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라믹웨어 브랜드 ‘시호일’ 대표 곽소영의 방콕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2023.02.09

by 황혜원

    세라믹웨어 브랜드 ‘시호일’ 대표 곽소영의 방콕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안녕하세요? 세라믹웨어 브랜드 ‘시호일’을 운영하는 곽소영입니다. 6월 8일부터 6일 동안 태국 방콕에 다녀왔어요.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날 정도로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힌 지난날과 달리 최근엔 조금씩 분위기가 풀리는 걸 지켜보며 ‘이젠 정말 가보자!’ 하고 결심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직전인 2019년 11월 태국으로 떠난 여행에서 행복하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자고 생각했고, 이번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주로 일정을 보내기로 했죠.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처음 놀랐고, 그다음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붐빌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공항을 찾고 있어서 두 번째로 놀랐어요. 시내에 진입하기 위해 택시를 잡는데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죠. 답답하던 분위기가 점점 풀리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방콕에서 머문 숙소

    이번 여행은 ‘잘 쉬다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숙소를 세 곳 선정해 다양한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했어요. 방콕은 ‘호텔 쇼핑’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좋은 숙소의 선택지가 많고,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숙박비 부담이 크지 않아 즐거운 고민을 할 정도였죠.

    가장 먼저 결정한 숙소는 방콕 특유의 푸르름을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한 ‘소방콕’입니다. 호텔 앞에 있는 룸피니 공원 뷰가 정말 예쁜 호텔이에요. 룸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인피니티 풀에서 보이는 뷰가 무척 싱그러웠어요. 덕분에 매일 밤낮으로 수영을 하며 방콕의 푸릇푸릇한 풍경을 즐겼죠.

    레지던스 호텔인 B house49의 경우, 방콕의 새로운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에 소셜 미디어에서 서치하던 중 한눈에 반한 곳이에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됐고 한국엔 더더욱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예약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 꽤 고생했지만요. 레지던스 타입이라 호텔 같은 서비스나 수영장을 이용할 순 없었지만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인테리어와 유니크한 분위기 덕분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이 숙소는 ‘통로(Thonglor)’라는 호젓한 동네에 자리하는데요. 방콕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으로, 근처에 예쁜 카페가 즐비해 무척 마음에 들었던 숙소입니다.

    끝으로 유사톤 호텔은 방콕 시내에서 리조트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숙소예요. 이 호텔은 24시간 체크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 다음 날도 12시가 아니라 저녁 체크아웃이 가능해요. 아무래도 방콕에서는 새벽에 출국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주 유용한 서비스죠(여행 일정의 후반, 마지막 날에 머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과 수영장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가격 대비 룸 컨디션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방콕에서 찾은 맛집

    호텔 소방콕 근처에 자리한 ‘폴로 프라이드 치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방콕엔 미슐랭 맛집이 정말 많은데요. 이곳도 미슐랭 빕 구르망을 받은 50년 전통의 식당이에요. 치킨은 당연히 맛있었고, 무엇보다 솜땀과 함께 마시는 살얼음 병맥주가 일품이었어요.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룸피니 공원에서 산책 후에 만난 맥주 한잔의 행복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듯해요. 고급 레스토랑도 좋았지만 이 식당에서의 경험이 더 짙게 기억에 남아요.

     
    방콕에서 구입한 것

    이번 여행은 쇼핑보다 잘 쉬고 잘 먹는 일에 집중했어요. 그렇지만 꼭 가보자고 결심한 1순위 스폿이 태국의 자연주의 세라믹 브랜드 ‘야나칸’ 쇼룸이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곳의 아름다운 분위기에 절로 감탄했고, 머무는 내내 행복했어요. 하나를 고르는 와중에도 여기저기 눈이 돌아가 한참을 고심할 정도였죠. 저 역시 세라믹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펴보며 곳곳에서 배울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선 세 가지 세라믹 식기를 구입했는데요. 그래놀라와 과일을 넣은 아침 메뉴에 어울릴, 귀여운 손잡이가 달린 볼부터 야나칸의 시그니처인 조개 모양 그릇을 샀어요. 조개 술찜을 담아 와인 테이블에 곁들이면 딱일 듯한 넓적한 볼도 구입했죠. 여기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하면 근사하고 행복한 저녁 테이블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순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반림남’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정말 기대하던 곳이에요. 유난히 더운 날씨 탓에 비밀스럽게 숨겨진 입구를 찾아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입구를 지나자 등장하는 강변 풍경이 지친 심신을 달래주면서 시선이 환해지는 기분을 경험했습니다.

    더위가 잊힐 만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한참을 멍하니 강을 바라봤어요. ‘물멍’을 하며 차오르던 감정은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오롯한 행복이었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다’는 느낌. 쉴 틈 없이 일에만 매진해온 지난날, 자유로울 수 없었던 2년여의 시간을 반추해보니 이런 감정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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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스 에디터
    소지현
    포토
    곽소영(세라믹웨어 브랜드 ‘시호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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