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셀프로 찍은 ZARA 화보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가는 추세지만, 유럽과 미국 등은 여전히 비상사태입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유하고 있는데요, 패션계도 이를 따르기 위해 최대한 서로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 ‘자라(Zara)’는 눈에 띄는 시도를 했습니다. 모델,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등이 모두 모여야 하는 스튜디오를 벗어난 겁니다. 자라는 이번 뉴 컬렉션 화보를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촬영했습니다.
뉴 컬렉션 옷을 모델 집으로 보내고, 모델이 직접 원하는 옷으로 스타일링해 자신의 집에서 사진을 찍도록 한 겁니다. 그동안은 미리 스타일링한 옷을 완벽하게 준비된 모델이 입고 전문 포토그래퍼와 화보 촬영을 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모델이 알아서 하도록 한 거죠.
말고시아 벨라, 기에드레 두카스카이테, 카라 테일러 등 모델들은 자기 취향대로, 연출하고 싶은 스타일로 옷을 입고 촬영했습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죠. 사진 촬영 장소는 집 안, 계단, 집 앞 정원 등 제한이 없으니 다양한 배경의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는 스마트폰!
사진에서 모델들은 평소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닝커피를 마시는 모습,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한껏 늘어진 모습, 소파에 누워 책 읽는 모습, 틱톡 앱으로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죠.
가장 편안한 스타일로, 가장 자유로운 장소에서 찍은 사진의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자라 고객들 사이에서는 ‘최고’라는 반응이 터져나왔습니다. 우리와 동떨어진 모델의 모습이 아닌, 어느 때보다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사진 속 모델의 모습에 환호했습니다. 모델들의 힙함이 담긴 사진은 자라 홈페이지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자라를 입는 고객들이 원한 건, 스튜디오에서 빛나는 옷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자라 옷 아닐까요?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자라,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앞으로 자라 화보에도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
-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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