택한 13가지 이유를 암시한다. “당시에 저는 셀레나에 대해 잘 몰랐어요”라고 애셔는 기억한다. “저는 준비를 위해 <프린세스 구출 대작전(Princess Protection Program)>(고메즈가 출연한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을 봤습니다. 그녀는 이 책과 자신이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 설명했어요. 그 첫 만남에서 우리는 트위터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셀럽들은 자신들에 대해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알아채거나 신경 써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있다고 그녀가 말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고메즈는 또한 간헐적으로 녹음 스튜디오에도 갔다. 그리고 2월에 ‘It Ain’t Me’를 발표했다. 지난 11월에 녹음된 이 노래는 노르웨이 DJ 카이고(Kygo)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 곡은 댄스 플로어에 어울리는 노래인 동시에 의존감과 휘말림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녀는 코치와 함께 올가을 선보일 액세서리 라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튜어트 베버스는 최근 아이디어 작업을 위해 LA에서 그녀를 만났다. “셀레나는 팬들을 아주 따뜻하고 차별 없이 대합니다”라고 베버스는 말한다. “그것이 그녀의 힘의 본질이지요. 어떤 패션 하우스가 그것을 활용하고 싶지 않겠어요?”
현재 작업 중인 영화는 없다. 그리고 그녀의 레코드 레이블로부터의 시간 압력도 없다. “가끔 숨을 멈추고 긴장하면서 제 작업을 평가해줄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열렬하게 순간을 좇고 싶진 않아요. 제가 좇아야 할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고메즈는 밸리의 에어비앤비에서 살고 있다. 솔직히 여자 친구들(부동산업자, 컴퓨터 전문가, 교회 친구 몇 명)과 오래 드라이브 하는 것 말고는 외출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현재 열일곱 명이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아마 두 명은 유명인일 거예요.” 그녀는 미래에 스페인어로 음악을 녹음하길 희망하며 스페인어 수업을 듣고 있다. 과거에 어린 소녀 수준 정도로 말할 수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다. 그녀는 일주일에 다섯 번 정신과 의사를 만난다. 그리고 변증법적 행동 치료 요법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이것은 현재 폭넓게 사용되는, 경계성 성격 장애 치료를 위해 개발된 테크닉으로 커뮤니케이션 개선, 감정 조절, 마음 챙기기 연습 등을 강조한다. “변증법적 행동 치료는 제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여자들은 언제나 꿋꿋해야 한다고, 강하면서도 섹시하고 쿨하고 느긋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우리도 망가져도 괜찮다고 느낄 필요가 있어요.”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거의 포스팅하지 않고 있다. 사실 그녀의 휴대폰에는 인스타그램 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계정 비밀번호도 갖고 있지 않다(현재 그것은 비서의 소유이다). 그녀는 가끔 SNS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상상하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팔로어가 많은 사람이 되자마자 좀 기겁했어요. 그건 제게 너무 소모적인 일이 됐습니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계속 그것에만 매달렸으니까요. 중독되었죠. 그리고 제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것을 제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 같았어요. 인스타그램을 볼 때면 늘 거지 같은 기분이 되곤 했어요. 그것이 제가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진 이유입니다. 잠수를 탔다고 할까요?”
글쎄,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건 아닌 것 같다. 우리의 만남이 있은지 며칠 후에 고메즈는 새 남자 친구인 위켄드와 이태리로 날아갔다. 그리고 파파라치들은 어김없이 그들을 알아봤다(위켄드의 전 여자 친구였던 모델 벨라 하디드도 그걸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SNS에 접속해 지체 없이 고메즈를 언팔했다). 내가 고메즈에게 애정 생활에 대해 물어보자 그녀는 과거 자신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 모든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오, 맙소사!”라고 그녀는 자신이 만든 치즈 포테이토가 테이블을 돌고 있는 걸 보며 소리쳤다. 보다 단순한 가정생활의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저는 제 일을 사랑하고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상하게 들리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로 사람들이 저에 대해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 글
- 롭 하스켈(Rob Haskell)
- 패션 에디터
- CAMILLA NICKERSON
- 포토그래퍼
- MERT ALAS AND MARCUS PIGGOTT
- 헤어 스타일리스트
- 샤이 애슈얼 (Shay Ashual@Art Partner)
- 메이크업 아티스트
- 에런 드 메이 (Aaron de Mey@Art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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