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크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하는 방식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란, 파리 패션 위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피지컬 쇼의 화려한 부활도 잠시, 이번 패션 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다. 컬렉션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은 프런트 로와 SNS, 스트리트와 런웨이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패션의 최전방에서 우리는 독립적인 주체 국가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헌신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보이콧,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있던 <보그 우크라이나> 편집장 비올레타 페도로바(Violetta Fedorova)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패션 그룹과 패션 비즈니스 업계에 러시아의 보이콧을 당부했다. “우리는 러시아 패션계와 어떠한 경제적 관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들은 이것이 공동 책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이 침묵하고 거리로 나가지 않는 동안, 러시아는 계속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유럽의 가치, 독립, 언론의 자유, 선택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후 파리패션협회는 물론, LVMH, 케어링 그룹과 버버리, 발렌티노, 샤넬, 에르메스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기부에 동참했고, 러시아 내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선한 영향력
프라다, 생 로랑, 샤넬 런웨이에 오른 모델 미카 아르가나라즈가 이번 패션 위크의 수입 일부를 우크라이나 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의 친구인 지지 하디드를 시작으로 벨라 하디드, 카이아 거버 등 톱 모델들의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디자이너 역시 마찬가지다. 파리 패션 위크에 오른 엘리엇 에밀(Heliot Emil)은 이번 컬렉션의 수익을 유니세프를 통해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지원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혔고, 아크네도 이에 동참했다.
거리에 울려 퍼진 평화의 물결
패션 위크가 진행되는 동안 거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지지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No War in Ukraine’, ‘Hands off Ukraine’라는 메시지와 함께 파란색과 노란색 물결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Fashion, Passion!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컬렉션에 음악 없는 ‘침묵’ 런웨이를 펼쳤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신호다. 컬렉션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룩도 눈에 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조지아 내전 당시의 아픔을 지닌 뎀나는 이번 컬렉션에서 각 좌석마다 우크라이나 국기 티셔츠를 올려놓았고 피날레에 노란 스포츠 룩과 깃발을 연상시키는 파란 드레스를 등장시켜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릭 오웬스와 마르니, 보터 역시 노란색과 파란색 옷을 런웨이에 올려 우크라이나와 연대했고, 이자벨 마랑은 직접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부디, 우크라이나에 자유와 평화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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