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뉴욕 패션 위크의 샛별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

2020.02.04

by 송보라

    뉴욕 패션 위크의 샛별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출신으로,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5세의 디자이너입니다. 지난해부터 NYFW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여왔는데요. 이브닝 웨어가 주를 이룬 두 번의 컬렉션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2019 CFDA 보그 패션 펀드의 최종 후보자 중 한 명이기도 했던 그는 올해 처음으로 런웨이에 데뷔했죠. 그의 첫 런웨이 쇼가 끝나자 모두가 이 젊은 디자이너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뉴욕의 주요 디자이너들이 모두 프런트 로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요. 조셉 알투자라, 아담 셀먼,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뿐 아니라 뉴욕의 신성인 파이어 모스의 커비 진 레이먼드와 알레한드라 알론소 로하스까지.

    쇼가 시작되고 모델들이 35벌의 룩을 선보였습니다. 초록, 노랑, 분홍, 파랑, 주황, 빨강 등 대담하고 생생한 컬러와 색색의 지브라 프린트, 80년대풍 꽃무늬, 흑백의 체커보드도 등장했죠. 실루엣 또한 다양했습니다. 디테일도 풍성해서 허리의 커다란 리본 장식은 폭포수처럼 바닥에 끌렸고 스와로브스키 라인스톤이 옷과 얼굴 위에서 반짝였으며 컨셉추얼한 주얼리가 룩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피에로였는데요. 그는 폴 고갱의 작품부터 오래된 영화에 이르기까지 피에로에 관련된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해서 재해석했습니다.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CFDA 보그 패션 펀드의 후보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큰 반향을 일으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나치게 상업적이지도 않고, 이브닝 웨어에 치중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았죠.” 이 컬렉션으로 그는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입지를 증명했을 뿐 아니라 NYFW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피날레 인사를 하러 나왔을 때 모두가 기립 박수를 친 이유죠. 다음 시즌부터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의 컬렉션이 NYFW의 꼭 봐야 할 쇼가 될 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